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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9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LG 트윈스를 꺽고 통산 9차례 우승의 금자탑을 이룩한 해태 선수들이 김응용 감독을 헹가레 치며 자축하고 있다. 1997.10.25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9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LG 트윈스를 꺽고 통산 9차례 우승의 금자탑을 이룩한 해태 선수들이 김응용 감독을 헹가레 치며 자축하고 있다. 199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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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문가 지지그룹인 더불어포럼(아래 포럼) 공동대표 명단에 뜻밖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김응용 : 전 해태타이거즈 감독,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우리 나이로 77세인 김응용 전 감독(1941년생)은 최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직에 오르는 등, 야구계에서는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원로다. 하지만 정치권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김 전 감독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나서자, 정치권 및 야구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포럼 관계자는 13일 <오마이뉴스> 전화통화에서 "김 전 감독을 모시기 위해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고, 이번에 이를 받아주셨다"라고 귀띔했다.

김 전 감독은 지금까지 3개 구단(해태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에서 프로야구 감독직을 역임했다. 그럼에도 김 전 감독을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단연 '해태타이거즈 감독'이다. 해태타이거즈 시절 거둔 성과가 가장 눈부시기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초기인 1983년부터 2000년까지 해태타이거즈 감독을 맡아 총 아홉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스포츠조선>이 프로야구 10개 팀의 사장·단장·감독·코치·운영팀장·선수 등 40명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역대 최강팀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 전 감독의 해태타이거즈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해태타이거즈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김 전 감독은 각별한 인물로 여겨진다. 이러한 이유로 호남에서 그동안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여 왔던 문 전 대표 측이 김 전 감독에게 특히 공을 들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포럼 관계자도 "이번에 발표한 포럼의 공동대표 명단에 호남 인사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포럼의 보도자료(12일)를 보면, 김 전 감독은 포럼 상임고문을 맡은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드라마 <풀하우스> 원작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특별히 강조돼 있다.

"DJ·노무현도 지지했다"는 김응용

김응용 전 해태타이거즈 감독(자료사진).
 김응용 전 해태타이거즈 감독(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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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전화통화에서 "옛날부터, 그러니까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전 대표를 좀 안다. 문 전 대표가 야구를 좋아하고, 또 내 팬 아닌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감독은 "정치를 잘 모르지만, 내가 생각할 땐 (문 전 대표는) 소통 잘하고, 부드러운 사람 같다"라며 "내가 예전에 운동장에선 격하고 싸움을 잘하지 않았나? (문 전 대표가) 나와 성격이 정반대여서 그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 측에서 김 전 감독을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묻자 그는 "(문재인 캠프가) 노력한 거 없고, 문 전 대표가 야구팬이고, 나를 좋아한다고 하니...(공동대표직을 받아들였다)"라고 답했다.

김 전 감독은 그동안 이름을 드러내놓고 돕진 않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섰을 때부터 내심 그들을 지지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나는 이름은 안 올렸어요. 뒤에서만 지원하고, 지지했죠. DJ(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도왔잖아요). 제가 DJ를 좋아했거든요. 그 분도 야구장 오면 세 시간씩 앉아 있기도 하고. 그 다음엔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 때도 도왔고. 이번에 (문 전 대표 지지하는 포럼의) 공동대표 명단에 이름 올린다고 하길래, 처음엔 뒤에서만 하겠다고 그랬지. 그런데 또 부탁하길래 그냥 그러라고 했어요."

포럼의 창립식은 14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주최 측은 각계 전문가와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관련기사 : 채현국·김응용·황교익 등 문재인 지지그룹 합류)


태그:#김응용, #문재인, #해태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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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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