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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 신입생이 직업 흥미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 신입생이 직업 흥미 검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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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올 대학입시에 서울 한 유명대학 OO학과에 자녀를 보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샀던 한 지인을 만났다. 그런데 그 부러움은 잠시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며 지인은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그는 개강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학과 공부를 따라갈 수 없어 학원에 다녀야겠다며 학원비를 보내 달라고 했다고 하였다. 뜬금없는 아이의 학원비 요구에 처음에는 장난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고등학교 때, 공부를 워낙 잘했기에 아이의 이런 고민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요즘 신학기가 되면, 학점 관리를 위해 학원에 다니는 명문대 신입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서울 소재 유명학원에서는 명문대 신입생을 위한 강좌가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강좌는 주말에 이뤄지며 수강료는 학부모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비싸다고 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아이의 사교육비 지출은 없으리라 생각했던 지인은 대학에서도 사교육비가 계속하여 지출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에게 돈을 안 부쳐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민했다.

지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요즘 대학 캠퍼스는 추억과 낭만이 없는 비정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 한다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한편, 역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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