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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나라현 다카다역 부근에 있는 술집을 찾아갔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 저녁에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으면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맥주를 비롯한 술이 대부분 곡식으로 만들어졌으니 밥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선회입니다. 도미, 부시리, 참치, 연어 따위가 같이 나온 생선회 모둠입니다.
 생선회입니다. 도미, 부시리, 참치, 연어 따위가 같이 나온 생선회 모둠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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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술집에서 주문하여 나오는 먹거리 역시 술을 마시면서 먹기 위한 안주만은 아닙니다. 개인 취향이나 식욕에 따라서 무엇이나 시켜 먹을 수 있고,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있습니다. 먹거리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다지 짜지 않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먹거리 가운데 대부분 생선회를 가장 좋아합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에도 생선회를 가장 먼저 시킵니다. 원하는 생선회를 한 가지만 주문할 수도 있지만 모듬회를 시키면 여러 가지 것들이 같이 나옵니다.

           땅콩과 감자 샐러드입니다. 나라 남쪽 다카다 부근은 오사카와 가깝습니다.
 땅콩과 감자 샐러드입니다. 나라 남쪽 다카다 부근은 오사카와 가깝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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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땅콩을 구웠습니다. 땅콩의 신선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곳 간사이 나라현 남쪽 가시하라 지역은 날씨가 따뜻하고 여러 강이 흐르는 곳으로 모래 땅에서 오래 전부터 땅콩을 키워왔습니다. 이자카야 술집에서는 이곳에서 난 땅콩을 준비하여 손님들에게 밑반찬으로 내놓았습니다.
 
감자를 쪄서 으깬 다음 가츠오부시와 버무려서 만든 감자 샐러드입니다. 감자는 여러 가지 먹거리와 잘 어울립니다. 감자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맛과 어우러졌습니다. 감자와 버무린 생선은 가츠오부시입니다. 가츠오부시는 가다랭이를 구운 다음 부스러기로 만든 것입니다. 

          닭꼬치 구이와 닭고기 샐러드입니다.
 닭꼬치 구이와 닭고기 샐러드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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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닭고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닭튀김이나 닭꼬치 구이를 즐겨서 먹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양념 치킨과 비슷합니다. 다만 닭고기에 옷을 입혀서 튀겨서 먹습니다. 소금으로 맛을 냈습니다. 사진에 나온 먹거리는 닭 모래주머니입니다. 약간 질기게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닭고기를 읽혀서 푸성귀와 섞어서 만든 닭고기 샐러드입니다.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서 값도 싸고 많이 먹습니다.

           김치와 야채샐러드입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김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김치와 야채샐러드입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김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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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음식점에서 한국 김치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비록 한국에서 먹는 맛은 아니지만 겉모습은 비슷합니다. 김치는 한국에서 먹을 때 제맛이 납니다. 배추 맛이 다르고 소금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맛은 나지 않습니다. 김치를 만들 때 먼저 배추를 소금에 절입니다.

일본에서 파는 소금은 정제염뿐이기 때문에 이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면 나중에 김치에서 약간 쓴맛이 납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쓴 맛을 없애기 위해서 단 맛을 내서 먹습니다.
야채 샐러드입니다. 여러 가지 푸성귀를 잘라 섞어서 소스를 뿌렸습니다. 

           낙지 다리와 계란 말이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일본 사람들이 자주 먹는 먹거리입니다.
 낙지 다리와 계란 말이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일본 사람들이 자주 먹는 먹거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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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다리를 잘라서 소금에 절였습니다. 낙지 다리의 신선한 맛이 짭짤하게 느껴집니다.
계란 말이는 일본 사람이 즐겨 먹습니다. 계란 말이를 먹을 때는 무를 갈아 찍어서 먹습니다. 

야키소바 군국수는 원래 메밀 국수를 기름에 볶은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일본사람들은 메밀 국수가 아니라 밀가루 국수 볶은 것을 야키소바 군국수라고 합니다. 소바라는 말에 친근감이 있기 때문에 소바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봅니다. 국수를 생선 덩이와 같이 기름을 두르고 볶았습니다. 기름 향이 짙게 베어있습니다.

장아찌는 무나 푸성귀를 소금이나 다른 것들과 섞어서 한 동안 보관해 두었다가 맛이 들면 꺼내서 먹습니다. 노란색이 일반적이지만 무나 오이를 소금에 절여서 원래 색 그대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즈기(혹은 차조기) 잎을 섞어서 담가놓으면 진한 자주색으로 물들기도 합니다. 장아찌를 먹을 때에도 가다랭이 부스러기를 얹어놓았습니다.

이처럼 일본사람들은 저녁에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것보다도 이자카야 술집에 가서 술과 같이 여러 가지 먹거리를 주문해서 먹으며 한 끼 저녁을 때웁니다. 굳이 저녁밥의 밥이란 말에 얽매이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한 끼를 해결한다는 생각입니다.

          야키소바 군국수와 장아찌입니다. 장아찌는 무나 오이 따위 푸성귀를 소금에 절여서 만들었습니다.
 야키소바 군국수와 장아찌입니다. 장아찌는 무나 오이 따위 푸성귀를 소금에 절여서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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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일본 먹거리, #생선회, #낙지 다리, #장아찌,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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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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