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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오신환 "이정현 등 '최순실 8적', 정계은퇴해야"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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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ayzm)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오신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아래는 13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오신환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오신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오신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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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어제(12일) 서청원, 이정현, 홍문종 의원 등 모두 8명을 '최순실의 남자'로 규정하고 인적 청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친박 패권주의로 당을 망쳤으니 앞으로 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 내부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오늘은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에서 활동 중이신 오신환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우선, 새누리당 재선 의원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먼저, 집권당의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정권을 만든 정당의 입장에서는 고심하고, 아픈 마음으로 탄핵에 참여했고요. 결과적으로 선출직 국회의원이든, 선출직 대통령이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탄핵 가결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 결과라 생각합니다."

- 오늘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께서 '오늘로써 비상시국위원회를 해체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 회의 중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결정됐나요?
"회의가 막 끝났고요. 비상시국위원회 회의는 당 지도부 사퇴 이후 당의 개혁과 새로운 혁신으로 가기 위한 구심점을 모으는 모임이었습니다. 9일 탄핵이 가결된 이후 당내에서는 새로운 내용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소위 언론에서 평가한 대로 범친박 부류의 20여 명이 넘는 의원들과 함께 뜻을 같이하기 위해 더 큰 모임체로 혁신보수의 길을 가려는 발전적 해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오늘 새누리당 구당 모임이라고 하죠. 친박계가 새로운 모임을 오후 2시에 발족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맞서서 더 큰 당 모임이 생기는 것으로 봐야 할까요?
"지금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하고 그 이후의 모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네.
"크고, 작고의 문제는 아니고요. 국민이 보시기에는 새누리당 내에서 권력 투쟁이나 자리싸움으로 비치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스럽습니다. 지금의 사태를 맞이하기까지 새누리당이 책임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대통령과 함께 호가호위하면서 권력을 나눈 분들은 2선 후퇴와 함께 필요에 따라 정계 은퇴도 해야 하는데 알량한 권력을 놓지 않고 있는 점이 진보가 발전하기 위한, 건강한 보수가 함께 가기 위한 걸림돌이 되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용어 자체가 부끄러운데요. '혁신과 통합 연합'이라고 하는 친박 중심의 모임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당의 개혁과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제 시국위원회가 이정현, 조원진, 이장호,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홍문종, 김진태 의원을 '최순실의 남자',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분들을 꼭 정리해야 한다는 핵심은 뭘까요?
"현재 당 지도부의 3명은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 오기까지 6~7주 동안 당 지도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태가 일어나고 처음부터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새로운 협상 채널이 생기고, 청와대를 견인해갈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해왔는데요.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탄핵 국면까지 (상황을) 이끌고 간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분들은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겠죠. 나머지 5명들은 이전에 총선 과정에서부터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호가호위했던 부분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인적 청산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반대로 친박계는 '김무성, 유승민 전 대표에게 즉각 당을 떠나라'고 옮기기 어려운 말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의 새누리당은 역사적 소명을 다 하고 소멸돼야 한다고 봅니다. 역사성에 있어서 친박 주류가 이 당의 주인이 아닙니다. 보수 정당을 지지하고 지탱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은 당이 현재 건강하고 새롭게 변하길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오히려 '김무성, 유승민 전 대표에게 탈당하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 봅니다. 패권적 친박 중심의 주류가 결과적으로 당을 망쳐놨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정치적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지당한 것이죠. 본인들이 권력을 놓게 되는 순간 인적 청산의 대상이 되고 정치권에서 멀어질 것이란 생각에서 여전히 한 줌의 권력을 쥐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 대부분의 국민이 '당 안에서 친박과 비박이 갈라져서 싸우느니 당을 따로 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판단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친박과 결별한 비박이 새로운 보수 정당의 깃발을 들면 당장에라도 2위 정당으로 등극할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분당은 어떻게 보시나요?
"소위 비주류 측에서 많은 논의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물리적으로 당권을 쥐고 있는 친박 주류를 끌어내릴 수 있는 법적인 절차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막가파식으로 (당권을 친박 주류가) 놓지 않으면 해결할 부분이 없거든요. 탈당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안 하는 것은 아닌데요. '지금의 당내에서 개혁을 이뤄내는 최선의 노력을 해보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명분을 받고 (새누리당을) 나가야 당내의 지지층을 이끌고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남아 있어서요. (탈당까지의) 시간은 머지않았다고 보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당내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언제가 마지노선이라 생각하시나요?
"12월 안에는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끝까지 해결이 안 되면 새로운 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당내 친박 주류가 물러나지 않으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제 정진석 원내대표가 물러났습니다. 여야정 협의체를 여야가 합의하고 (정 원내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해서 야당도 당황하는 장면을 봤는데요. 이정현 대표가 '동반 사퇴'를 주장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가 '보수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일각에서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는 압박이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저도 그런 말을 전해 들은 바 있고요. 여전히 당내에서 친박 패권이 국민 민심과 역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고요. 당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일부 세력이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타이밍에 와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한 보수가 새롭게 혁신하고, 그를 통해서 진보의 발전과 함께 균형추를 이뤄가면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구적이고 본인의 기득권 권력만을 위한 패권적인 모습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앞서 '탈분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을 주셨지만, '계속 갈라지지 않은 채 (친박과 비박이) 싸우는 이유는 당의 재산이 많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저도 언론을 통해 들은 바가 있고요. 재산이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위 비주류 비상시국회의는 당을 청산하고 모든 재산은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재산을 탐하고자 이 자리에서 투쟁하는 건 아니고요. 보수의 역사성 속에서 새롭게 개혁을 이뤄내는 것만이 건강한 보수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과 토대가 마련될 것이란 측면에서 당내 투쟁을 말하는 것이고요.

언론이 말하는 대로 단순히 재산이나 자리다툼 때문이 아니란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비상시국회의에서도 '우리는 지금의 당내 개혁을 통해 당이 청산하고, 해체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모든 재산은 국가에 헌납하는 것이 옳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 오늘 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방침을 확정했는데요.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20일에 결정한다고 여지를 뒀는데요. 어느 정도의 징계 수위가 적합해 보이십니까?
"현재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경고, 당원권 정지 4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당헌·당규에 의하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경우에 징계 사유가 되는 데요.

대통령이 당원의 한 명으로서 당에 큰 해당 행위를 했고, 민심 이탈에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는 측면에서 제명 내지는 탈당 권유의 정도 징계를 받는 게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탈당 권유는 권유를 받은 뒤 10일 이내에 본인이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되는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명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겁니다."

-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출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던데요.
"본인이 출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자유롭게 당을 놓는 것이 궤멸되기 직전의 보수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하는 판단도 있습니다."

- 오늘 조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는 나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사람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순실씨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고, 하인처럼 부리던 최순실씨가 이렇게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도 못 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억울하다는 건데요. 이런 (대통령의) 호소는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대통령의 입장이 국민과 괴리되어 있다고 봅니다. 1,2,3차 대국민 담화에 비친 것처럼 갈수록 국민은 분노하고, 대통령을 외면해서 결과적으로 탄핵에 이르게 됐거든요. 본인의 잘못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변인의 부정이나 잘못으로 치부하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키우는 일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고요. 겸허히 민심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뉘우쳐야 국민의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더 큰 불행을 막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의원님은 혹시 촛불집회에 나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 이런 사태에 책임져야 하는 집권당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송구스럽고요. 다만, 그때 고정 방송이 있어서 청계광장에 있어 봤습니다."

- 1~2백 만이 모인 현장에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과거 다른 집회도 가봤지만, 이번 최순실 사태로 인한 집회를 보면 차분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이 자발적으로 발현된 집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청소년들이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하지만 본인의 엄중한 마음은 잘 전달하고자 하는 시위 문화 속에서 국민들의 큰마음을 느꼈습니다."

- 탄핵 과정에서 의원님에게 쏟아진 지역구민의 목소리 중에 기억에 남는 것 하나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아시다시피 지역에서 지지층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요. 어쨌든 제가 보수 정당, 새누리당의 의원이었기 때문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안타까워하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대다수 지역구 주민들은 '탄핵을 통해 헌법 질서를 바로잡고, 주권자인 국민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에게는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고요. 성숙된 국민의 목소리가 국회에 받아들여져서 탄핵 절차를 거쳤고요. 이제 헌법재판소에 넘어가 있습니다. 국정을 안정화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새로운 시대교체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진보와 보수가 양측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해갈 큰 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태그:#오신환, #박정호,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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