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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할 뿐만 아니라 나룻배를 타고 건너온 신도들이 밤새 새벽미사를 보고 다시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블레드성의 난간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마치 갑자기 물의 요정이 변신시킨 ‘피노키오’가 된 기분이다. 유럽청년들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 동화속의 세계 ‘블레드섬’ 블레드성의 난간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마치 갑자기 물의 요정이 변신시킨 ‘피노키오’가 된 기분이다. 유럽청년들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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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20273㎢로 전라도만 한 크기에, 인구 약 197만 8천명의 작은 나라가 슬로베니아다. 발칸반도에 있는,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는 슬픈 나라 슬로베니아. 작은 유럽이라는, '유럽 미니어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름다운 중세도시풍의 국가, 빙하가 녹아 에메랄드 빛 영롱한 호수로 변해버린, 유일한 블레드섬을 가슴에 품고 있는 신비로운 나라, 슬로베니아를 운명적으로 다시 밟게 되었다.

블레드 섬 안의 작은 성당은 책갈피 속의 앙증맞은 꼬마 소녀처럼 귀엽고 아름답다. 특히 블레드성의 빨간 첨탑은 피노키오의 빨간 깃털 달린 노란 모자처럼 유머러스하다.

블레드성은 사실 성이라기보다는 천연 요새로 보인다. 그 이유는 1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키다리 아저씨마냥 우뚝 솟아있기 때문이다.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데,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블레드 호수에서 본 블레드성 블레드성은 사실 성이라기보다는 천연 요새로 보인다. 그 이유는 1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키다리 아저씨마냥 우뚝 솟아있기 때문이다.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데,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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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승천 성당에서 결혼식 올리는 슬로베니아 신부,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개로 이루어진 계단을 힘들게 고통을 이겨내고 올라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슬로베니아 청춘남녀들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 슬로베니아 신부 성모승천 성당에서 결혼식 올리는 슬로베니아 신부,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개로 이루어진 계단을 힘들게 고통을 이겨내고 올라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슬로베니아 청춘남녀들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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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섬을 로맨틱한 이야기로 포장하는 재료는 역시 '성모승천 성당'에서 흘러나온다.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할 뿐만 아니라 나룻배를 타고 건너온 신도들이 밤새 새벽미사를 보고 다시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신의 입장에서 얼마나 성스럽고 갸륵한 일이겠는가?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개로 이루어진 계단을 힘들게 고통을 이겨내고 올라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 바로 성모승천 성당이다.

블레드 나루터에서 전통적인 나무 거룻배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뱃사공이 열정을 다해 저어주며 불러주는 흥겨운 콧노래를 듣다보면 20여분 만에 블레드 섬에 도달하게 된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했는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 나무 거룻배 ‘플레트나(Pletna)' 블레드 나루터에서 전통적인 나무 거룻배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뱃사공이 열정을 다해 저어주며 불러주는 흥겨운 콧노래를 듣다보면 20여분 만에 블레드 섬에 도달하게 된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했는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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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민담 메르헨처럼 신부는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소리를 치면 안 된다는 마귀 할멈의 금기 같은 것도 제시되는, 신비롭고 가파른 계단이 있는 아기자기하고 흥미로운 마법의 섬이 바로 블레드섬인 것이다. 그래서 주말마다 혼배성사가 줄곧 이루어지는 성당 첨탑 끝에는 누구나 줄을 흔들 수 있는 청아한 소리의 '소원의 종'도 매달려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종을 세 번 치면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에 젊은 청춘남녀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룸과 성취'의 공간이 바로 블레드섬이다.

44명의 대부대를 인솔하고 <인문학자와 떠나는 12개국 동유럽, 서유럽 문화탐방>을 속도전으로 돌아다녔다. 몸은 고달팠지만, 99계단에 앉아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이룸과 성취’의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이 상쾌했다.
▲ ‘유럽문화탐방단’ 인솔 44명의 대부대를 인솔하고 <인문학자와 떠나는 12개국 동유럽, 서유럽 문화탐방>을 속도전으로 돌아다녔다. 몸은 고달팠지만, 99계단에 앉아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이룸과 성취’의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이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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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나루터에서 전통적인 나무 거룻배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뱃사공이 열정을 다해 저어주며 부르는 흥겨운 콧노래를 듣다보면 20여분 만에 블레드 섬에 도달하게 된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했는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나루터 가까이에는 백조도 청둥오리와 함께 살고 있어 더욱 중세 성다운 면모를 자아낸다. 여름에는 젊은 수영객들이 비키니차림으로 계단에서 호수로 뛰어들어 물의 요정에게 자신의 소원을 직접 빌기도 한다.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데,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블레드 성의 난간에 서서 보면 블레드 호수의 투명하고 맑은 물이 애처로운 사슴의 눈망울 마냥 햇빛에 반사되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난다.
▲ 블레드 성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데,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블레드 성의 난간에 서서 보면 블레드 호수의 투명하고 맑은 물이 애처로운 사슴의 눈망울 마냥 햇빛에 반사되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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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찾아 올라가게 되는 곳은 블레드성이다. 사실 성이라기보다는 천연 요새로 보인다. 그 이유는 10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키다리 아저씨마냥 우뚝 솟아있기 때문이다.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설도 있고 1011년 알부인 주교가 방어 목적으로 지은 성이라는 해설도 있는 중세고성으로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블레드 성 카페 난간에 서서 보면 블레드 호수의 투명하고 맑은 물이 애처로운 사슴의 눈망울 마냥 햇빛에 반사되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난다. 성에는 중세박물관이 있어 근처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농기구, 그리고 갑옷과 투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과 와이너리, 활판인쇄소, 대장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만만치 않다.

블레드 성에는 중세박물관이 있어 근처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농기구, 그리고 갑옷과 투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과 와이너리, 대장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만만치 않다.
▲ 출토된 도자기 블레드 성에는 중세박물관이 있어 근처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농기구, 그리고 갑옷과 투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과 와이너리, 대장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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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슬로베니아의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기원전 2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살기 시작한 슬로베니아 땅에 기원전 일리리아인들이 왕국을 세우고 로마 공화정 시대에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로마가 멸망하고 6세기 경에 슬로베니아인들의 왕국이 세워졌지만, 8세기에는 바이에른과 프랑켄, 10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그리고 14세기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1제국에 잠시 귀속되었다가 19세기 중반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 편입되어 제국의 한 지방으로 명맥이 유지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패한 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가 다민족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세워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모처럼 벗어나게 된다. 1929년에는 유고슬라비아 왕국(Kingdom of Yugoslavia)으로 이름을 바꾸고, 1941년 유고슬라비아 왕국이 망한 후 잠시 이탈리아, 독일에 병합되었다가 2차 대전 후에는 티토가 세운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구성원이 된다.

슬로베니아 땅에 기원전 일리리아인들이 왕국을 세워 로마 공화정 시대에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로마가 멸망하고 6세기 경에 슬로베니아인들의 왕국이 세워졌지만, 8세기에는 바이에른과 프랑켄, 10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그리고 14세기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 고대 슬로베니아인 슬로베니아 땅에 기원전 일리리아인들이 왕국을 세워 로마 공화정 시대에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로마가 멸망하고 6세기 경에 슬로베니아인들의 왕국이 세워졌지만, 8세기에는 바이에른과 프랑켄, 10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그리고 14세기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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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독재자 티토가 사망한 후 5개 민족으로 구성된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민족주의가 대두되며 분열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서유럽과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세르비아와 거리가 있었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1991년 6월에 연방 탈퇴를 선언하며 독립국가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유고연방의 중심이었던 세르비아는 두 나라의 독립을 인정해 줄 수 없다면서 군대를 파견하여 유고 내전이 발발하게 된다. 무려 8년간에 걸쳐 발칸 반도 전역에서 피비린내 나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시작된다.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한가로운 블레드 호수의 정경. 시간이 멈춰버렸으므로 인간의 시간은 없고 자연의 시간만이 존재한다. 블레드 호수에서는 이태백이 따로 없다.
▲ 플레트나와 조정 보트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한가로운 블레드 호수의 정경. 시간이 멈춰버렸으므로 인간의 시간은 없고 자연의 시간만이 존재한다. 블레드 호수에서는 이태백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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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슬로베니아에는 세르비아인들이 거의 없고, 문화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어 독립전쟁은 200여 명의 사상자(사망 18명, 부상자 182명)만을 내고 10일 만에 막을 내린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1991년 12월 독일이 신생 독립국을 인정하여 국제적으로 공인되었고, 1992년에는 EU도 독립을 인정하였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 체코, 헝가리, 폴란드와 함께 유럽연합에 가입하였고, 2007년부터 유로화를 도입하여 서방세계에 완전하게 편입되어 경제가 급성장하는 국가가 되었다.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은 물로 이루어진 호수인 블레드 호수는 저 멀리 트리글라브 국립 공원(Triglav National Park)의 큰 산봉우리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처럼 우아한 자태의 백조가 청둥오리를 거느리며 헤엄치는 모습은 발레 하는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는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했다.
▲ 백조의 호수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은 물로 이루어진 호수인 블레드 호수는 저 멀리 트리글라브 국립 공원(Triglav National Park)의 큰 산봉우리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처럼 우아한 자태의 백조가 청둥오리를 거느리며 헤엄치는 모습은 발레 하는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는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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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카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한 잔 하면 호수 건너편에 슬로베니아 북서부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뾰족뾰족한 봉우리가 높낮이를 맞춰 우뚝 서 있다. '자연의 푸르름'을 커피 CF의 한 장면처럼 가슴에 포근하게 안게 된다. 빙하가 녹아 형성된 블레드 호수는 최대 길이 2.12m, 최대 넓이 1380m이며 최대 깊이는 30.6m로 알려져 있다.

선착장에서 거룻배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풍광에 비해 블레드 섬의 크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난쟁이 나라 왕족들이 살고 있지나 않을까 착각에 젖어들게 된다. 블레드호에는 자주 조정경기가 열리는데, 1966년과 1979년, 1989년, 2011년 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된 적이 있다.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1/4이 카르스트 지형으로, 지금까지 5천여 개의 종유석 동굴이 발견되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인 포스토이아 동굴은 총 길이가 20.57km나 되지만 현재 5.3km만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1872년에 처음 동굴투어 열차를 개설하였다. 인구 1만 명의 이 마을에 매년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 포스토이아 동굴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1/4이 카르스트 지형으로, 지금까지 5천여 개의 종유석 동굴이 발견되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인 포스토이아 동굴은 총 길이가 20.57km나 되지만 현재 5.3km만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1872년에 처음 동굴투어 열차를 개설하였다. 인구 1만 명의 이 마을에 매년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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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섬과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에서 약 55㎞ 떨어져 있다. 다시 뚱보 아저씨 뱃사공이 노를 젓는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돌아와 포스토이아 동굴을 관람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마치 동화의 세계를 다녀온 것처럼 머리가 한동안 몽롱하였다.

필자도 잠시 착한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든 '피노키오'가 된 것일까? 피노키오는 요정에 의해 인간으로 변모되었는데, 혹시 블레드 호수의 물의 요정이 설마? 별별 공상에 젖다보니 동굴의 종유석에서 생긴 차가운 물방울이 천장에서 머리에 떨어져 제정신이 들어 현실로 돌아왔다.

덧붙이는 글 | 유럽청춘남녀들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섬'을 찾았다.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은 물로 이루어진 호수는 소문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나무거룻배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섬을 떠날 때는 마치 동화 속의 피노키오가 된 기분이었다. <인문학자와 떠나는 유럽문화 탐방>을 함께한 일행 44명 모두가 판타스틱을 외치고 있었다.



태그:#블레드성, #블레드섬,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 #블레드 호수, #성모승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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