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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남 사천시 향촌동에 사는 A씨는 2살 난 딸 B양이 구토를 하자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B양은 장염 진단을 받아 이틀 동안 외래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3일 저녁 갑자기 B양이 힘이 없어 보이고 일어나지 못하자 A씨는 병원을 다시 찾았고, 의사는 수액을 맞을 것을 처방했다.

문제는 수액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 주사실에서 간호조무사가 B양에게 주사 바늘을 꽂은 후 처방받은 수액이 든 링거 호스를 연결하지 않고, 침대 아래 폐기물 통 위에 놓여 있던 링거 호스를 연결했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A씨가 B양을 안고 회복실로 가려던 중 폐기물 통에서 호스가 계속 따라 나오는 걸 발견했고, 소스라치게 놀란 A씨가 항의하자 간호조무사는 주사 바늘을 뺐다.

 ▲ A씨가 사고 발생 후 촬영한 병원 주사실 침대 아래 폐기물 통.
 ▲ A씨가 사고 발생 후 촬영한 병원 주사실 침대 아래 폐기물 통.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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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곧장 의사에게 "감염위험이 없느냐"고 물었고 의료진이 "일단 이상반응이 없으니 지켜보자"라고 말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흘 후인 6일 저녁 B양이 복부팽만 증세를 보이며 울기 시작하자 A씨는 급하게 해당 병원을 다시 찾았다. 상급병원으로 옮기라는 의사의 권유에 지역 대학병원에 B양을 입원시켰다. B양은 '장 마비' 치료를 받은 후 9일 퇴원해 현재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A씨는 "폐기물 통에 있는 호스에는 피가 묻어 있는 것도 많았다"며 "우리 아이가 어떤 병에 감염됐는지 너무 걱정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링거 호스를 잘못 연결했으면 병원은 즉시 그 호스를 별도로 보관한 후 그 호스를 검사하고, 또 호스를 사용한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병원은 호스를 폐기 처리해 버렸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사고 발생 후 다시 수액을 놓지도 않았고 아무런 치료도 없었다. 또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아이의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조차 아직까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양의 부모는 해당 병원을 사천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은 링거 호스를 잘못 연결한 사실은 실수로 인정했다. 또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B양의 감염여부는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B양의 부모에게 감염여부와 향후 발생할 증상에 대해 설명은 충분히 드렸다. 우리 병원에서도 검사를 할 수 있는데 부모들이 신뢰를 못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B양이 나중에 감염될 경우에 대비해 보험사에 이번 사고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감염이 됐을 때 이번 사고와 인과관계가 밝혀질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은 과실을 범한 간호조무사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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