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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모습.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모습.
ⓒ 충남도청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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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는 요즘 '대통령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안 지사 측에 따르면 그는 외교·안보·경제·사회 등 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홈닥터'라 부르며 개인 과외를 받는 중이다. 20일에는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한 정국·정책 구상을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 이 또한 최근 1년 간 격주로 10여명 홈닥터와 만나며 공부한 결과물이다. 

안 지사 참모진들은 입을 모아 그를 '젊은 브레인'이라고 일컫는다. 1965년생 53세, 대선 후보 중 비교적 젊은 안 지사가 공부를 즐긴다는 설명이다. 지난 7년여 간 안 지사를 곁에서 지켜 본 장훈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은 "도지사 당선 후 스터디를 '세게' 시작했다. 경제 쪽에 특히 관심이 많아 주말에도 꼭 따로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안희정 지사는 '새로움·젊음·통합' 등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젊은 층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안희정: 잘생김 전성시대', '안희정의 잘생긴 대모험' 계정이 신설되는가 하는 등 최근 젊은 층 지지도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안 지사를 돕는 '안희정의 사람들'은 누구일까. 안 지사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해, 그를 돕는 인사들 대다수도 참여정부 인사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 전 대통령 필사(筆士)로 활동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의원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안 지사는 20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본인의 지방분권 등 정국구상을 밝혔다. 참석한 의원들과 함께 찍은 모습.
 안 지사는 20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본인의 지방분권 등 정국구상을 밝혔다. 참석한 의원들과 함께 찍은 모습.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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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참여정부 시절 사회조정비서관·행정관 등을 지낸 정재호·조승래 의원이 정책·조직 분야를 맡는 등 노 전 대통령 초기 캠프에 활동한 '금강팀' 멤버가 현재 안 지사 측 주축을 이루고 있다. 충남 출신의 박수현 전 의원이 공보 역할을 담당하고, 3선 출신의 백재현 의원도 함께하며 의원들 '좌장' 격으로 경선 준비 실무를 맡는다.

윤 전 대변인은 애초 문재인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던 인사다. 그럼에도 윤 전 대변인이 '안희정 지사'행을 선택한 데에는 안 지사가 직접 삼고초려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참여정부 시절 그와 함께 활동한 한 인사는 "안 지사가 윤 전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로 설득해왔다. 두 사람의 '30년 인연'이 작용해 연말에 안희정 캠프로 옮겨왔다"고 귀띔했다.

한때 정치권에서 '좌희정(안희정 충남도지사)', '우광재(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라며 '노무현의 사람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안 지사에 조언을 주는 등 측면에서 돕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2년 노무현캠프 기획팀장(이광재)과 정무팀장(안희정)으로 각각 활약했다.

"문재인보다는 통합의 관점에서 낫고, 이재명보다는 더 안정적인 주자"

안 지사는 대선 후보들이 의례적으로 도는 국회 기자실(정론관) 인사를 색다르게 시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20일 국회를 찾은 안 지사가 친필로 써서 기자들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의 내용.
 안 지사는 대선 후보들이 의례적으로 도는 국회 기자실(정론관) 인사를 색다르게 시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20일 국회를 찾은 안 지사가 친필로 써서 기자들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의 내용.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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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참모였다가 최근 안 지사를 돕고 있는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한국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할 수 있는 젊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며 안 지사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보다는 통합의 관점에서는 더 낫고, 이재명 성남시장보다는 더 안정적인 대선 주자"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 자신도 '새로움', '젊음' 등 정체성을 의식한 듯 오는 대선 출마 선언(22일)도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며 SNS 생중계를 예고했다. 안 지사는 대선 후보들이 의례적으로 도는 국회 기자실(정론관) 인사를 색다르게 시도하기도 했다. 20일 국회를 찾은 안 지사는 '보내는 이 안희정, 받는 이 OOO 기자'라며 직접 쓴 신년 연하장을 보내왔다.

여기에는 "밝은 새벽 햇살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진실을 향한 언론인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준엄한 역사를 기록하고 진실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안 지사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대충 인사하기보다) 새해 연하장을 직접 써서 언론인들에게 드리고 싶었다. 작년 탄핵정국에서 촛불이 만들어질 때, 언론인들이 있어 촛불이 시작됐고 유지될 수 있었다고 본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미래를 여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언론"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지지율'이 약점, "경선은 이제 시작, 이변과 기적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안 지사의 지지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1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안 지사는 10.8%를 차지해 1위 문재인 후보(32.8%), 2위 이재명 후보(13.5%)에 밀렸다(1월 16일~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5명 대상 조사).

그럼에도 안 지사는 "경선은 이제 시작"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YTN라디오에서 "지금 소위 '대세론'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그건 어떤 선거 때나 다 있었던 얘기다. (곧 시작될) 경선을 통해서 당원·국민들께서 대선 후보들을 꼼꼼히 보게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선거는 늘 이변과 기적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대선 출마 선언을 '5시간 끝장토론'으로 정한 데에는 안 지사가 특히 토론과 설득에 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김진욱 공보특보는 "그간 대통령들이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너무 약했다. 이제 우리도 수첩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 한 명쯤은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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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희정 대선, #안희정 시대교체, #안희정 캠프, #안희정 윤태영, #안희정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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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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