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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서부초등학교 6학년 안혜원 학생.
 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서부초등학교 6학년 안혜원 학생.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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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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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헛소리로 가득 채워진 연설문을 읽으면서 사죄하는 척 연기 그만 하시고, 전 국민이 소리 높여 외치는 여덟 글자,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즉각 실천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입니다."

당찬 초등학생의 목소리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깜짝 놀랐다. 그는 너무도 또렷하고 선명한 목소리에 국민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서부초등학교 6학년 안혜원 학생은 '오랫동안 대통령을 꿈꾸었으나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그 꿈을 접어야 하나 고민'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해 "어린 아이들의 꿈을 짓밟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중한 언니 오빠들이 세월호에서 꽃처럼 사라져가고 있을 때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면서 "어찌하면 65세인 대통령이 40대인 제 부모님보다 주름도 없고, 피부가 좋은 것이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학교에서 우리나라를 위하여 일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왔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로 저는 제가 이렇게 엉망인 나라를 위하여 일하겠다고 꿈을 꾸었나, 내가 이러려고 열심히 공부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뒤 "사회 골든벨 시간에 '우리나라의 대표이며 정부의 최고 책임자는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주어지자 저희들은 곧장 '최순실'이라고 대답했다"고 학교에서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저는 대통령께 이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 차라리 꼭두각시가 될 것이었다면 최순실의 꼭두각시가 아닌 자신을 믿고 뽑아준 국민들의 꼭두각시가 되라는 말"이라며 "공들인 헛소리로 가득 채워진 연설문을 읽으면서 사죄하는 척 연기 그만 하시고 전 국민이 소리높여 외치는 여덟 글자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즉각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 아니 박근혜씨가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최고 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며 "더 이상 어린 아이들의 꿈을, 국민들의 노력을 짓밟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
 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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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임유진 대전충남민언련 간사와 이기수 대전충남인권연대 간사.
 2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28번째 박근혜 퇴진 대전시민 촛불행동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임유진 대전충남민언련 간사와 이기수 대전충남인권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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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집회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인권연대가 주축이 되어 진행됐다. 매일 저녁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로 인해 집행부의 피로가 누적되자 각 단체별로 집중하는 날을 정한 것.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들은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촛불시민들을 위해 핫팩을 준비해 나눠주고, 대전충남인권연대 이기수 간사와 대전충남민언련 임유진 간사는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또한 대전충남녹색연합 회원인 래퍼 그린그레이(정연찬)는 '빛나는 촛불'이라는 곡과 '가식'이라는 곡으로 촛불집회의 열기를 달구었으며, 함께 한 시민들은 그린그레이의 랩에 맞춰 '빛나는 촛불이 우리의 파워, 빛나는 촛불이 우리의 에너지'라고 외치며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김규복 대화동 빈들교회 목사는 "촛불의 꿈, 그 결과는 우리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함께 꿈꾼다면 그것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며 "촛불의 결과가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국민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종우씨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그만 내려오라"며 "그것이 국민을 위해서도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주부 이해영씨는 "우리는 피부가 탱탱하고 주름 없는 대통령을 원하는 게 아니"라며 "주름투성이라 할지라도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위하는 큰 그릇의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공연에 나선 이기수 간사는 "박근혜씨 띵동띵동 소리 들리는가? 지옥행으로 가는 특급열차 마일리지가 쌓이는 소리다, 그리고 저 소리도 들리는가? 그 열차에서 부르는 아버지의 소리다"라면서 "이제 그만 모든 것을 편안히 내려놓으시고 적법 절차에 탑승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문희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장은 "질서 있는 퇴진은 필요 없다, 박근혜는 즉각 물러나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리고 박근혜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어둠의 세력, 기득권 세력을 이번 기회에 단죄해야 한다, 이번에도 우리 국민이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개·돼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거리행진은 하지 않았다. 4일 오후 5시에는 갤러리아타임월드 사거리에서부터 대전교육청 사거리까지의 도로에서 '제3차 박근혜퇴진 10만 대전시민 시국대회'가 개최된다. 또한 5일 오후 5시에는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만민공동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태그:#박근혜퇴진, #대전촛불집회, #대전시민촛불행동, #박근혜게이트, #갤러리아타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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