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7' 최강 콤비를 향한 브로맨스 배틀 서장훈, 권혁수, 은지원, 박명수, 이경규, 김구라, 이기광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공조7' 최강 콤비를 향한 브로맨스 배틀 서장훈, 권혁수, 은지원, 박명수, 이경규, 김구라, 이기광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 멤버들로, 안 웃기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 이름만으로도 '빵빵' 터지는 예능계 최강 '어벤저스'들이 한 데 모였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공조7> 제작발표회는 박경림의 매끄러운 진행 아래, 출연자들의 입담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나와 박명수의 프로그램, 나머지는 떨거지"

이날 제작발표회는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였다. 하지만 예능 어벤저스들의 '아무말 대잔치'는 혼란스럽거나 시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감정과 불만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예상치 못한 상대의 지적도 매끄럽게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예능 베테랑'들의 입담은 취재진의 혼을 쏙 뺐다.

포문을 연 건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박명수와 내가 하는 프로그램에 떨거지들이 붙은 것"이라면서 "우리 둘만으로는 약할 것 같아 나머지를 붙인 것"이라고 선공을 날렸다. 이경규의 공격에, 김구라는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저는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반격했다.

"두세 달 전에 저와 서장훈씨가 함께한 <예능인력소>라는 프로가 있었어요. 조기종영 됐는데, 남자들끼리 케미는 좋았다고 해서 기획안을 발전시킨 거예요. 그 기획안이 전성호 PD에게 간 거다... 이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근간은 저하고 서장훈. 김구라-서장훈이 베이스다..." (김구라)

김구라의 반박에 "펙트 체크를 하겠다"고 나선 박명수는 "2년 전부터 김성환 작가, tvN 수뇌부와 함께 준비했다. 여기에 이상한 애들 섞어서 하는 것"이라며 이경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공조7' 김구라-박명수, 불안불안한 옥신각신 방송인 김구라와 개그맨 박명수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예능대부 이경규를 가운데 두고 옥신각신을 하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공조7' 김구라-박명수, 불안불안한 옥신각신 방송인 김구라와 개그맨 박명수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예능대부 이경규를 가운데 두고 옥신각신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세 사람의 핑퐁이 이어지던 상황을 정리한 건 <공조7>의 전성호 PD였다. 전성호 PD는 "모두의 말이 맞다"며 웃었다. <예능인력소> 이후 김구라+서장훈의 케미가 아쉬웠던 것도 맞고, 이경규는 박명수와의 콤비를 원했다고. 이미 검증된 두 콤비에 젊은 예능인들을 합류시키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워낙 개성이 뚜렷한 대선배들이라보니, 젊은 예능인들이 부담을 느껴 출연을 꺼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섭외가 쉽지 않았단다.

"세 분(은지원, 이기광, 권혁수)은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지만, 녹화 전까지 부담을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프로그램 안에서 일부러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도 하는데, 우리 프로는 불편함을 재미로 만드는 걸 고민하는 프로예요. 7명 캐스팅하고 댓글을 봤는데 '이 멤버라면 숨만 쉬어도 재밌겠다'는 내용이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캐스팅이 잘 된 것 같지만, 반면 안 웃기면 모든 비난이 PD에게 쏟아질 것 같아 부담도 됩니다." (전성호 PD)

은지원-권혁수-이기광의 막내라인

'공조7' 은지원, 40살 된 은초딩 가수 은지원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공조7' 은지원, 40살 된 은초딩 ⓒ 이정민


'공조7' 이기광, 하이라이트 소속 신인(?)가수입니다! 가수 이기광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하이라이트로 돌아온 이기광 ⓒ 이정민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팽팽한 개그 진검 승부 속에서, 자칫 병풍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막내라인. 하지만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이 그 '막내라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 막내라인의 '맏형' 은지원은 선배들의 '센' 말발에 "촬영하다 조울증 올 것 같다"면서 "진짜 싸우는 건가 싶어서 조마조마하다"고 앓는 소리를 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은지원 특유의 매력으로 <공조7>의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질 예정이다.

'하이라이트'로 돌아온 이기광은 첫날 녹화에서 여섯 출연자들을 중재하는 진행자 역할을 맡았다. 전성호 PD는 "7명이 모이면 시끄러워서 오디오 정리가 잘 안 된다. 고수들의 융합이 흘러가는데, 이기광이 그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형님들이 진행에 대한 부담을 내려놔야 더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누구일까 하다가 이기광씨가 생각났죠. 만나보니 내재된 에너지가 높더라고요.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전성호 PD)

"이런 대 선배님들 앞에서 MC를 본다는게 중압감이 컸어요. 힘들긴 힘들었는데, 또 막상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못 할 일은 아니더라고요. (웃음) 진행 멘트 칠 때, 형님들이 넘기라면 넘기고, 그만하라면 그만해요. 아바타처럼.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하하하" (이기광)

"진행자가 유재석씨, 신동엽씨 이렇게 카리스마를 가지고 진행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교통정리가 잘 되겠죠. 근데 이기광을 앉혔단 얘기는 그냥 장치라는 거죠. 우리끼리 편하게 얘기하라는 거죠. 뭐 계산하는 토크가 필요하다거나 진행이 필요하면 경규 형님이나 제가 할 수도 있는 거고... 자연스럽게 가겠습니다." (김구라)

'공조7' 권혁수, 예능인 같은 배우 배우 권혁수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공조7' 권혁수, 예능인 같은 배우 ⓒ 이정민


대선배들과의 호흡에 가장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무래도 권혁수일 것이다. 그는 "선배들 눈치를 많이 보는데, 눈치가 없어서 티가 안 난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눈치 없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SNL 코리아>도 처음엔 꼽사리, 떨거지 였는데, 야금야금 배우면서 올라왔어요. 보여드릴 게 제일 없지만... 다른 분들은 캐릭터들이 너무 유명하시잖아요. 저라는 양념장이 조금 가미됨으로서 완전히 다른 요리가 된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권혁수)

자칫 선배들 기에 눌려 제 기량을 다 못 펼칠지도 모를 '새내기 예능인' 권혁수에게 힘을 실어준 건, 역시 맏형 이경규였다. 그는 "권혁수가 가장 기대가 된다"면서 "권혁수에게도 네가 잘 돼야 이 프로그램이 잘 된다고 했다. 그래서 <공조7> 말고는 다 그만두라고 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제 브로맨스' 콘셉트에 격노한 서장훈

'공조7' 서장훈, 완전 방송인 방송인 서장훈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강제 브로맨스' 콘셉트에 가장 거부감을 느낀 출연자는 서장훈이었다. ⓒ 이정민


<공조7>은 '강제 브로맨스'라는 콘셉트로, 강제로 콤비가 된 출연진들이 여러 배틀을 통해 진정한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제작진은 "그 어떤 콤비라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특별한 장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수갑을 차고 하루를 같이 보낸다든지, 한 바가지에 발을 넣고 족욕을 한다든지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을 데리고 브로맨스라니. 그야말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콘셉트였다. 참고로 MBC 출신인 전성호 PD의 전작은 <우리 결혼했어요>다.

전성호 PD는 "출연자들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 수도 있지만, 캐릭터들 간의 부딪침이 큰 재미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꼭 하고 있다. 함께했을 때 나타나는 케미는 꼭 남녀사이가 아니라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 캐릭터들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그림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분량도 많이 나오고,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더라. 출연자들의 다른 면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PD가 밝힌 '강제 브로맨스' 콘셉트에 가장 질색한 출연자는 서장훈. 서장훈이 못한다며 굉장히 싫어할 때, '왜 못하느냐'며 혼을 낸 건 김구라였단다. 김구라는 "함께 족욕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서장훈이 격노, 대노했다. 거의 우는 애 달래듯 간신히 촬영을 마쳤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장훈의 결벽증을 완전히 고쳐놓겠다.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익숙한 멤버들이 모여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 보겠다는 <공조7>. 일단 제작발표회의 분위기를 봐서는 "일요일 저녁은 이제 tvN"이라는 박명수의 자신감이 괜한 설레발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의 칭찬 같지만 비난인, 비난 같지만 칭찬인 '아무말 대잔치'는 과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공조7>은 오는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공조7' 박명수, 새로 태어났어요! 개그맨 박명수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지방제거수술을 한 눈가를 가리키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공조7' 박명수, 새로 태어났어요! 개그맨 박명수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예능 <공조7> 제작발표회에서 지방제거수술을 한 눈가를 가리키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조7>은 예능계 대부부터 대세 방송인까지 7명이 최고의 콤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강제 브로맨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26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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