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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고궁에 가기 위해 한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박근혜 하야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한복입은 고등학생도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고궁에 가기 위해 한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박근혜 하야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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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일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내에 게시한 시국선언문을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지난 1일 '대전시민 촛불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동태를 파악, 해당 학교에 통보해 집회를 방해한 의혹도 사고 있다.

지난 8일 아침 7시 30분 경, 대전 중구 A고등학교에 붙은 대자보 중 일부가 철거됐다. 이 대자보는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전지에 쓴 것으로  하나는 체육관 쪽 건물 벽에, 다른 하나는 중앙계단 복도에 붙어 있었다. 대자보에는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중 중앙계단 복도에 붙어 있던 대자보가 곧 철거됐다.

A고등학교 교감은 "한 교사가 대자보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복도 쪽에 붙은 대자보를 떼어 가지고 왔다가 다시 붙여 놓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서구 A고등학교 교내에는 지난 7일 오전 8시경 건물 본관 2층과 3층 계단 통로에 있는 게시판에 16절지 두 장 분량의 대자보가 붙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대자보에는 도덕경 고전을 예로 들며 현 시국을 풍자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대자보는 곧바로 사라졌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한 선생님이 보고를 위해 대자보를 떼서 가지고 왔고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떼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했다"며 "여러 장을 붙인 것으로 알고 떼온 문서를 다시 붙여 놓지 않았는데 뒤늦게 확인해 보니 떼 온 문서가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자보는 의사 표현의 한 도구"며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에 인권침해 구제 진정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 7일에도 대전인권사무소에 촛불집회 참여 학생의 신상을 파악하고 귀가를 종용한 대전시교육청 및 일부 고등학교 교감의 인권침해 의혹에 대해 진정을 낸 바 있다.

특히 대전시교육청의 이런 움직임은 당시 대전지방경찰청이 직접 시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현장에 나가볼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태그:#고등학교, #시국선언, #대전교육청, #철거,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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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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