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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핵심인 '비선설세'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가  17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 한 법정에 선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 국정농단 사태 핵심인 '비선설세'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가 17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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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또다른 태블릿PC 제보자' 장시호씨가 법정에서 마주쳤다. 조카와 이모는 눈도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마주친 곳은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이 열린 법정이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삼성 등 기업들로부터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과정에서 있었던 직권남용과 강요,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해 손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 공판 출석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해 손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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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혐의 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최씨는 취재 카메라가 있던 개정 직전까지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카메라가 법정을 나가자 고개를 들고 변호인과 대화하는 등 태도가 바뀌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장씨는 다소 여유있는  표정이었고,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장씨는 공판 시작 전 잠깐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피고인·변호인 석의 최씨와 장씨 자리는 의자 3개 간격을 두고 배치돼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시선 교환을 시도하지도 않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장씨는 최씨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하지는 않았다. 오전 공판이 휴정되고 법정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장씨는 최씨를 향해 고개를 기울여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자리 배치상 최씨가 일어나야 자신과 김 전 차관들이 법정을 나갈 수 있는데, 최씨가 법무부 호송관들과 대화를 하며 천천히 움직여 퇴장이 지체된 상황이었다. 장씨는 반대편 검사 한사람 한사람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혈연관계일 뿐 아니라 별장을 같이 쓰고 함께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돕는 등 매우 친밀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기업 후원금을 끌어모으는 일에 한몸처럼 움직였고, 최씨가 해외에 있는 동안 장씨는 증거인멸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특별검사의 조사를 거치면서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최씨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의 소유와 사용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자신이 장씨에게 숨겨달라고 했던 태블릿PC를 장씨가 특검에 제출, 기존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최씨는 2개 태블릿PC 모두 사용하지 않았고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태그:#최순실, #장시호, #영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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