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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이 이깁니다'는 현장 연설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 촉구 현장 연설 나선 문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이 이깁니다'는 현장 연설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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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면 어떻게 하나, 솔직히 걱정된다"며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조금 더 깊이 자각한다면 9일 탄핵안에 새누리당 의원들이라 할지라도 감히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2일 오후 4시 국회 정문 앞에서 '문재인의 호소-국민이 이깁니다' 행사를 통해 "(9일에 탄핵안이 부결되는 것은) 촛불민심에 대한 배신이다. 국민들이 국회를 심판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어제(1일)부터 이어진 진통 끝에 이날 '2일 탄핵안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본회의 표결'에 합의했다.

문 전 대표는 "9일 부결돼도 법적으로 다음 회기에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드러난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검찰수사가 더 진행되고, 언론도 파헤치고 있다. 특검 수사까지 가면 지금보다 더 중대한 범죄 사실이 속속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또 다시 탄핵 사유들이 추가될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하지만 9일 부결되면 촛불들이 아마 국회로 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들이 국회가 왜 존재하냐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라며 9일 가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서울에 왔다는 한 고등학생이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해 촛불을 내려놓으면 어쩌나"라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선 박 대통령이 계속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행사에 동참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탄핵이 가결되지 않으면 국회의원 모두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결은) 촛불민심에 부끄러운 것이다. 몸을 던져서라도 탄핵하는 것이 촛불민심에 대한 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구마(문재인)와 사이다(이재명), 함께 마셔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이 이깁니다'는 현장 연설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 촉구 현장 연설 나선 문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이 이깁니다'는 현장 연설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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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이전까지 강조해왔던 '탄핵 최우선' 의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앞길을 막아서는 장애물과 시야를 흐리는 안개가 있다"며 "정계개편이 그렇고, 개헌논의가 그렇고, 4월 퇴진론이 그렇다. 국민의 뜻을 왜곡해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 정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전날까지 진통을 겪었던 야당 간 갈등을 두고는 "야당들의 생각과 방법론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크게는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어제 탄핵 발의를 함께 맞추지 못한 것, 탄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선 총리' 등의 주장을 한 것 등 조금씩 있었던 차이는 거대한 흐름과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촛불민심과 함께 다 갈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견인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당내 대권주자들을 향해 "경쟁할 땐 경쟁하지만 경쟁의 끝은 서로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력적 경쟁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혁도 훨씬 힘차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 시장과 벌인 '고구마-사이다 논쟁'과 관련해서도 "오전 TBS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시장 보고 사이다, 저 보고 고구마라고 하더라"며 "사이다만 마시면 배가 고프고 고구마만 먹으면 목이 메니 사이다도 함께 마시고 그러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는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며 고구마의 강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저는 엄연히 1번 주자고 화려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이 흐름을 뒤집지 못하도록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려면 반드시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한다. (버팀목 역할을) 끝까지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이다에 고구마 같이 먹으면 맛있고 든든하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게 먼저고,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도 이 트윗을 리트윗(공유)하며 "맞는 말입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표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격하기도 했다.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목적을 '친일 세력의 권력 유지'라고 설명하던 문 전 대표는 "그렇게 되면 김 전 대표의 아버지도 친일 매국 인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로자가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부친 김용주의 친일 행적을 부정해왔다(관련기사 : 부친 '친일' 뭉개기, 김무성의 무모한 도전).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김현권, 김병관, 권칠승, 문미옥, 김병기, 강병원, 손혜원, 김해영,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동참했다. 지지자 3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은 100명)도 현장을 찾아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이날 본회의가 열릴 예정인 오후 10시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같은 자리에 정의당 정당연설회가 예정돼 있어 오후 7시께 마무리됐다.


태그:#문재인, #박근혜, #탄핵, #이재명, #손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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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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