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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씨가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대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수 김장훈씨가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대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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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구미에서 촛불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탄핵을 해야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부끄럽지 않고 서럽지 않은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수 김장훈씨가 "내 고향은 광주도, 울릉도도, 서해안도, 연평도도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말하자 촛불과 피켓을 든 시민들이 환호했다. 김장훈씨는 촛불 속으로 들어가 '사노라면', '친구', '내사랑 내곁에', '애국가' 등을 불렀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함께 일어나 춤을 추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구 중앙로에 모인 시민들은 "국민이 이긴다"며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요구하는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구속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경북대 동문들 "2순위 총장 임명한 우병우 구속하라"

오후 6시부터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는 5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탄핵인용 전 마지막 집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포근해진 날씨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들은 대형 현수막에 다양한 의견을 적기도 했다.

시민들은 탄핵 이후에도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부패 공무원 구속, 세월호 참사 및 백남기 농민 사망 진상규명, 사드 배치 철회,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등을 들었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의 문명고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 즉각 폐기', '친일미화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지 말라' 등의 피켓을 들었고 경북대 동문들은 '2순위 총장 임명한 우병우를 구속하라'며 서명을 받았다.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탄핵하라'는 손피켓을 흔들고 있다.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탄핵하라'는 손피켓을 흔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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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부녀회장 "이를 악물고라도 사드배치 막겠다"

이날 시국대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가수 김장훈씨를 비롯해  스카이웨이커스 밴드, 민중가수 박준 등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또 김사열 경북대 교수 등 10여 명의 교수들은 "우리들은 자랑스런 꼰대다"라며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불렀다.

경북 성주군 롯데골프장 인근에서 온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롯데가 국방부에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날 어마어마한 경찰 병력이 마을에 들이닥쳤다"며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경찰 병력이 들어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임씨는 "우리에게는 고철덩이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우리 주민을 볼모 삼아 전쟁무기를 가져다 놓으려고 하고 있다"며 "할머니들 하시는 말씀이 전쟁무기인 사드가 들어오면 부셔서 삽을 만들고 호미를 만들고 곡괭이를 만들자고 한다"고 전했다.

임씨는 그러면서 "내 손자와 자식들에게 재앙을 물려줄 수 없다며 할머니들이 거리에 나섰다"며 "이 땅의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를 막는데 함께 해 달라. 이를 악물고라도 버티겠다"고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유일하게 지정된 경북 경산의 문명고 학부모들이 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유일하게 지정된 경북 경산의 문명고 학부모들이 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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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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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그동안 촛불을 들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우리 촛불이 끝나는 것이냐? 국정을 농단하고 황교안 대행과 같은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가 퇴진해야 진정한 봄이 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는 대구를 새로운 민주주의, 변화의 용광로로 만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대한민국 적폐를 청산하는 시대적 요구를 대구에서 끝장내자"고 촉구했다.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대회에 등장한 적폐 청산 리어카.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대회에 등장한 적폐 청산 리어카.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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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끝낸 후 대형 현수막을 펼쳐놓자 한 어린이가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밟으며 뜀박질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끝낸 후 대형 현수막을 펼쳐놓자 한 어린이가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밟으며 뜀박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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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뒤에는 '국민이 승리한다. 박근혜 구속', '촛불의 힘'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참가자들이 넘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중앙로에서 시청네거리를 거쳐 반월당까지 시내 중심가를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태그:#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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