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파트에서는 기 개봉된 영화들을 주로 소개했다면,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미개봉 혹은 개봉을 바로 목전에 두고 있는 작품들이다.

[관련기사] 명작들의 향연, 2017 아카데미는 어떤 영화에게?①

2017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작 중에 많은 수의 작품들이 차별과 부당함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화 <문라이트> <러빙> <펜스> <히든 피겨스> 등이 그렇다. 현재까지도 어쩌면 계속되고 있을 지 모르는 시선들에 대해 관객들이 다시금 상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또한 다수의 실화 영화도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재키> <라이언> <핵소 고지> <히든 피겨스> <러빙>등이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하여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이기에 각색된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실화 바탕이라는 메리트로 인해 더더욱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하나] <핵소 고지>

 ▲ 전미 6672만3703달러/ 월드와이드 9769만4613달러

▲ 전미 6672만3703달러/ 월드와이드 9769만4613달러 ⓒ 판씨네마(주)


작품상, 남우주연상(앤드류 가필드), 감독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노미네이트

멜깁슨이 연출하여 화제가 된 영화 <핵소 고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의 핵소 고지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동료를 구한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총을 사용하지 않고도 미국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인물이기도 한 그의 인생을 담은 영화 <핵소 고지>. 종교적인(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였던 데스몬드는 동료 병사들로부터 비웃음과 비난을 받고, 군사재판에까지 서게 된다. 전쟁으로 인하여 목숨까지 위태로웠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인물이다.

데스몬드는 87세로 2006년에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에서야 겨우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웅의 실화가 배우 앤드류 가필드를 통해 오는 22일 스크린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둘] <사일런스>

 ▲ 전미 706만645달러

▲ 전미 706만645달러 ⓒ 사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촬영상 노미네이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직접 각본/연출/제작한 신작 영화 <사일런스>가 2017 아카데미 촬영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감독은 일본 문학계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읽고 오랜 시간에 걸쳐 각색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영화는 17세기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선불교로 개종하고 교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여 종교계에 크나큰 파문을 일으킨 '페레이라 신부'의 배교사건을 배경으로 지어진 도서 <침묵>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또 다른 노미네이트 작품 <핵소 고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배우 앤드류 가필드는 본 영화에서는 사라진 스승(리암 니슨)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게된 로드리게스 신부로 분하였다.

처참한 환경 속 굳건했던 신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리게 되는 현실앞에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침묵하는 신을 향한 외침에 응답 받을 수 있을까? 종교의 색감이 듬뿍 묻어나올 본 영화는 오는 28일에 개봉 예정이다.

[셋] <문라이트>

 ▲ 전미 2125만2310달러

▲ 전미 2125만2310달러 ⓒ CGV아트하우스


작품상, 남우조연상(메허샬레 엘리), 여우조연상(나오미 해리스),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독특한 포스터의 색감으로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던 영화 <문라이트>는 골든글러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8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플랜B의 공동대표인 브래드 피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본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감독(베리 젠킨스)이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기도 하다.

세 가지의 색감으로 구성된 포스터, 세가지 이름, 세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영화 <문라이트>. 한 흑인아이가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며 정체성을 찾고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모든 이들에 바치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넷] <러빙>

 ▲ 전미 771만234달러/ 월드와이드 66만6169달러

▲ 전미 771만234달러/ 월드와이드 66만6169달러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여우주연상(루스 네가) 노미네이트

1967년 미 대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총17개의 주에서 인종간 결혼이 위법이었다고 한다. 바로 이 위헌 판결을 이끌어낸 사건이 바로 이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다.

남편과 아내로 동거를 했을 뿐인데, 연방의 평화와 존엄을 위배했기에 '인종간 결혼 금지법' 위반으로 유죄가 되어버린 밀드레드 러빙과 남편 리처드 러빙. 그들이 투쟁 끝에 승소하기까지의 여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하여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고, 골든 글로브/크리스틱스 초이스/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세상을 바꾼 러빙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보고 싶다면 오는 3월 1일에 극장가를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다섯] <히든 피겨스>

 ▲ 전미 1억4259만1830달러/ 월드와이드 2129만1859달러

▲ 전미 1억4259만1830달러/ 월드와이드 2129만1859달러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작품상, 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 각색상 노미네이트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세 여인의 실제 이야기 <히든 피겨스>. 본 영화에는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NASA에서 차별 받던 그들이 세상의 모든 편견을 부수고 최고가 되는 유쾌 & 통쾌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NASA 소속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인 도로시 본 역에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가 캐스팅 되었는데, 그녀는 영화 <헬프>에 이어 <히든 피겨스>로 미국 배우 조합상/미국 아카데미/골든 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녀의 또 다른 강인한 면모가 궁금하시다면, 오는 3월 23일 극장에서 만나보시길 바란다.  

[여섯] <펜스>

 ▲ 전미 5510만1969달러/ 월드와이드 45만6597달러

▲ 전미 5510만1969달러/ 월드와이드 45만6597달러 ⓒ Paramount


작품상, 남우주연상(덴젤 워싱턴),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 노미네이트

배우 덴젤 워싱턴이 연출하고 주연한 영화 <펜스>가 아카데미의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영화 <헬프>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미드 <하우 투 겟어웨이 위드 머더>를 통해 굉장한 존재감을 드러낸 팔색조 같은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는 본 영화로 아카데미에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미국배우조합상/영국아카데미/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모두 수상한 그녀.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열등감으로 가득찬 주인공 트로이는 평생 흑인이기에 차별받고 꿈꾸던 미래를 가지지 못했다 생각한다. 그로 인해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자신의 울타리(세계)에 가두어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심지어 자신이 가지지 못한 성공을 아들이 이루게 될까봐 그래서 떠나게 될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그의 행동에 답답하고 화가 나면서도 연민하게 될 영화 <펜스>의 개봉이 기대된다. 개봉일 미정.

[일곱] <엘르>

 ▲ 전미212만7631달러

▲ 전미212만7631달러 ⓒ Sony Classics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노미네이트

프랑스어로 그녀(her)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다. 심리 스릴러 물로서 필립 디안의 소설 <Oh...>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폴 버호벤 감독은 처음에는 영어로 제작하고자 했으나 캐스팅 등의 이유로 무산되면서, 프랑스의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로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팜스프랑스 국제영화제/전미 비평가 협회상/골든글로브 등의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쓸며 강력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다.

어린 시적 끔찍한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미셸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오와 절망을 품에 안고 살고 있다. 연민과 정의 무서움을 세상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는 그녀는 비틀린 욕망과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에만 몰두하는 듯하다. 세상이 정한 도덕성이라는 규범을 모조리 무너뜨리는 그녀의 행동과 소름 끼치는 이자벨 위페르의 눈빛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팔을 문지르게 될 것이다. 개봉일 미정.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임현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13suj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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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문화생활을 즐기고픈 부산 여자 1인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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