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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여름휴가차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뒤에 남구가 지역구인 이채익 의원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여름휴가차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뒤에 남구가 지역구인 이채익 의원이 보인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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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울산 남구)이 박근혜 대통령의 화장실 사용 등 의전문제와 관련한 보도를 두고 "언론이 너무 편향적이고, 객관적인 보도가 되지 않고 있다는 국민적 여론이 굉장히 많다"라면서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특히 이채익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여름 휴가 때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냄새 나는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을 모실 수 있겠는가'라고 의전 담당자에게 얘기했지만, '화장실을 수정·변경하는 것은 절대 맞지 않다'고 해 깜짝 놀랐다"라고 말해 대통령에 대한 과잉충성을 펼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두고 '냄새 나는'이라는 수식을 붙여 설명해 시민들을 낮잡아 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채익 "국민 눈높이에서 합당한 의전하고 있다"

이채익 의원은 지난 27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전날 있었던 종편 '채널A'의 방송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일부 종편방송에서 '대통령 5분 머무르는데 전용 화장실을 공수해왔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대통령께서 7월 28일 저희 지역구에 방문해 실제 있었던 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지역구 신정시장에 '두 번째 맛있는 집'이라는 식당에서 1시간 반 이상 식사를 하셨는데, 정말 그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을 모실 수 있는가 하고 의전 담당자에게 얘기를 했다"라면서 "하지만 그 의전 담당자는 화장실을 원래대로 그대로 사용해야지 절대 화장실을 수정·변경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실은 그 상태 그대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청와대 의전실이 이렇구나. 정말 국민의 눈높이에서 합당한 의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채익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지난 8월 대통령께서 한양대학교 체육관에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행사가 있었는데 '5분 머무는 데 전용 화장대를 공수해왔다'고 하는 채널 A의 보도는 확인을 안 해서 단정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지만, 울산에 여름휴가 때 부분과 너무 판이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학교(한양대) 측이 과잉의전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울산 행사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라면서 "요즘 언론의 보도가 너무 편향적이고, 객관적인 보도가 되지 않고 있다는 국민적 여론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청와대가 국민에 사과하고, 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지 않는가. 지금 각종 언론에 대해 거의 무방비한 상태에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채익 의원은 "이제 우리 보수가 뭉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 섬김의 리더십, 헌신과 봉사의 리더십을 가지고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 정우택 원내대표 투톱 체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새누리당의 변화하는 이 모습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채익 의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국민 정서와 다른 여전한 과잉충성이며 울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인권운동연대 최민식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의전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방문 때도 수차례 등장하는 논란이 된 사실"이라면서 "울산 신정시장은 시민들과 상인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를 두고 이채익 의원은 '냄새 나는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을 모실 수 없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뭔가"고 되물었다.


태그:#남구 이채익 과잉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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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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