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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한기총 주최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대한민국을 거꾸로 무너뜨리려는 세력과의 강력한 투쟁적 '태극기 십자가 전쟁'을 시작하고자 한다."

'한국기독교성직자구국결사대' 회원들이 발표한 성명이다. 이들은 보수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교회연합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연 구국기도회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는 종북·좌익 세력과의 단호한 투쟁과 피 흘리는 순교적 각오의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쪽은 이날 행사를 3.1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한 구국기도회라고 밝혔지만, 이날 2시로 예정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의 사전 행사로 진행됐다.

강사근 장로는 "전교조에 의해 학교 교육이 망가지고, 민노총에 의해 우리 경제가 마비되고 있다. 언론노조에 의해서 우리 언론이 마비됐다"면서 "사법부에서는 좌파 법조인들이 이 나라의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 야당 놈들은 우리 국회를 파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목사들은 북한과 공산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배후는 북한이다'라는 이날 탄기국 집회의 슬로건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은 "온갖 거짓이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 거짓말로 SNS를 뒤덮고 사람들에게 헛된 소식을 전해서 국민들에게 불안을 전하고 있다"면서 "공산독재를 무너지게 해 달라. 대한민국에서 공산세력을 따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해 달라"라고 외쳤다.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한기총 주최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구국기도회에는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 수 만 명이 모였다. 한 시민은 1961년 5.16 쿠데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 모양의 탈을 썼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날리며 '고영태 일당 녹취파일 감춘 검찰·특검은 반역자다'라는 팻말을 목에 건 시민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책도 판매됐다. <탄생 100주년으로 돌아보는 박정희 100장면>, <임자, 막걸리 한잔 하세 – 다시 읽는 박정희>, <울지 마세요, 박근혜>, '2017년 태극기민심은 황교안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홍보문구가 적힌 <황교안 2017> 등이 탄핵 반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3.1절에 성조기... "미국이 안 구해주면 우리는 망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한기총 주최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한기총 주최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이들 시민들은 3.1절 기념행사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께 서울광장에서 열린 '나라 살리기 대국민선언' 행사에서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이 격려사에 나서자, 10여 명의 시민들이 욕설을 하면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연단에 난입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날 성조기를 든 시민이 많았다. 구국기도회 연단 아래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놓였다. 한 50대 여성은 "4000원 주고 성조기를 구입했다. 미국이 안 구해주면 우리는 망한다. 미국이 출동해 도와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충돌을 우려해, 세종대로 사거리에 차벽을 세웠다. 곳곳에서는 촛불 시민들과 탄핵 반대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태그:#구국기도회, #보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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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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