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광화문, 전국에서 촛불을 드는 시민이 늘고 있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말한 누군가의 발언과 상반되는 지금 우리 사회 풍경이다. 어디 일반 시민들뿐이랴. 시민이면서 동시에 대중매체 등으로 얼굴을 알린 스타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민과 호흡하고 있는 이승환과 김제동, 전인권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거리엔 이미 집회 초기부터 배우 유아인, 이준 등이 피켓과 촛불을 들었고, 현재까지 김동완, 윤종신, 박신혜, 차인표, 이기우, 이청아, 가수 DJ DOC 등이 함께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배우들의 단체 행진도 있었다. 영화 <커튼콜>의 류훈 감독과 배우 박철민, 유지수, 채서진 등이 지난 11월 26일 집회에 나왔다.

알려진 이들만 헤아려도 십 수 명이다. 여기에 알게 모르게 참여하고 있는 스타들과 SNS에 지지 의사를 보인 이들까지 합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고 있는 유명인들이 상당수라는 걸 알 수 있다. 배우 조민수는 마스크를 쓴 채 영화인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광화문을 찾고 있다. 광고 스타로 급부상 한 하연수 역시 집회를 다녀간 걸로 알려졌다.

 영화 <순정>에서 형준 역을 맡은 배우 박용우.

배우 박용우. ⓒ 유성호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집회'가 열린 지난 12월 3일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배우 박용우와 한지승 감독 등을 만날 수 있었다. 한지승 감독은 1차 집회부터 매주 조용히 촛불을 들고 있었고, 박용우는 마음으로 응원하다 이번 집회에 처음 나온 경우였다.

최근 영화 <순정>과 연극 <도둑맞은 책> 등으로 관객과 만난 박용우는 <오마이스타>에 "커다란 꽃밭에 와있는 느낌이었다"며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족 단위 또는 연인과 친구들과 모인 그 모습 속에 이기심과 사심은 없어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 현장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살아있고 숨쉬고 있다는 진리를 오랜 만에 느낀 귀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지승 감독 역시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느낀다"며 "이젠 국민의 격에 맞는 정치 일꾼이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해방 이후 진정한 이 나라의 시작을 위해 박근혜는 아웃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차 집회는 역대 최다인 232만의 시민(전국 기준)이 모였다. 오는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 여부가 집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탄핵 박용우 한지승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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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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