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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류코쿠대학 국제학부학생 8명이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학과(김신연 교수)를 찾았습니다. 이 학과 예절실에서는 일본학생들에게 한국 녹차나 감잎자, 오미자차, 과일차, 중국 보이차, 인도 홍차 등을 직접 맛보였습니다. 이들은 한국 학생들의 차를 다리는 솜씨, 그리고 차 향기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학생들이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학과 김신연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차와 우리 먹거리를 맛보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지방에서는 입춘 전후 미나리를 먹는다고 하시면서 청도에서 가져온 향긋한 미나리를 맛보게 해 주셨습니다.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학생들이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학과 김신연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차와 우리 먹거리를 맛보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지방에서는 입춘 전후 미나리를 먹는다고 하시면서 청도에서 가져온 향긋한 미나리를 맛보게 해 주셨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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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에서 나는 잎으로 만든 차는 일찍이 중국에서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는 정신과 몸을 맑게 하는 약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차나무가 널리 퍼져  송나라 이후 차를 마시는 문화가 상류층에서 점차 서민층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요즘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는 종류도 여러 가지이고 어느 때나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차 문화는 불교와 더불어 일찍이 한반도에 들어왔습니다. 신라 35대 경덕왕 때 삼국유사 향가 가운데 찬기파랑가에서는 월명사 스님이 차를 잘 우려낸다고 하여 임금이 그에게 차를 부탁하여 이상한 향기가 나는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한반도에서 차문화는 초의선사에 의해서 정리되어 지금까지 이름이 열려져있습니다. 이후 차를 마시는 습관은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일본은 섬나라로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날씨 덕분에 차 재배가 급속히 퍼졌습니다. 그리고 불교와 더불어 들어온 차문화가 스님들 사이에 퍼지고, 다시 서민들까지 널리 퍼져서 '차도'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되었습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신연 교수님께서 한복을 설명해 주시고, 입는 법도 가르쳐주셨습니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이 모두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신연 교수님께서 한복을 설명해 주시고, 입는 법도 가르쳐주셨습니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이 모두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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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일본 학교에서는 특별활동시간에 차도를 직접 실습하며 차를 마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본격적인 차도 보급과 국제화에 힘입어 지금은 차의 일본 국내 소비보다 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더 크다고 합니다.

이번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학생들은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학과 학생들이 격조있게 말차를 우려내거나 마시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특별활동시간에 한 적은 있지만 다 잊어버렸거나 손에 익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녹차를 마신 일본 학생들은 녹차의 기품있는 맛에 놀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일본차의 차향에 길들여져있는 일본 학생들이 한국차 맛에 스며있는 연꽃 향기에 감탄했습니다. 과연 녹차에 어떻게 연꽃 향이 날 수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절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절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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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대학 국제학부 학생들은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학과의 도움으로 직접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신연 교수님께서 치마 저고리의 색깔로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까지 구별한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치마 저고리 색깔을 고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속바지, 속치마를 입고 한복을 입어야 한복을 입은 아름다움이 살아난다는 가르침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한복 저고리는 품에 맞게 입어 몸에 옷이 끼게 입지만 아래쪽 치마는 넓게 펼쳐져 안정감이 있고 활달하게 입는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습니다. 사대부집 여자들은 치마를 왼쪽으로 당겨서 입고, 주막이나 기생집 아녀자들은 오른쪽으로 당겨서 입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신연 교수님과 더불어 일본 학생들이 말차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신연 교수님과 더불어 일본 학생들이 말차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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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을 때는 머리카락을 뒤로 묶어서 얼굴 아래 저고리 흰색 동정이 알파벳 브이 자 형태가 드러나도록 입어야 멋져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여러 가지 우리 차를 마시고,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어보면서 한국 문화를 하나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차가 단순한 마실거리가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음식 문화와 관련되어 있고, 한복이 전통 옷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복식 문화와 관련된 심층적인 문화현상의 하나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일본과 한국 지리적으로는 비교적 가깝습니다. 그러나 문화의 속살을 들여다 보면 서로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학생들이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학과를 찾아서 우리 차를 마시고, 한복을 입어보면서 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것을 깨닫고 배웠습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신연 교수님을 중심으로 두 대학 학생들이 모두 한 자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차를 마시는 곳에 꾸며놓은 꽃과 봄 향기 가득한 미나리입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신연 교수님을 중심으로 두 대학 학생들이 모두 한 자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차를 마시는 곳에 꾸며놓은 꽃과 봄 향기 가득한 미나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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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일연 스님 지음,『삼국유사』「기이ㆍ충담사(忠談師)」조.
참고 누리집> 한양여자대학교 비서인재과, http://www.hywoman.ac.kr/, 2017.2.16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http://www.ryukoku.ac.jp/, 2017.2.16
우라센케 차도, http://www.urasenke.or.jp, 2017.2.16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녹차, #한양여자대학교, #한복, #미나리,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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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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