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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시민들이 에펠탑 앞에서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 에펠탑 앞에서 박근혜 퇴진! 파리의 시민들이 에펠탑 앞에서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 원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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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촛불이 잠시 잠들었을 때, 파리의 시민들은 깨어나서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광장' 앞으로 달려갔다.

지난 12일 현지 시각 오후 5시(한국 13일 새벽 1시)에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카메룬의 교민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는 건너 편에서 파리 교민들과 현지 시민들은 에펠탑을 마주보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및 집회엔 주최 측 추산으로 700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는 비가 오는 악조건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열렸던 한인 집회 중 최대 규모에 육박할 정도였다. 시민 자유발언을 위해서 사람들이 몰리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파리 현지에서도 한국 언론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한인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언론의 보도를 접한 파리 시민들 역시 프랑스어로 된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이번 집회에서 나온 시민들의 발언은 다양했다. 파리에서 한국 민주주의와 박근혜 정권의 막무가내 정치에 분노한 프랑스인들의 발언도 있었고, 그동안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민주공화국의 붕괴에 일어선 시민도 있었다. 또 한편에서는 정당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의 이 열기를 국회와 현실정치에서 실현시키는 일만 남았다면서 열변을 토하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부르고 있다.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부르고 있다.
ⓒ 김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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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현 시국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정의당 청년모임 진보너머에서 나온 한 회원의 발언을 찍은 것이다.
▲ 한 시민의 자유 발언 시민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현 시국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정의당 청년모임 진보너머에서 나온 한 회원의 발언을 찍은 것이다.
ⓒ 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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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시민 자유발언 중간중간에, 참가자들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집회의 열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대한민국 헌법 1조>와 <임을 위한 행진곡>이 파리 중심에서 울려퍼졌고, 시민들도 지나가면서 노랫소리에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운동권이 아니었던 청년 세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집회가 파리에서 '민주주의'의 이름 아래 세대 통합을 이끈 것으로 보였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즉흥적으로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를 다 같이 불렀다. 집회는 화기애애한 연대의 분위기에서 끝났다.

이번 집회는 목수정 작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파리에 있는 교민 사회·시민단체들이 연대했다. 정당으로는 정의당 내 청년모임 진보너머가 시민들에게 직접 제작한 손피켓을 나눠주면서 시민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집회는 어느 한 단체가 앞서지 않고 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가장 먼저 행동하고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시민들이 정의당에서 제작한 한국어 피켓과 당 내 청년 모임에서 제작한 프랑스어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말하고 있다.
▲ 비를 맞으며 박근혜 하야 피켓을 든 시민들 시민들이 정의당에서 제작한 한국어 피켓과 당 내 청년 모임에서 제작한 프랑스어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말하고 있다.
ⓒ 김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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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끝난 뒤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 학생은 "서울에서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주권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파리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너무나 답답했다"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멀리 파리에서 집회를 참여할 수 있어서 무척 뜻 깊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다면 곧장 나와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100만 촛불집회가 성황리에 끝났지만, 세계 각지에서 깨어난 시민들이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면서 그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집회는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도 열렸으며, 프랑스 외에도 11개국 35개 도시 한인들이 촛불을 들면서 고국의 민주주의 붕괴를 걱정했다.


태그:#파리, #박근혜, #퇴진, #하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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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비선실세' 최순실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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