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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오마이TV웹 http://omn.kr/tv
유튜브 http://omn.kr/fjo3
다음TV팟 http://omn.kr/llnx
아프리카TV http://play.afreecatv.com/ohmytv1/18524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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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아래는 22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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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지난 20일 팟짱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께서 출연하셨죠. 당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을 분석하는 인터뷰였었는데요. 이 인터뷰에서 정 전 장관께서는 김정남 암살이 그야말로 왕조시대 때 있었던 그리고 심각한 형제간 골육상쟁이라고 분석하시면서 박정희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과도 닮아있는 점이 있다. 따라서 이것을 이유로 남북대화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남북관계 개선을 해야 새로운 한반도 비전이 열린다. 대화를 강조한 인터뷰였습니다. 그렇지만 뒤이어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이 사건을 색깔론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좀 짚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이신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모시고 자세한 말씀 좀 들어보도록 하죠. 위원장님 어서오십시오.
"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 모셨습니다.
"두세 달 만에 나왔나요?"

-위원장님 들어오시는데 전 갑자기 작년 총선 때 생각이 나네요. 저희가 전주에서 인터뷰를 했었죠.
"네 광주에서도 하고."

-광주에서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는데, 우체국 사거리였죠? 문재인 전 대표가 대중연설을 했고, 팟짱카 오르셔서 아버님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을 애청자들께서 기억하실 텐데요. 그때 이후로 당내 활동만 해오신 거죠?
"네 그렇습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많은 국민이 김정은 정권을 무자비하다고 생각하셨는데요. 중국 전문가이시기도 하고요, 남북 관계 큰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 분석하셨습니까.
"제가 전문가라고 할 순 없는데요. 오랫동안 북한 정권이 하는 일을 지켜 본 사람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자면, 새삼스러울 게 없는 게, 그 사람들이 해온 것이 김일성 시대부터 몇십 년 동안 정권에 위협이 되면 제거하는 것이 그 사람들 방식이었는데. 당연히 민주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마치 새삼스런 일인 양, 처음 알았다는 듯이 호들갑을 떠는 것도 맞지 않는 것이고. 또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 내부의 권력 다툼, 권력 암투이지 그것이 한반도 안보 문제나 국제 정세와는 직접적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거죠."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김일성 시대부터 정적 암살은 있었고, 이건 그들의 문법이다, 북한의 문법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장성택(전 노동당 행정부장)이 제거됐을 때, 그 이후 현영철(전 인민무력부장)이 죽었고. 김양건(전 노동당 비서)도 자연사했다지만 수상하단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북한과 관계가 나아진 것도 없고 나빠진 것도 또 달라진 것은 없단 이야기죠. 그건 자기네 내부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흥분할 이야기가 아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 내부의 일로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거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자 국무총리가 이번 사건으로 두 번이나 NSC상임위를 소집했어요. 안보를 철저히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낸 거죠.
"일부러 안보상황을 이용해서 지금 상황을 빠져나가겠다, 색깔론을 이용해서 대선을 유리하게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고. 미사일 문제만 해도 그것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요. 매년 이맘 때 그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도발을 했거든요. 그것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미리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고, 또 대규모로 군사훈련을 하면서 우리 골치 아프게 하지마라 이런 거죠. 대규모로 (군사훈련을) 해서 우리가 대응훈련 하느라고 돈 쓰게 만들지 말라.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거든요. 그걸 갑자기 정권이 바뀌고 미국 측 정책이 수립될 때까지 조용히 있겠다는 말을 뒤집고 갑작스런 도발을 한 것처럼 과장해서 보도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첫째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배후는 북한으로 좁혀지고 이건 이복형이라도 북한 내부의 끔찍한 권력 다툼인 거다. 또 이 사건과 한반도 안보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걸 뒤섞어 대통령 선거에 색깔론 시비 만들고 국내정치 이용하려는 거 이제 안 통한다는 말씀인 거죠?
"북한에 훨씬 더 중요한 내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숙청됐을 때도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미 끈 떨어진, 낭인 신세가 된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거나 고조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죠."

-김정남을 끈 떨어진 존재라고 보시는 겁니까. 왜 그렇게 보십니까?
"물론 불안하긴 했겠지만 실제로 북한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사람 아닙니까. 장성택에 비교도 될 수 없죠."

-신경쓰였다는 것 때문에 이른바 스탠딩 오더로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은 있다?
"우리가 북한의 내부 사정을 잘 모르니까 구체적인 동기는 함부로 단정할 순 없죠. 우리나라 언론에선 북한 이야기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한 보도를 많이 하니까. 이번에도 김정남 아들이 말레이시아에 왔다고 했는데 가짜뉴스 아니었습니까. 그걸 우리나라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 했잖아요. 틀려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고."

-확인이 안 돼요. 북한 관련 기사는요. 현재 김정남 관련 소식도 국정원에 의한 보도예요. 국정원이 주는 것만 쓸 수 있어요.
"국정원 수사기관은 참 편한 게 해킹 사건이 나도 북한이 했다고 하면 수사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습니까?"

-한 걸음 더 사실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정은 암살사건과 1973년 8월 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던 땐데요. 당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러 일본 그랜드팔레스 호텔에 갔다가 현장에 대기하던 중정 요원들에 의해 납치됐던 사건인데요. 위원장님은 이 사건 제일 처음 언제 인지하셨습니까.
"보도가 났을 때 온 가족이 알게 됐죠. 신문인지 TV인지 실종됐다, 납치됐다는 식으로 보도가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아니에요?
"그렇죠.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죠."

-처음에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돌아가셨을 거란 생각은 안 했고요."

-왜 돌아가셨을 거란 생각은 안하셨어요?
"그냥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이희호 여사는 반응이 어땠습니까?
"하도 오래돼서 정확하게는 기억을 못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침착하게 대응을 하셨고, 국내외의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도움도 청하고 정보도 들어보시고. 하셨던 거로 기억합니다."

-만약 사건에 따르면 수장 직전에 대통령님 발목에 쇠 추를 달아서 물에 빠져서 나올 수 없게.
"살해 시도가 두 번 있었는데요."

-누구에 의한 살해시도입니까?
"중앙정보부라는 건 밝혀졌고. 당시 김종필 총리를 박정희씨가 보내서 일본에 사과까지 했죠. 일본 영토에서 남의 나라 주권을 침해한 거니까요. 중앙정보부가 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요."

-당시 중정부장이 누구였습니까?
"제가 보기엔 그 사람이 굉장히 약은 사람이라, 절대 무모한 짓을 대통령 지시 없이 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박정희씨 없이 했다고 보지 않지만. 백 번 양보해서 박정희씨가 지시한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국정원 요원들이 두 번에 걸쳐 살해하려고 하다, 호텔에서 하고 바다 위에서 했다가. 일본, 미국 측의 경고가 들어가서 포기를 했는데. 그 부분은 노태우 정권 때 주한 미국대사를 지내셨고, 그 당시에 CIA 서울 거점장이었던 도널드 그레그 대사가 직접 증언하셨거든요. 그런데 요즘 재작년에 리퍼트 대사 다쳤을 때 그 앞에서 부채춤 추고, 쾌유 기원하셨던 분. 이 분도 미국 대사를 지냈고, CIA하셨던 분인데. 이 분 이야기는 믿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병우 민정수석마저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시켜서 난 했다. 모든 건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고, 위에서 오면 아래를 내려보내고 아래서 오면 위로 보내고 자기는 전달자에 불과했다는 주장을 했거든요. 정권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대통령의 지시 없이 이렇게 엄청난 일을 개별적 판단에 따라 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가 없죠. 그 당시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고. 이후락씨(전 중앙정보부장)가 그렇게 무모한 무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우리나라 대사로 왔었던 성김 대사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 아버지가 그 당시 일본에서 중앙정보부 파견 검사로 있으면서 이 지령을 받고 이런 엄청난 짓을 어떻게 하느냐. 난 못하겠다고 하니까."

-성김 대사의 아버지가?
"네. 김기환씨라고. 그분이 그렇게 하니까. 위에서 이야기가 이건 '지상명령'이라 따라야 한다. 대통령의 명령이란 뜻이죠."

-북한의 1호 명령하고 비슷하네요.
"네 그렇죠. 그래서 그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가담했고. 저희 아버지께선 그 당시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가담했던 중정 요원들이 여러 명 있었는데. 그분을 다 용서하셨고. 성김 대사가 우리나라 올 때도, 그 전에 6자 회담 일을 했지 않습니까. 그때도 그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지 말라고 하신 적이 있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 번이나. 한 번은 호텔에서, 한 번은 바다에서 살해하라고 명령한 핵심은 누구라고 보세요?
"박정희 대통령이 시켰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겠죠. 정황상."

-아버님이 살아오셨기 망정이지 돌아가셨다면 어땠을까요? 그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상상 안 해 봤습니다. 그때가 세 번째 죽을 고비를 넘기신 건데요. 그 이후로는,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국제적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 되셨고. 죽일 래야 죽일 수 없는, 불사신 같은 인상을 사람들에게 주게 됐고. 내가 이렇게 죽을 고비를 계속 넘긴 것은 '뭔가 하늘에서 나라를 위해 더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살려주신 것이다'하는 믿음을 갖고 민주화 투쟁을 더 두려움 없이 하시게 된 계기가 된 거죠."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면 129시간 만에 자택으로 돌아오신 거예요. 당시 지상명령이라서 따라야만 했다는 거잖아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여야만 했던 것인가.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온갖 부정을 저지르고도 아슬아슬하게 이겼고. 또 그 후에 계속해서 반 박정희 민주화 투쟁을 하셨고. 유신이 선포된 후에 해외에서 계속 민주화 투쟁을 하시니까. 박 정권은 외국에서 자기를 공격하는 걸 민감하게 받아들였거든요."

-김정남이 2010년 아사히TV에서 3세 세습에 반대한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이 핀란드TV를 통해 삼촌의 3세 세습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외국에서 시끄럽게 하는 게 싫었다는 판단을 해볼 수 있잖아요. 비슷한 경우 아닌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외국에서 한국이 독재국가라느니, 유신은 나쁘다라는 것에 대해 싫어했을 수 있다.
"그렇죠. 특히 미국, 일본은 당시 우리로선 가장 중요한 나라들이었으니까요. 김형욱씨(전 중앙정보부장)도 그런 걸 미국서 의회에 나가 폭로하고 했기 때문에 제거했다는 설이 많지 않습니까."

-김형욱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그렇죠. 거의 중앙정보부에서 했다고 봐야죠."

-김형욱 암살은 과거사 진상규명회에서도 제대로 규명이 안 됐어요.
"증거를 남겼을 리가 없으니까요. 프랑스에서 그렇게 됐고."

-대통령은 어떻게 성김 대사 이야기 하지 말아라고 용서할 수 있습니까? 저 같으면 나를 죽이려 했어? 이거 용서 못해. 이럴 거 같거든요. 어떻게 '다 지난 일인데' 이럴 수 있나요?
"그분은 남에 대해 원한을 갖지 않는 그런 성격이셨고. 그래서 공적인 자리는 물론이고 사석에서도 아버지를 예를 들어 아버지에게 등을 돌리고 다른 쪽으로 간 이런 사람들에게 배신자라고 하신 적이 없었어요."

-지금 배신의 정치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 무지하게 힘들어 하고 있잖아요. TK에서.
"저도 그거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대통령이 TV 카메라가 앞에 있는데 저런 말을 대놓고 할 수가 있나."

-대통령이라고 하기엔 지금하시는 행동 여러 가지를 보면 이해하기 어렵죠? 포용적 리더십을 전혀 보기 어렵고, 지금은 본인 안위에만 신경쓰는 피의자 신분.
"그렇죠. 나라에 망하든 말든 자기만 살고 보겠다는. 그런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비추고 있죠."

-아드님이잖아요. 어찌보자면 비유할 순 없지만, 김한솔의 처지가 됐을 수도 있었잖아요. 상황이 잘못됐다면. 이 사건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이셨어요? 유년시절, 청년시절, 지금 정치를 하시면서 박정희 세력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계십니까?
"그 사람들은 쿠데타 할 때부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고 특히 박근혜씨 경우는 최태민 일가, 거의 범죄조직 내지는 악마의 집단 같은 그런 사람들에게 완전히 세뇌됐다고 해야 하나요. 그 손아귀에 들어가서 공생하는 관계 아니었습니까. 일반인 상식으로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일을 저질렀고. 근본적으로 마인드가 옳고 그름을 따지질 않는 사람이 아닌가."

-정의인지 불의인지. 이른바 도덕.
"기본 양심이나 염치라는 게 없는 사람이죠."

-아버님 민주화 운동하시던 때 정보당국 요원에게 감시를 받으셨습니까?
"전 어렸기 때문에 괜찮고 형들은 어려웠죠. 취직도 할 수 없었고. 아버지께서도 납치당했다가 돌아오신 직후에 납치 피해자였으면서 두 달 가택연금당하셨고."

-납치됐다가 살아오신 다음에도 가택연금을?
"말이 안 되는 거죠. 해외로 다시 나가시려고 하셨어요. 강제로 끌려들어 왔으니까 원 상태로 돼야 정상이라고 출국하시려고 하니까 2년이 지난 선거법 위반 건으로 재판을 걸면서 출국을 못 하게 막았죠."

-그랬던 게 몇 년도까지입니까?
"2년여 지난 다음에 1976년에 감옥 가시고. 삼일 구국 선언으로 문익환 목사님 등과 같이 가셨고. 잠시 석방되셨다가 그때도 가택연금 상태인 때가 많았고. 그러다 또 전두환 정권 들어섰을 때 또 감옥가셨고."

-어버님과 추억이 없었을 것 같아요. 매번 감옥 가시고.
"그런 기회가 별로 없었죠."

-되게 불행하네요.
"저는 그 당시를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그분이 옳은 일을 하고 계시고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했죠. 곧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어린 마음에 그런 마음도 있을 것 같아요. 아빠랑 손잡고 놀러가고 싶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감옥 가 계시고. 그런 생각 없으셨어요?
"별로 그런 서운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죠."

-어머니께서 그런 이야기 해주셨어요?
"일일이 설교 안 하셔도 깨닫고 있었죠."

-이 나라는 민주공화국이지 않습니까. 특히 협치의 중요성. 그 어느 때보다 거버넌스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인데 지난 번 정규재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내용은 보면 조윤선 장관은 뇌물받은 건 아닌데, 블랙리스트로 무슨 감옥을 보내느냐. 특검이 과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런 인식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블랙리스트 그런 거 없었잖아요.
"예를 들어 KBS 박권상 사장님의 경우 프로그램 출연자가 아버지와 가까워서 그 자리를 차지했다. 사실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런 소문 들으시고 바꿔야한다고 하실 정도로. 오히려 청와대와 가깝다. 부탁이라고 하면 역차별을 하실 정도로 언론자유를 보장하셨거든요. 그런 시기였는데, 저는 그렇게 바꿔놓으셨기 때문에 저쪽이 정권을 잡더라도 이것을 180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판이었죠. 박근혜씨 말하는 것 보면 웬만한 건 범죄가 아니다. 내가 나라를 구해보려고, 잘 다스려보려고 좋은 뜻에서 한 건데. 종북좌파들, 내 말 안 들으면 다 종북좌파고, 종북좌파 때려잡는 게 무슨 죄냐는 식의..."

-내 말을 들어야 국민이고 내 말 안 들으면 종북좌파. 경우에 따라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가택연금, 감옥, 살해위협. 이런 것까지 포함되는 거라고 봐야 됩니까.
"지금이 시대가 바뀌어서 옛날처럼 휘두를 수가 없어서 그렇지 유신시대였다면 유신시대였다면 박정희씨 못지 않은 폭군이 되지 않았을까. 왜냐면 아예 도덕적 옳고 그름의 판단력은 고사하고 정치적으로 이렇게 하면 나한테 손해라는 계산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정세현 전 장관 핵심은 1983년 버마 아웅산 묘소 폭파 사건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마저도 그 사건 이후 6개월 뒤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대화를 했다는 거예요. 그 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 어떻든 남북대화를 해가야 하는 것이다.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대화를 안 하겠다거나 대결전선을 계속 가져가는 건 우리에게 손해라는 이야기를 하신 거든요.
"수구 세력과 언론에서 북한을 어떻게든.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안 좋은 것만 부각시켜 악마화 하려고 하는데. 저 사람은 악마니까 남북 교류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핵위협을 들면서 저 사람들은 악마라고 하는데. 그런 위협이 있으니까 싫어도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하는 겁니다. 대화와 협상은 상식적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하는 건 아니고, 정신나간 사람이든 악마든 우리가 필요하면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남의 나라가 마음대로 하도록 우리가 주도권을 하나도 못 쥐고 구경꾼만 돼도 괜찮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국익을 위해서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뜻이지. 저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선한 사람이라고 대화하자는 뜻이 아니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필요하면 악마와도 대화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지금 주신 말씀이 그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안정적 관리를 위해 안보적 상황을 평화적으로 유지하려면 북한이 악마여도 어떡하냐. 만나서 대화서 협상해서 풀어서 미사일 개발, 핵 개발 못하도록 막아야 되는 거다. 그래야 우리가 이 안에서 평화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거라는 말씀이시죠?
"저는 그분 인터뷰 들으면서 저쪽 세력에서 보나마나 이것 갖고 말꼬리 잡아서 왜곡해서 써먹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었습니다."

-위원장님의 예상이 적중했네요.
"워낙 저 사람들은 뻔하거든요. 수법이.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깐 김용민 씨가 며칠 전에 풍자로 자유당 입당하며 이유로 아무리 자기네가 코너에 몰리고 불리한 상황이 되고 할 말이 없는 사람이 되더라도 너 종북좌파지하며 몰아붙이면 다시 역전시킬 수 있는, 그런 당이기 때문에 전 자유당을 선택한다고 했는데. 풍자지만 맞는 말입니다."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위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2002년 연평해전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축구관람을 했다고요.
"그분이 이야기한 게 위기상황이 발생했는데 국내에서 그것을 제대로 대응할 생각은 않고 일본가서 월드컵 관람했다고, 한가하게 유람 다녔다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발생 당일에 NSC 소집해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셨고, 핫라인으로 북쪽과 그것에 대해 항의하고. 나중에 북에서 잘못했다고 유감표명까지. 지시가 아니고 우발적인 것이었다는 것까지 받아냈거든요. 역사상 북쪽에서 그런 문제에 있어 유감표명, 사실상 사과를 받아낸 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일본에 가셨던 것도 일본 국왕과 축구결승전 관람이 예정돼 있었고. 또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그걸 깨기가 어려웠고. 월드컵이라 세계가 주목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안 나타나면 우발적인 충돌이었고, 국지전이었을 뿐인데. 그것이 마치 한반도의 상황이 심각해서 전쟁위기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받으면 월드컵으로 인해서 높아진 우리 위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가신 거죠."

-오히려 대통령이 안 나타나면 무슨 일이 있냐고 위험한 상황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서 아무런 문제처럼 했다. 확인해보고 싶은 건요. 북한으로부터 '지시가 아니고 우발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으로 가셨다는 거죠?
"핫라인으로 교신한 것은 그 당시에 했고 나중에 그쪽에서 유감표명은 나중에 한 것이죠. 정규재 씨는 그 상황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언론인 입장에서 악의적인 표현을 썼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다음에 박근혜씨 두둔해주는 인터넷 방송을 한 것만 봐도. 전혀 비교가 될 수 없는 세월호 당시 상황과 마치 비슷한 것인 양 치부하며 박근혜 씨를 도와주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악의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지금 수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배정받았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면 두 달 안에 대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인데. 총선 때 민주당의 호남지지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신 거로 알고 계신데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호남지지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우리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갔고, 호남에서도 올라갔죠. 우리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을 정도로 자라지는 못했고. 박근혜 정권이 완전히 붕괴한 반사이익을 봤다고 생각하고요. 아직 국민이 원하시는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한다고 보고요. 호남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마지못해, 여기 찍어야 정권교체가 되니 할 수 없이 찍는다. 이런 표보다는 적극적으로 이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잘할 것으로 보인다고 흔쾌히 표를 찍어주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한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개혁정책 완수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 얼굴 하나 바꾼다고 정권교체냐. 그런 정권교체 많이 했다고 판단하실 수 있고요. 국민들이 정말 아파하는 대목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는 정권교체. 개혁완수가 필요하다고 이해해주시면 될까요?
"예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탄핵은 거의 확실시되는데 박근혜 정권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조기하야를 탄핵 직전에 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 누릴 것은 누리면서, 특검은 해체되도록 하면서 자기는 나중에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는 최후의 발악이라고 할까요. 끝까지 당당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비겁한 꼼수를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특검과 헌재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들이 한편으로 격려해주시고 한편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셨기 때문에 자기들 능력보다 잘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정권교체 해야 하고, 정권교체 해서도 과거 적폐를 확실히 청산해야하는데. 국민 여러분들께서 끝까지 지켜보시고 한편으로 성원해주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강력하게 질책해주셔서 정말 새로 만들어지는 정권이 민의를 제대로 따라서 대과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끝까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황교안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특검 연장키를 쥐고 안 해주고 있어서 내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처리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 절차대로 해야 하는데 또 비겁한 꼼수로 나옵니다. 그래도 잘 되겠죠?
"국민의 힘을 믿는 수밖에 없죠."

-이 고난을 딛고 나면 새로운 희망찬 대한민국이 열릴 거란 기대를 하며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태그:#김홍걸, #김대중납치사건, #김정남, #색깔론,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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