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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송파 지역 아파트 단지.
 서울 잠실 송파 지역 아파트 단지.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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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대신 전세 거래만 치솟았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사이 전세 거래는 늘고 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527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5431건)보다 16.64%p 줄어든 것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160→174건)와 강북구(77→86건), 성북구 등을 제외한 서울 21개 자치구에서 매매 거래량이 줄었다.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큰 강남 3구는 강남구(336→246건)와 서초구(279→205건), 송파구(324 →291건)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 수요가 많은 양천구도 지난 1월 301건에서 올해 1월 187건으로 120건 가량 줄었다.

전통적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많은 강북 지역도 거래량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수요자 거래가 많은 노원구(533→491건)를 비롯해 도봉구(235→209)와 동대문구(213→168), 은평구(230→157건)가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매매가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03%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가 0.15~0.27% 하락했고, 성북과 중랑, 강동구도 매매가가 하락 전환했다.

11.3부동산 대책에 따라 대출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었고, 전반적인 매매 시장 거래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로 인한 영향으로 당분간 뚜렷한 반전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아파트 잔금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매매 시장 반전을 위한 요소가 줄어들었다"면서 "2~3월 분양 시장의 흐름을 봐야겠지만, 지난해나 2015년 상반기처럼 반전을 기대할 요인은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 거래 급증, 가격 안정세와 매매 수요 분산이 원인

얼어 붙은 매매와 달리 전세 거래량은 급증했다.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119건으로 전년 1월에 비해 16.29%p 증가했다. 성동구(237→662건)가 4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고, 강동구(384 →547건)와 서초구(477→598건), 송파구(695→807건), 마포구(300→382건)도 거래 증가세가 뚜렷했다.

매매 거래가 주춤하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로 분산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전세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거래량 상승을 돕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세가 상승률은 안정세다. 매매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이에 발 맞춰 전세가도 상승세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1월 서울 아파트전세가 지수는 전달에 비해 0.06%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상승률이 0.3%인 것과 비교하면, 전세가 상승률은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강동구(-0.52%)와 성동구(-0.11%), 구로구(-0.06%), 성북구(-0.04%), 강서구(-0.02%) 등 5개구는 전세가가 하락 전환했다.

강동구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4180가구가 입주했고, 성동구도 같은 기간 5933가구가 집들이를 하면서, 전세 물량이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체적으로는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전세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강동과 성동 등은 전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고, 구로구 등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아파트 매매,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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