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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8일 저녁 경남도청 앞에서 '구속 학부모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8일 저녁 경남도청 앞에서 '구속 학부모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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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구속 학부모 석방'을 염원하며 또 촛불을 들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8일 저녁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구속학부모 석방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구속 학부모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고, 이날은 네 번째 촛불집회였다. 이날 집회에는 구속 학부모가 사는 지역인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지역 시민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여했다.

경찰과 검찰은 구속된 학부모에게 '홍 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를 위한 서명부를 읍․면․동으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옮겨 적은 행위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경찰은 해당 학부모가 '무상급식 서명부'를 '주민소환 서명부'에 옮겨 적었다고 보았지만, 공소장에는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무상급식 서명부'는 생년월일이 없어 '주민소환 서명부'에 옮겨 적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양영아 창원여성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선 노래패 '없는살림에'와 지역가수 김산(창원)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고, 일부 시민들은 학부모 석방을 요구하는 자유 발언을 했다.

전진숙 주민소환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우리가 홍준표 주민소환을 추진했던 이유는 무상급식이 중단되면서,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밥을 제대로 챙겨주자는 염원에서 시작되었다"며 "아이들이 밥까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우리는 거리에서 서명을 신 나게 받았다. 순진한 엄마들이 거리에서 서명을 받으면서 변해가는 모습도 보았다"며 "우리는 처음 시작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갈 것"이라고 했다.

전진숙 대표는 "오늘 구속 학부모 한 분을 면회하고 왔다. 밝게 맞이해 주었다. 남편은 곧 중학생이 되는 딸의 교복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걱정하고 있었다"며 "적어도 설날 전에 학부모가 나와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학교 전문상담사라고 밝힌 전미숙(창원)씨는 "급식도 교육이다. 안 내던 급식비를 내라고 하니까 엄마들이 나서서 홍준표 주민소환을 위해 서명을 받으러 다녔던 것"이라며 "구속되었다고 하니 기가 막히더라. 구속 학부모가 저일 수 있다는 생각에, 네 번 모두 이 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학부모로서, 경남도민으로서 구속 학부모가 풀려날 때까지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엄마는 아이를 두고 도망가지 않는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말이다. 설날 앞에 가족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최영(내서읍)씨는 "학부모가 구속되고 홍준표 주민소환 투표청구가 기각되었지만, 우리가 길거리에서 외쳤던 것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 함께 해야 한다"며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듯이, 경찰과 검찰의 억지 수사 관행이 사라질 때까지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변론을 맡은 하귀남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은 혼용된 서명부를 살려보겠다고 옮겨 적은 행위가 위법이라 보고 있고, 주민소환 서명은 투표행위만큼 소중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서명부를 무단으로 옮겨 적은 게 아니다.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광, 이남희씨가 이어서 발언했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오는 25일에도 이곳에서 다섯 번째 촛불문화제를 연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8일 저녁 경남도청 앞에서 연 '구속 학부모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노래패 '없는살림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8일 저녁 경남도청 앞에서 연 '구속 학부모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노래패 '없는살림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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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8일 저녁 경남도청 앞에서 연 '구속 학부모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율동공연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8일 저녁 경남도청 앞에서 연 '구속 학부모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율동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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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민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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