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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7240시간. 영국의 역사학자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에서 언급한 시간은 그가 주장한 시간의 13배에 달한다. 이 만큼의 시간을 쏟아부은 사람을 우리는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작은 동네 의사.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윤한석 치과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스스로를 소박하게 소개했다. 하지만 한 쪽 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기술특허증과 자격증을 보고, 겸손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어떻게 반평생 가까이 자기의 업(業)을 묵묵히 감당해 올 수 있었을까? 한 분야의 장인으로서 업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보았다.

상장과 기술 특허증들이 병원 벽을 장식하고 있다.
 상장과 기술 특허증들이 병원 벽을 장식하고 있다.
ⓒ 강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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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치과 개업을 하셨습니까?
1970년 11월 5일에 했습니다. 시간 참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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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치과 공부를 했습니까?
서울대학교에서 치과 공부를 했고, 서울대 치과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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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진료를 해오셨는데 단골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번 오신 분들은 계속 와요. 저랑 나잇대가 비슷하거나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자주 와서 진료를 받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연령이니깐 제가 편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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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대한 원칙이 있습니까?
최선을 다 하자입니다. 항상 교만함을 경계하고 환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의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많은 의사가 환자를 돈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의술 활동이 물질에 영향을 받으면 올바른 진료를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한국인 최초로 독일의 무역 중심지인 뉘른베르크에 가서 치과 기술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다음 미국의 뉴욕, 스위스의 제네바 순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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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분야에 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틀니 제작이에요. 아타치먼트라고 잠재식 틀니가 있습니다. 그걸 제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과거에 틀니는 치아에 고리를 걸어서 끼웠다 뺐다 하면서 사용했습니다. 많이 불편했죠. 잠재식 틀니는 고리를 걸지 않고 대신 핀을 꽂아서 사용하는데, 훨씬 튼튼하고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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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특허도 있습니까?
미국에서 세 개를 받았고, 일본에서 세 개, 독일에서 하나, 한국에서 네 개 총 열 한 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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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곳에서 많은 특허를 만들어 냈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특허를 만들어 냈다.
ⓒ 강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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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중에 특허를 이렇게 많이 받은 사람은 못 봤습니다.
처음부터 특허를 내려고 생각하고 한 건 아니에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이 무엇 때문에 불편해 하는지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문제를 개선하려고 고민합니다. 그러다 보니 특허가 쌓이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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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이 있습니까?
베풀며 살 자입니다. 사람마다 자기의 달란트가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면 자신도 즐겁고 이웃들도 행복해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에게 있는 것을 봐야지 없는 것만 보면 질투만 나고 욕심이 생겨서 쉽게 불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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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학생 때부터 사이클, 역도, 평행봉을 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운동습관이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힘이 들어서 못하고, 대신 많이 걷습니다. 식사 전에도 동네 한 바퀴 돌고 식사를 하고, 식당도 일부러 멀리 있는 곳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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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검사받는 게 좋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가서 검사 받는 게 적당합니다. 치아는 건강의 척도입니다. 치아가 건강해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고 소화할 수 있죠. 또 치아균형이 신체균형과도 연관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잘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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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금처럼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진료하면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는 여기저기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고 후배 의사들을 위한 투자도 했는데, 앞으로는 환자에게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게 제 소명이고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2월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건강, #치과, #치과의사,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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