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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 하고 교직원과 학교 계약 업체 관계자, 학부모와 학생을 가리지 않고 막말과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감사를 실시한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A초교의 교장 B씨를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중징계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교육청 감사 결과, B 교장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같은 학교 교사들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술을 따르는 여성을 끼고 술을 마시는 술집을 뜻하는 일명 '방석집'에서 술을 마신 이야기를 해, 여교사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

또, "'진달래 택시'라는 말을 아냐"며 "'진짜 달래면 줄래? 택도 없다. 시X놈아'라는 뜻이다"라고 말해, 여교사들이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또한 12월 초께 워크숍 후 진행한 회식 자리에선 '마당발'이라는 건배 제의 구호를 외치려다 '마당발기'라고 외치고 '진달래 택시' 발언을 또 해, 여교사뿐 아니라 남교사까지 불편하게 만들었다. B 교장의 성희롱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날 이후에도 수차례에 더 이어졌다.

아울러 B 교장은 학교 구성원 상당수에게 고압적인 태도와 고성·막말·폭언 등을 일삼았다. 법적으로 보장돼있는 병가나 조퇴, 육아시간 등을 이용하려는 교직원에게 "아픈 것은 능력이 없어 그런 것, 병가를 쓰는 것은 다른 교사에게 피해를 준 것이기에 근무평정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등, 막말을 했다.

학부모와 학생 가리지 않고 막말...갑질도

학교 행사 무대에 오르려는 댄스부 학생들이 옷을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히 없어 학부모와 함께 탁구장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는 "허락 없이 탁구장을 썼다"며 나가라고 큰소리를 치는가 하면, 교원능력평가와 관련해 학부모단체장 앞에서 "비전문인인 학부모가 어떻게 전문인인 교사를 평가하느냐"는 등, B 교장의 막말은 학부모와 학생을 가리지 않았다.

정작 본인은 수업시간에 교실과 교실 사이에 위치해 있는 탁구장에서 탁구를 쳐,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학부모의 민원을 야기하기도 했다.

학교와 계약을 체결한 사진관 관계자에겐 개인 여권 사진을 부탁했는데 늦게 가져왔다는 이유로 막말을 퍼붓는 '갑질'을 하고, 개인용 프린터 수리비용을 학교 예산으로 집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B 교장의 행위를 참지 못한 교직원 전원과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교장을 처벌하고 교체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시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B 교장이 감사에서 성희롱과 관련한 내용은 다 부인했고, 다른 내용 중에서도 일부만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교장을 제외한 나머지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해당 내용이 모두 맞다'고 이야기했기에 중징계 의결을 징계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교장은 6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민원이 제기된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고 과장·왜곡된 것이라 그에 따른 감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 제기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성희롱, #초등학교 교장, #감사, #막말,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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