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FA 사상 최고액인 4년 150억원에 롯데 복귀를 확정한 이대호

역대 FA 사상 최고액인 4년 150억원에 롯데 복귀를 확정한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긴 기다림이었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KBO리그 최고 타자 이대호가 5년 만에 롯데 복귀를 결정했다.

국내 및 일본 리그 복귀, 메이저리그 재도전 등 여러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이대호는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롯데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정했고 KBO FA 계약 사상 역대 최고 조건인 4년 총액 150억 원에 화려하게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6시즌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인 3루수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유출이 심각했던 지난해 8위팀 롯데는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타자인 이대호를 복귀시키는 데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 포지션이 1루수인 이대호의 복귀는 롯데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이적한 2012년 이후 5년 간 롯데 1루수들은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공교롭게 해당 기간 동안 롯데는 4위- 5위-7위-8위-8위를 기록하며 점점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15~16시즌 롯데 주전 1루수인 박종윤과 김상호의 주요 기록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15~16시즌 롯데 주전 1루수인 박종윤과 김상호의 주요 기록 (사진: 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최근 2시즌을 돌이켜 보면 롯데의 1루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5시즌 주전 1루수 박종윤은 타율 0.255에 4홈런 28타점 OPS( 출루율+장타율) 0.62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진은 볼넷 대비 5배 이상 많았으며, 출루율은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2.16으로 리그의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낮은 수치.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팀 승리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야수였다.

 박종윤과 김상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박종윤과 김상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박종윤을 제치고 주전 1루수를 차지한 김상호도 대체 선수 수준에 그쳤다. 5월 이후로 선발로 출장하며 맹활약(5월: 타율 0.352 3홈런 19타점)을 펼치며 롯데 벤치와 팬들을 흐뭇하게 하기도 했지만 6월 이후 89경기에서는 타율 0.269 4홈런 36타점에 그치며 거포 1루수에 대한 아쉬움을 채우진 못했다.  

이런 와중에 이대호의 복귀는 롯데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1루 포지션을 팀의 강점으로 바꾸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소식이다.

 3개 리그를 경험한 이대호의 프로 통산 기록 (사진=롯데 자이언츠)

3개 리그를 경험한 이대호의 프로 통산 기록 (사진=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11년에도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7 27홈런 113타점 OPS (1.011) WAR 5.9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인 이대호는 투고타저인 일본 리그 투수에서도 4시즌 평균 타율 0.293, 25홈런 87타점 OPS 0.857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진출한 메이저리그에서도 14홈런(OPS 0.740)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이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시즌 성적 변동폭에서도 알 수 있듯 하위 리그 이동 시 상당폭 성적 상승이 기대된다. 또 최근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할 때, 이대호가 부상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면 2011시즌 기록했던 WAR 5.9 이상의 성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1루수의 승리기여도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롯데는 대략 6승 가량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지난해 WAR 5.2를 기록했던 황재균의 공백을 3루수 후보인 오승택, 번즈 등이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가 이대호 복귀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관건이다.

황재균의 이탈로 최하위권 추락마저 우려되던 롯데가 상징성은 물론 실력까지 최고인 이대호를 잡으며 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안개처럼 자욱하던 불확실성을 일정 이상 해소한 롯데가 2-3루와 선발 마운드에 붙은 물음표도 잘 해결할 수 있다면 2012시즌 이후 열기를 잃어가던 사직 야구장에 다시금 열풍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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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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