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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원내대책회의 참석한 정진석-김광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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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하야나 탄핵, 국회 추천 총리 중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두 야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당론으로 결정한 가운데 국무총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공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당은 '선(先) 총리 추천·후(後)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민주당은 총리 추천 문제 논의를 2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로 넘겼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은 헌법에 규정된 절차로 두 야당이 탄핵안을 발의한다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 있는 논의에 임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헌법 규정대로 탄핵 절차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탄핵안에) 동의하는 것과 별개라 생각한다"는 입장도 부연했다. 즉, 탄핵 발의시 협상에는 임하겠지만 그것이 곧 가결을 위한 협조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야당의 장외투쟁과 국회 추천 총리 계획부터 거두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달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장외집회의 성격을 '정치적 공세'의 일환으로 변질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드러냈다.

"탄핵과 대통령 퇴진 장외투쟁, 병행될 수 없어"

정 원내대표는 먼저, "탄핵과 대통령 퇴진 장외투쟁은 병행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두 야당은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장외투쟁을 철회하는 게 맞다"면서 "정치권은 시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대규모 군중 동원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도 곁들였다. 그는 "11월 26일 민주당이 대규모 동원을 준비하고 있다. 전세버스로 당원을 동원하는 것을 중단하라"라며 "대규모 군중 동원의 한 주체가 민주당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국회 추천 총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총리 추천은 대통령을 인정한다는 뜻이고 탄핵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모순이다"라며 "두 야당이 대통령이 놓은 탄핵 덫에 걸린 게 아니라 야당 스스로 자기들이 놓은 덫에 걸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과 국회 추천 총리를 수용했던 것은 불행한 헌정중단을 막고 여야 합의로 안정적 국정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나 두 야당은 수도 없이 말을 바꾸면서 이를 걷어찼다. 오로지 정권 획득에만 열을 올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탄핵으로 가든 거국중립내각으로 가든 여당의 협상책임자는 저다"라며 "(두 야당은) 몇몇 대선주자들의 이해에 휘둘려 질서 있는 국정수습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명확한 입장 정리를 통해 질서 있는 국정수습에 나서주시길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야당에 탄핵 등 구체적인 국정수습 방안을 결정하라고 '공'을 던진 셈이다.

하태경 "국가 정상화 위해선 탄핵 통해 조기 대선 확정해야"

그러나 새누리당 안에서도 빠른 국정수습을 위해 탄핵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탄핵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지금 시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정상화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국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감스럽지만 저희 새누리당이 만든 박 대통령이 빨리 내려오셔야 되고 새로운 대통령이 빨리 뽑히는 것만이 최선이다. 그 방법은 탄핵밖에 없다"면서 "당의 율사나 여러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검찰 공소장 발표 내용만으로도 탄핵에 충분하다고 하고, 한 일간지가 우리 당 65명 의원에게 물어 31명이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 정도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빠르면 대통령 선거가 3월 말에서 5월 말 정도까지는 가능하다"면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국가의 예측가능한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조기 대선 날짜가 정해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되고 힘을 모아서 탄핵을 통과시키자는 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탄핵) 피소추자(대통령)가 본인에 대한 소추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 검찰 공소장에 거명된 이들 외에 많은 사람들이 헌법재판소에 나와서 증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많은 기자들이 탄핵소추 발의시 법사위원장으로서 조사위원으로 활동할 것이냐 묻는데, 국회의원은 국회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회법을 준수하겠다는 말만 드리겠다"고 밝혔다.


태그:#정진석, #탄핵, #박근혜, #최순실,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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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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