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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소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총선 과정에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현 전 수석이 부산지검에 출두하던 모습.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소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총선 과정에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현 전 수석이 부산지검에 출두하던 모습.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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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소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 전 수석을 출국 금지 조치하고 자택을 압수수색 한 검찰은 "자금 사용처 추적 과정에서 현 전 수석의 범죄 혐의 일부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2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 소환할지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번 주 중으로 소환은 희박하지 않겠나"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검찰이 현 전 수석을 피의자로 적시한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초반이라도 현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받는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다만 현 전 수석에 대한 소환이 확정되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범죄 혐의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검찰은 지난 22일 현 전 수석의 서울 자택 압수 수색 과정에서 얻은 자료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관심을 끌고 있는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로비 장부는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빼돌린 회삿돈으로 모은 비자금 중 상당액이 접대성으로 사용된 정황은 포착했다.

비자금으로 최소 수십억 상품권 구입 확인

검찰은 "(비자금이) 골프, 유흥업소 등 접대성 경비로 사용한 것도 상당 부분 확인되었고, 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 구입에 사용된 내역이 있어서 추적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액수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이 파악한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구입 액수는 최소 수십억 원대이다. 

검찰은 자금 추적을 위한 분석 요원도 충원했다. 하지만 자금이 방대하고 추적을 위한 금융권과의 협조가 생각보다 지체되면서 당분간은 추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기명 유가증권에 해당하는 상품권의 특성상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도 수사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의혹의 열쇠를 쥔 이영복 회장이 여전히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식사·골프 이외에 금품 로비는 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가능한 과학 수사 기법을 동원하고, 이 회장이 접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골프장 14개소와 유흥업소 3개소를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로비 혐의 입증에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도 검찰은 현 전 수석 외에도 로비 대상으로 지목되는 정기룡 전 부산시 경제특보를 피의자로 특정해 표현했다. 검찰은 구속이 만료되는 29일 이전에 이 회장을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조성한 비자금의 용처와 각종 의혹 사안은 기소 이후에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엘시티, #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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