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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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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 의원의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이 22일 열린 5차 청문회의 시작을 뜨겁게 달궜다. 당초 '우병우 청문회'라고 불릴 만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입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물타기 논란과 함께 청문회 초반이 흘러갔다.

야당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K스포츠재단 직원들의 참고인 출석에 "청문회가 우 전 수석에 집중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완영 의원은 자신을 적극 변호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 때문에 핵심 증인인 우 전 수석의 목소리는 증인선서 때를 제외하고 청문회 시작 1시간 동안 듣지 못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아래 국조특위)'의 김성태 위원장은 이 사건을 박영수 특검에 수사 의뢰하기로 결정하고, 이완영 의원에게 오전까지 거취를 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청문회 물타기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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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 참석해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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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K스포츠재단 소속 정동춘 이사장, 박헌영 과장, 노승을 부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것을 두고 김성태 위원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참고인 결정에 합의한 적도, 의결한 적도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김성태 위원장은 긴급전체회의를 열어 세 사람과 류상영 부장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날 청문회에 류 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긴급전체회의 당시 야3당은 "회의 개최와 관련해 어떤 동의도 한 바 없다. (위증교사 의혹은 22일 이후 별도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합의도 없이 우 전 수석 양쪽에 정동춘 등을 앉혀놓고 뭐하나"라며 "우병우 청문회를 물타기 하려는 건가. 이완영을 위한 청문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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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인석 뒤로 자리 옮기는 참고인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과 노승일 부장, 박헌영 과장이 증인석 뒷자리로 이석하고 있다. 앞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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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완영 의원은 신성한 국조특위 위원의 자격이 없다. 법률에 의해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라며 "이완영 의원은 이곳 청문회장에 있으면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지난 전체회의에서, 방망이도 두드리지 않고 의결로 포장해 K스포츠재단 사람들을 불러 오늘 우병우 옆에 앉히는 코미디 같은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도주 행각을 일삼던 우 전 수석이 국민적 여론에 밀려 청문회에 출석했다.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위증교사 논란, 태블릿PC 논란은 오늘 청문회에서는 불필요하다"라며 "오늘 청문회 자리에서 우병우에 집중하지 않고 위증교사 논란을 계속 이야기하거나, K스포츠재단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사람은 국민들을 호도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도 "김성태 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의 지위와 역할이 어떠한지 분명하게 해석하고, 거기에 따른 조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이 의원은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은 이완영 의원의 이름을 "이완용"이라고 불러, "죄송합니다. 발음이 자꾸 이렇게 되네요"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위증교사 의혹, 특검 수사 의뢰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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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인석에 앉은 우병우 전 수석과 조여옥 대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오른쪽은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밝힐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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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도 우 전 수석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영철 의원은 "오늘 청문회가 우병우 청문회가 돼야 한다는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라며 "이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위증교사 논란을 거론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은폐, 방해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 의원은 지난 4차 청문회에서 이완영 의원이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으나,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간사직을 유임시킨 것을 강하게 비판했따. 황 의원은 "새누리당과 정 원내대표에게 요구한다. 이완영 간사를 교체해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은 "위증교사 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조특위 전체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줄곧 국조특위에서 배제해달라고 요구했다"라며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국조특위 배제는 물론 스스로 사임한 간사직까지 재임용했다. 국민의 분노와 관심에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이며, 앞으로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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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 참석해 청문회 위증교사와 관련해 거짓주장이라며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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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이완영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위증교사는 허위 주장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위증교사 논란은 나를 향한) 정치공작이다. 야당 의원들은 증인을 은밀하게 만나면서, 그것은 로맨스고 내가하면 불륜인가"라고 말했다.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심문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K스포츠재단 측 참고인을 향해 질문했고, 자신을 변호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조특위 의결로 (두 의원을) 제척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라며 긴급안건을 발의했다. 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은 오전까지 신상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주고, 우리 위원회가 원만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특단의 결심과 협조를 거듭 당부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김 위원장은 위증교사 의혹 부분의 특검수사 의뢰건을 국조특위에 상정했고, 이는 위원들의 동의 하에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