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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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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대선 출마설'에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홍 회장의 대선 출마설은 전날(18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에게 회장 직 사임을 알린 사내 메일이 보도되면서 증폭됐다. 대선 후보가 마땅치 않은 보수 진영에서 홍 회장의 출마 여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이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를 풀고 싶다"

홍 회장은 19일자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을)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나"라는 질문에 "거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하고 있는데, 할 일을 한두 가지 찾았다"고 밝혔다.

<중앙SUNDAY>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한 이번 인터뷰는 홍 회장이 회장식 사임을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 8일과 16일에 진행됐다.

홍 회장은 그 '할 일'로 자신이 조직위원장으로 있는 WCO(세계문화오픈) 업무와 함께 "유연한 싱크탱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와 상관없이 "국민이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어 "아무리 오래 걸려도 1년 이내에 현실감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것을 해볼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밝힐 수 없지만, 회장 직 사임 이후 직·간접적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그는 출마설에 대해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회장의 대선 출마 전초 단계로 지목돼 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코리아'에 대한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홍 회장은 "촛불이 내세운 메시지가 '이게 나라냐'였다면 '이게 나라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면서 "(WCO 또한) 자리를 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북아 평화, 번영, 남북문제 같은 것은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셋 코리아'를 만든 계기로 '촛불 집회 참여'를 꼽기도 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촛불 집회에) 나가봤다"면서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회적인 외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장이 필요하다고 느껴 리셋코리아와 시민마이크(온라인 의견 수렴 운동)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진보·보수 진영이)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마설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대권 주자들이 주로 내놓는 '국민 통합', '남북문제', '번영' 등의 국가 담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홍 회장은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특히 더 걱정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내가 삼성 실권 장악? 유명세라고 봐야겠지"

한편, 홍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 실권 장악설'에 대한 반박도 내놨다.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지난해 연말 특검에서 최순실씨의 말을 전하며 '홍라희씨(전 삼성미술관장)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씨는 딸 이부진씨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진술한 대목에 대한 해명이었다.

홍 회장은 "확인해봤더니 최순실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 옆에서 (국정 개입을) 했다는 게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삼성 일가의 문제일 뿐, 권력 구도 여부에 자신이 개입한 바는 없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아들은 후계자이기 때문에 더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이건희 회장도, 홍 여사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끔찍하다"면서 "그런데 왜 나를 등장시켰는지, 유명세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태그:#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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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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