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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3.1공원 내 공원조성 기념비. 김영배 기자.
▲ 사당동 3.1공원 조성기념비. 사당동 3.1공원 내 공원조성 기념비.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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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즈음해 '서울의 3·1절 기념공원'을 찾아봤다.

우리나라에는 3·1독립운동을 기념해 만든 '3·1공원'이 전국에 걸쳐 여러 군데 있다. 강원도 횡성과 강릉, 충청북도 청주, 영동, 경기 화성과 서울 사당동 등이 있다. 서울에선 흔히 종로2가 탑골공원 대문 현판이 '삼일문'이라 쓰여 있고, 3·1운동 현장이라서 3·1공원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정식 공원 명칭이 '3·1공원'인 곳은 '사당동 3·1공원'뿐이다.  

한국 최초의 여기자로 알려진 고 '최은희'씨가 지난 1967년 4월 15일에 '독립공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신문에 투고한 게 공원 조성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관심과 지시로 현재의 터인 사당동 산 24-174번지에 1967년 5월 15일 공원으로 지정됐다고 전해온다.

이곳은 국립서울현충원 주산인 서달산의 다른 한 줄기가 가지 쳐서 우면산과 관악산 사이로 살포시 내려뻗은 곳이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공원조성공사를 했다. 생긴 형태는 권총처럼 길쭉한 모양으로 작은 산줄기 위에 앉아 있다. 부지 면적은 3만 6660㎡이다. 산책로·공연무대·놀이터·관리실·경로당·배드민턴장·체력단련시설·분수대, 광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삼일공원임을 알리는 기념비(碑)가 세워져 있다.

대단위 아파트에 가려져 있어 외부에 드러나 보이지는 않으나, 주거 밀집지역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관할 동작구청이 주로 관리한다. 구청은 2015년도에 광복70주년을 맞아 주민참여예산 1억3000만원을 편성했다. 25미터의 대형 국기게양대, 3x1.5미터의 대형 독립선언서 기념비를 추가로 세웠다. 은행나무, 단풍 등 원래부터 수목상태가 좋은 곳이지만, 무궁화 등 조경수 보강식재도 해서 새단장했다.  

명칭도 이젠 '3·1공원'에서 '3·1공원기념 테마공원'으로 바뀌어 불린다. 부근에 거주하는 이완실(62)씨는 "독립운동하신 선열들이 거의 다 별세하시고, 3·1운동마저 점점 역사속으로 숨어 들어가는 현실에서, 그 의의와 업적을 길이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더 공을 들여서라도 역사자료들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당동 3.1공원의 독립선언서 기념비로서 3x1.5미터의 화강암에다 독립선언서를 음각했다. 김영배 기자.
▲ 사당동 3.공원 내 새로 설치된 독립선언서 기념비. 사당동 3.1공원의 독립선언서 기념비로서 3x1.5미터의 화강암에다 독립선언서를 음각했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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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으로 매일 공원에 들러 쉬기도 하고 운동도 하는 한국안전방송신문 시민기자 송미순(52)씨는 "이 곳은 지대가 높아 침수될 우려도 없고, 사당동 일대의 중심에 있어서 경관이 매우 좋다. 구청에서 관리도 잘해 늘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만족한다. 대형아파트 단지와 인접해서 치안도 좋아 안심하고 운동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국기게양대와 기념비, 독립선언서 등을 보면 역사공부도 되고, 애국심도 자연히 길러진다. 안전한 운동도 할 수 있다니 지역의 보배다. 의미가 있는 국가 공원이니 이젠 사당동을 넘어서 서울 전역의 학생들이 찾는 곳이 됐으면 한다.

우리 사회 일각에선 아직도 진정한 역사 광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곳이 3·1운동 현장은 아니지만, 기념공원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조성한 곳이다. 3·1독립운동 관련 기념물도 다수 조성돼 있다. 교통도 좋아 각급 학교에서 홍보를 많이 해서 청소년들의 애국심 배양과 견학장소로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은 아직 꽃 피고, 새 우는 계절은 아니지만, 처절한 함성의 그날 기미년 3월 1일을 상기하면서, 다가오는 3·1절엔 이곳을 한번 방문해 보면 어떨까.

사당동 3.1기념공원의 놀이터.쉼터, 데크무대, 운동트랙이다. 거대한 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게 보인다. 김영배 기자.
▲ 사당동 3.1기념공원의 놀이터.쉼터. 사당동 3.1기념공원의 놀이터.쉼터, 데크무대, 운동트랙이다. 거대한 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게 보인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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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원, #3.1공원, #사당동, #서달산,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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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안전관찰위원 겸 안전보안관, 국민예산감시단, 국민안전진흥원/대한안전연합/서울시민파수군협회 고문, 한국안전방송신문, 위키트리, 내손안에서울 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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