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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즐비해 있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즐비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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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의 물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율지교 쪽 뻘층 안에서 붉은깔다구가 발견되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의 물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율지교 쪽 뻘층 안에서 붉은깔다구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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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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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물이 빠지며 일부 드러난 강바닥은 처참했다. 삽으로 퍼내니 시커먼 흙(뻘)이 나왔고, 코를 갖다 대니 시궁창 냄새가 났다. 뻘층 속에서는 붉은깔다구가 오물오물거리며 나왔다.

또 죽은 생명이 발견되었다. '말조개'와 '귀이빨대칭이' 등 조개들이었다. 죽은 조개는 가장자리 물속과 바닥을 드러낸 뻘층에서 발견되었다.

경남 합천군 율지교 부근 낙동강 현장에서다. <오마이뉴스>는 2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펄스(pulse)형 방류' 뒤 바닥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를 조사했는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는 댐·보 연계운영중앙협의회를 통해 4대강 보에 대해 2~3월 사이 '펄스형 방류'를 하기로 했다. 펄스형 방류는 일시적으로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말한다.

정부는 16개 보 수위를 각 4.2~1m 정도 낮추기로 했다. 평균 2.3m 가량 수위를 낮추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수문을 열어 녹조 발생을 억제하는 등 수질 개선을 위한 조치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모두 16개의 보를 만들었고, 낙동강에는 모두 8개의 보가 있다. 창녕합천보는 상류에서 6번째다.

창녕합천보는 관리수위가 10.5m인데, 그동안 수문 개방으로 이날 수위는 9.2m를 보이고 있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부터 물 방류를 시작했다.

드러난 일부 바닥 ... 시궁창 냄새, 붉은깔따구 '득실득실'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뻘층을 살펴보기 위해 들어갔다가 발이 빠져 쉽게 나오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다.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뻘층을 살펴보기 위해 들어갔다가 발이 빠져 쉽게 나오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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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뻘층에 들어가 살펴보고 있다.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뻘층에 들어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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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가 낮아지면서 강 가장자리에 일부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창녕합천보 상류 덕곡천 합류지점은 넓은 뻘층이 바닥을 드러냈고, 율지교 아래도 상당 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드러난 바닥은 사람이 쉽게 발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깊이 빠졌다. 검은색 진흙이 잔뜩 쌓여 있었다. 장화를 신고 들어갔지만 뻘층을 빠져나오는데 애를 먹었다.

▲ 낙동강 창녕합천보 26일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아래 뻘 층에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애를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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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으로 뻘층을 파내자 시커먼 흙이 나왔다. 그 속에서는 붉은깔따구가 득실득실했다. 붉은깔따구는 산소가 없어도 자라는 생물이다. 붉은깔따구가 서식한다는 것은 뻘층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없다는 뜻이다.

흙냄새를 맡아본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코를 가까이 갖다 대지 않았는데, 썪은 냄새가 진동한다. 시궁창 냄새다"며 "이 냄새가 이명박정부의 4대강사업 폐해를 말해주는 것 같다. 원래 냄새를 되찾는 일을 다음 정부는 꼭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로 상황을 전해 들은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오염원이 가라앉아 퇴적된 것이다. 뻘층은 한 마디로 오염원 덩어리다"라며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니까 시궁창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런 상황에서는 저서생물이 제대로 살 수 없고, 그러니까 물고기 먹이도 없어진 것이다. 생태계 파괴이고, 먹이 구조가 교란된 것"이라 말했다.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은 "정부가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이번에 보 수문을 일시 개방했지만, 그동안 수문을 개방하지 않고 관리수위를 유지하려고 했던 이유가 강바닥의 이 같은 상황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서 꺼렸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즐비해 있었다.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조개를 살펴보고 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즐비해 있었다.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실장이 조개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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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조개 즐비... 수자원공사 "생태 환경 조사"

죽은 생명체가 즐비했다. '말조개'와 '귀이빨대칭이'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일부는 강 가장자리 물속에서 발견되기도 했고, 뻘 속과 위에서 보였다.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조개도 있었다. 죽은 조개 속에는 모두 흙으로 가득했다. 조개가 죽은 지 오래되었고, 그동안 물속에 있어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죽은 조개는 율지교 부근뿐만 아니라, 낙동강과 덕곡천이 만나는 합류지점에서도 발견되었다. 또 창녕합천보 좌안 가장자리에서도 죽은 조개가 보였다.

또 율지교 부근에서는 죽은 재첩도 보였다. 율지교 상류 100m 지점에 있는 '회천'에 주로 서식했다. 재첩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조개를 주워 살펴보고 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조개를 주워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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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의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사진은 낙동강과 덕곡천 합류지점에서 발견된 조개로, 씻어내니 흙탕물이 나오는 모습.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의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사진은 낙동강과 덕곡천 합류지점에서 발견된 조개로, 씻어내니 흙탕물이 나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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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이빨대칭이.
 귀이빨대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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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합천보 좌안 어도는 물이 흐르지 않아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보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어도에까지 물이 차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정은아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어도는 물고기가 다니는 통로인데, 물이 흐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물고기는 창녕합천보에 막혀 상류와 하류로 오고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상시 보 수문을 개방하거나 아니면 보를 없애는 게 정답이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낙동강남부관리단 관계자는 "창녕합천보는 3월 3일까지 물을 빼낼 예정이다"며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바닥을 비롯한 생태 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라 말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즐비해 있었다.
 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즐비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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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형 방류로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죽은 조개가 발견되었다.
 펄스형 방류로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죽은 조개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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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형 방류로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일부 지점에서는 뻘층이 드러났다. 사진은 낙동강과 덕곡천 합류 지점의 뻘층.
 펄스형 방류로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일부 지점에서는 뻘층이 드러났다. 사진은 낙동강과 덕곡천 합류 지점의 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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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흘러야 할 낙동강 창녕합천보 좌안 어도가 말라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에 대해 펄스형 방류를 해 수위가 낮아졌고, 이에 어도가 말라버렸다.
 물이 흘러야 할 낙동강 창녕합천보 좌안 어도가 말라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에 대해 펄스형 방류를 해 수위가 낮아졌고, 이에 어도가 말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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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창녕합천보, #펄스형 방류, #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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