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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 임박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 임박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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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임박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 이후 최초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탄핵 가결에 필요한 200표를 가까스로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이틀간 폭로가 박 대통령에게 더욱 타격을 입혔다"라며 "특히 세월호 참사 때 머리 손질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보도가 가장 큰 타격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로 떨어지고, 서울 도심에서 거대한 시위가 6주 연속 열렸다"라며 "박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사임하지 않고, 보수적 성향의 헌법재판소가 기각해주길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보수적 성향이 강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너무 커서 헌법재판소도 탄핵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직 판사의 분석을 인용했다.

AFP통신은 "탄핵 표결 결과를 떠나 이는 박 대통령의 깜짝 놀랄만한 몰락(startling fall)"이라며 "박 대통령은 스스로 국가와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청렴을 앞세워 청와대에 입성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된다"라며 "오랜 최측근들의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린 박 대통령의 거취가 최대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회 앞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경찰이 경계에 나서는 등 삼엄한 분위기에 휩싸였다"라고 전했다.

"가장 신뢰하던 측근들 때문에 쫓겨날 위기"

뉴욕타임스는 "외롭고, 낙담한 한국의 대통령이 잠 못 이루며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최순실 사태로 성난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박 대통령이 자기 연민, 절망,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결혼하지 않고, 자녀가 없고, 형제 자매와도 멀어진 박 대통령이 자신이 가장 신뢰하던 측근들의 스캔들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처지가 됐다"라며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운명의 장난처럼 어린 시절을 보냈던 청와대에서 홀로 고립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보좌진에 따르면 최근 박 대통령을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청와대 밖 시위대는 박 대통령을 향해 외로우면 최순실과 함께 감옥에 가라고 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탄핵, #대통령,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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