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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0일 오후 6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박사모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재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 대통령 파면 후 안국사거리에서 다섯시간 여 경찰과 격렬히 대치하던 탄기국 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5시께 물리적 긴장을 풀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2000명 정도다.

당초 별다른 마찰 없이 진행되던 이날 집회는 낮 12시께 주최측이 참가자들에게 경찰 차벽을 돌파하라는 폭력 대응을 종용하면서 격렬한 분위기가 됐다. 이들은 "60세 밑으로 다 나와", "(경찰 차벽 앞으로) 빨리 가라고" 등 정상적인 집회 주최측이 참가자에게 요구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주문을 하기도 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 도중 두 명이 사망한 사실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고인의 죽음이 헛돼선 안 되며, 천만, 이천만 이 개 같은 XX들을 처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낮 12시 15분께에는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김아무개(60)씨가, 오후 1시께에는 경찰 버스 주변에 있던 한 70대 남성이 버스에서 떨어진 스피커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탄기국 측은 "욕을 안 하려고 했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 한다"며 "집에 가면 진다. 집에 돌아가시면 안 된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되는 군가 '전우여 잘 자라'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격정적인 태도를 경찰에게 쏟아부었다. 이들은 방패를 들고 서 있는 경찰들을 밀고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다"며 경찰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밀어뜨리려 시도하다가 여의차않자 창문에 보도블럭을 깨서 던지며 물병, 태극기 깃대 등으로 경찰을 가격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탄기국 집회를 불법 폭력집회로 규정짓고 최루액 분사 등과 함께 세 차례 해산명령 방송을 하기도 했다.

실신하는 이들도 늘어... "구경 난 거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박사모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재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박사모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재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집회가 점점 격화되면서 실신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났다. 실려가는 참가자를 보기 위해 행인들이 몰리자 탄기국 측은 "구경난 거 아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촬영 중인 기자들을 향해서도 "찍지 말라"며 손을 휘저었다.

'아수라장' 같은 현장에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4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폴리스라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이반씨는 "한국에 관광하러 왔다가 우연히 들르게 됐다"며 "국제뉴스를 보고 박근혜 대통령 사태에 대해 알고 있다. (집회 현장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한편 탄기국 대변인을 맡은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새누리당 입당원서 서명을 받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탄기국 측은 "한 쪽은 정당을 만들고 다른 한쪽은 투쟁하면서 함께 나가자. 정치자금이 가장 깨끗하고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는 정당, 배신의 정치를 허용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탄기국은 내일 오후 2시에도 서울시청 앞 대한문 인근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3신: 10일 오후 2시 40분]

아수라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소식이 전해진 후 탄기국 집회 참가자들은 심각한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오후 1시 현재 탄기국 측은 참가자들에게 "경찰을 향해 돌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헌재의 탄핵인용이 전해진 직후 반응은 다양했다. 실망한 표정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참가자는 태극기 깃대 등을 이용해 취재진에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여성 참가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탄기국 주최 측이 마이크를 잡고 강력한 선동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급변했다. 탄기국 관계자들은 돌아가면서 "태극기 힘으로 언론, 경찰, 국회, 헌법재판소를 타도해야 한다"면서 "여러분 가만히 계실겁니까"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이 과정에서 <TV조선> 소속의 카메라 기자 한 명이 흥분한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네가 보수냐'면서 해당 기자에게 여러명이 달려들어 밀치고 때렸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정광용 회장님이 경찰차에 갇혀있다"면서 "경찰차 앞으로 가셔서 차벽을 뚫어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기들은 가만히 있으면서 오라가라 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적지 않은 남성 참가자들은 서서히 경찰 차벽이 있는 안국사거리쪽으로 이동해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소수는 뾰족한 대나무, 쇠막대 등 흉기들을 들었다.

밀집해있던 인파가 갑자기 한쪽으로 몰리면서 현장에는 집회 참가자들 중 한 명이 압사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탄기국 주최측은 마이크로 이 소식을 전하며 "이 고귀한 죽음을 승리로 몰고가야 한다"고 반복해서 집회 참가자들을 종용하고 있다.

[2신 : 10일 낮 12시 50분]
박근혜 파면 결정에 눈물 흘리는 친박 시민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제2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친박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헌법재판소가 10일 오전 11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일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파면 결정에 눈물 흘리는 조원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제2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오전 11시께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재판이 시작됐지만 탄핵 반대 집회 측은 선고 내용에는 큰 관심이 없는 모양새였다.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헌재 생중계가 아니라 집회 단상에 선 인사들의 연설이 나왔다. 간헐적으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세 개가 무죄로 떴다"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달해주면 참가자들은 거기에 맞춰 함성을 질렀다.

헌재의 탄핵 선고가 이어지던 11시 20분경에도 집회 단상에서는 '전교조를 퇴출해야 한다'는 연설이 이어지고 있었다. 휴대전화로 탄핵 선고 생중계를 보고 있던 일부 참가자들이 탄핵 인용 소식을 전하자 곧 연설이 중단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게 무슨 나라냐", "헌법재판소 개XX들 다 죽이러 가자"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태극기를 세차게 흔들던 이틀이 태극기를 떨구고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안 된다"라고 외치며 울기 시작했다. 경찰들의 제지로 여성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자"
태극기로 경찰 가격, 헌재로 돌격하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제2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자들이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경찰에게 태극기로 가격하며 헌재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태극기로 경찰 가격하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제2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자들이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경찰에게 태극기로 가격하고 있다. ⓒ 유성호
연단에 오른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침울한 목소리로 "남창 고영태가 이겼다. 헌재 재판관들이 대통령을 파면시켰다. 진실을 외면하고 불의와 거짓에 손을 들어줬다. 대한민국이 남창 고영태에게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
경찰 차벽에 밧줄 묶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제2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자들이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경찰차벽에 밧줄을 묶고 있다. ⓒ 유성호
주최측은 자해나 폭력 사용을 하지 말 것을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끝까지 싸우려면 자해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말자"면서 "나도 할복과 분신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싸우기 위해선 우리가 살아야 하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라지면 나라도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탄기국 측에서는 헌재 선고 전보다 취재진들에게 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집회 측에서는 선고 2시간 전에도 카메라를 든 일부 기자들을 쫓아내거나 메모 중인 휴대전화를 몰래 보는 등 기자들의 취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고가 끝나자 휴대전화로 현장을 기록하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탄기국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한 60대 남성이 다가와 "여기 있으면 위험하니까 빨리 가라. 경고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 30대 남성은 "어디 소속이냐. 신분을 밝히라"며 반말과 욕설을 섞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후에도 그는 "찌라시 기자는 꺼지라"며 고함을 질렀다.

[1신 : 3월 10일 오전 10시 20분]
헌재 앞 탄핵반대 집회 "탄핵 각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친박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박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오늘이 마지막이다! 탄핵 기각!"

"탄핵 기각! 탄핵 기각!"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등 친박 단체들이 헌법재판소 앞 안국사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선고 30분을 남겨둔 현재, 안국사거리에서 낙원상가 사이에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있는 상태다.

인근 지하철 안국역과 종로3가 역 방면에서 참가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탄핵각하", "박근혜는 죄가 없다"를 외쳤다.

탄핵 결정이 직전으로 다가온 상황이다보니 집회 분위기는 상당히 흥분되어 있는 상태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는 탄핵이 각하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탄핵이 인용되든 안 되든 어떤 경우에도 태극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핵 세력들을 우리 손으로 하나하나 찾아내어 처단하겠다"고 말했다.

일반 참가자들의 태도도 다소 격앙되어 있다. 정부에서 올라온 60대 이성한(가명)씨는 "탄핵이 만약에 인용되면 모가지를 걸고 피터지게 싸우겠다"면서 "탄핵 인용은 개같은 판정이니까 두드려 패서라도 잡을 것"라고 핏대를 세웠다.
헌재 앞 탄핵반대 집회 "탄핵 각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친박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박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헌재 앞 탄핵반대 집회 "탄핵 각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친박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박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쪽 폭이 2미터 가량 되는 대형 태극기들도 다수 등장했다. 경북 영천에서 올라온 김순화(63, 여)씨는 본인의 몸을 다 가릴 정도로 큰 태극기를 흔들었다.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에 참석했다는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곧고 깨끗한 분"이라며 "엄마가 싫다고 자식이 집을 나가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언론 보도가 편향돼있어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는 김씨는 '만약 탄핵 인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엔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 그런 일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탄핵 찬성 여론을 '미숙한 사람들'로 규정짓는 태도를 보였다. 이름 공개를 거부한 한 60대 여성 농민은 "생계에 지장이 있지만 나라가 망해가는데 어떻게 안 나올 수 있겠냐"며 "이 나라가 조선시대부터 어떻게 생긴 나라냐. 보릿고개도 안 겪어본 젊은이들이 나라를 뒤집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기환씨(54, 남)는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최순실도 정확한 죄가 밝혀진 게 없다"면서 "정치인, 언론, 사법부는 우리가 속을 줄 알겠지만 국민들이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학생이냐'라고 묻고는 "학생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교육을 잘못 받아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을 든 정치권과 종북 빨갱이들은 나라를 사회주의로 뒤집자고 하지만 우리는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태그:#박근혜 탄핵, #헌법재판소, #탄기국, #탄핵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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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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