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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5일 저녁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 관련 구속 학부모 석방 보고대회'를 열었다.
 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5일 저녁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 관련 구속 학부모 석방 보고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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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또 촛불을 들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25일 저녁 "짜 맞추기 수사, 허위수사 중단, 무상급식 파탄 주범 홍준표 구속, 구속 학부모 석방 환영 촛불문화제"를 연 것이다.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운동을 벌였던 학부모 2명은 서명부를 읍면동으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명을 옮겨적었다는 이유로 사문서위조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구속되었다가 지난 20일 보석과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났다.

학부모 2명이 구속되자 시민들은 경남도청 주변에서 지난 12월 말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학부모들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또 학부모들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홍 지사를 비난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지만 구속되지 않았고, 24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전진숙 주민소환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을 벌였던 학부모들이 구속되었는데, 우리의 촛불로 석방할 수 있게 되었다"며 "2명의 학부모들이 풀려나기는 했지만, 우리의 싸움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단체와 홍 지사 지지자 등이 벌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서명과 관련해, 주민소환법 위반으로 벌금을 받은 남해군청 공무원이 승진했고 김해새마을협의회 간부가 '부정 서명'이 있었다고 양심선언 했지만 경찰 수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며 "이제 우리가 제대로 반격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구속 학부모들이 풀려나 가족들과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촛불이 구속 학부모를 석방시켰다고 생각한다"며 "홍 지사는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고, 1심에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구속되지 않았는데, 구속되어야 할 사람은 홍준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좋은 지도자를 뽑는 일보다도 나쁜 지도자를 끌어내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학부모들은 여전히 경찰의 수사와 재판이 남아 있다. 계속해서 우리들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경남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는 과잉수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고,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식 한국노총 창원의장은 "학부모들은 거리에서 받은 서명부를 한 개라도 살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읍면동으로 구분하면서 옮겨 적었다"며 "우리 사회에 숨어 있는 적폐들이 많다. 학부모 석방이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다시 힘을 모아 학부모들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우리가 함께 연대해서 구속 학부모를 석방시켰다고 생각한다"며 "경남의 적폐 0순위는 홍준표다. 국정농단 박근혜 구속, 도정농단 홍준표 구속을 외치자"고 말했다.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학부모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마지막에 인사말을 통해 "경찰서 유치장에 있을 때 바깥에서 학부모들이 와서 '힘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 고립돼 있어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편과 아들이 매년 1월 1일 해돋이를 보러 갔는데 이번에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며 함께 하면서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역가수 김산씨가 노래를 불렀고, 창원여성회 양영아씨가 사회를 봤다. 이날 집회는 100여 명이 1시간가량 촛불을 들었다.

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5일 저녁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 관련 구속 학부모 석방 보고대회'를 열었다.
 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5일 저녁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 관련 구속 학부모 석방 보고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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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민소환,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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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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