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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광화문네거리 동화면세점앞에서 열린 2016청년총궐기 추진위 주최 ‘박근혜 하야 촉구 분노의 버스킹’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모양의 피켓을 들고 나와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 "하야! 하야!" 요구하는 청년들 지난 26일 오후 광화문네거리 동화면세점앞에서 열린 2016청년총궐기 추진위 주최 ‘박근혜 하야 촉구 분노의 버스킹’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모양의 피켓을 들고 나와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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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7일 오후 1시 35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측근' 최순실씨가 통일교 간부를 이탈리아 대사에 임명하려다가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에 부딪쳤다는 주장이 27일 나왔다.

통일교가 소유하고 있는 <세계일보>가 최씨 인터뷰 기사를 내보낸 직후라 최씨와 종단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약 2년 전 통일교 내부에서는 "<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7~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가 공개된다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라는 얘기도 흘러나왔었다.

<세계일보>가 최씨 인터뷰를 인터넷에 올린 시각은 10월 27일 오전 5시께. 재미동포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약 2시간 뒤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최씨가 박근혜 정권 출범 뒤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었다. 그러나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뉴욕 지역 통일교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부부였던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친했던 S씨가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받았다는 것은 통일교 내부에서는 잘 알려진 이야기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S씨가 ▲ 1975년부터 통일교에 심취했고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 ▲ 정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유럽총책을 오랫동안 맡았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인물로 독일에서 오래 거주했다"라고 전했다.

최씨가 청와대에 이탈리아 대사를 추천한 시점은 불분명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춘계 공관장 인사에서는 외무고시 출신의 배재현 외교부 의전장이 이탈리아 대사에 임명됐다(2013년 6월 14일 외교부 발표). 배 대사는 2년 뒤 정기인사에서 교체됐지만, 후임 대사에도 정통 외교관인 이용준씨가 임명됐다.

최씨의 인사 청탁이 실제로 있었다면 이것이 실패한 셈인데, 이 과정에서 인사 검증에 참여했던 조응천 의원은 말문을 닫았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침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나라도 더 확인하고픈 기자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제가 일일이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시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를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2년전 통일교 신도대책위 "청와대 특급정보 7~8개 공개되면 대통령 하야"

27일 <세계일보>는 최순실 단독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27일 <세계일보>는 최순실 단독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 세계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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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이 몸 담았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2014년 1월 6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 등의 문건을 작성했는데, 같은 해 11월 24일 <세계일보>는 이 문건 등을 토대로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세계일보> 보도 전후 국세청은 신문사의 모회사인 통일그룹 재단본부와 계열사 3곳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통일그룹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세계일보> 압수수색 시도(2014년 12월 5일) 등으로 박근혜 정권과 종단의 갈등이 고조되자 '통일교 신도대책위' 내부에서는 "<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7~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를 공개한다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을 청와대는 잘 알고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한겨레, 2015년 1월 23일 오후 인터넷판 '김의겸의 우충좌돌')

<세계일보>의 잇따른 보도에서 정씨와 만난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정호성·이재만·안봉근 비서관 등 8명은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과 취재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올해 7월 청와대의 고소 취하로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안씨의 소식통들은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세계일보>가 단독보도했을 때도 경영진의 축소압력이 많았다. 그 압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긴다"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세계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2년 전 대통령 측근 비선 국정 농단 의혹을 최초·연속 보도한 후 외부의 압박과 여러 풍파를 겪었지만 언론과 보도의 본령을 지키기 위한 의지와 고민을 놓지 않고 있다"며 "최씨 인터뷰는 어려운 시도 끝에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보도가 이뤄지기까지 과정과 보다 상세한 내용의 후속 보도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10월 27일자 <"특급정보 7~8개 공개되면 대통령 하야" 통일교는 '국정농단' 알고 있었나?> 제목의 기사에서 최순실씨가 통일교 유럽 총책이자 <세계일보> 사장을 지냈던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S씨는 최순실씨가 본인을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하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본인에게 이탈리아 대사와 관련하여 제안이 온 적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태그:#최순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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