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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 교수들 시국선언 "거국중립내각 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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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박승희, 정현백, 김정탁 등 교수 30여명이 '거국내각구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서를 발표했다.
▲ '거국내각구성' 성균관대 교수 시국선언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박승희, 정현백, 김정탁 등 교수 30여명이 '거국내각구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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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내각구성'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교수회관. 6명의 교수들이 이 여섯 글자를 쓴 흰 종이를 들고 기자들 앞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첫 대학교수 시국선언이었다.

뜻을 같이 하는 30여 명의 학내 교수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김정탁, 박승희, 정현백 교수 등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탄핵이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임기가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과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먼저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 조치 이후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탄핵이 마땅한" 박 대통령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여야 한다. 대통령은 개헌을 비롯한 모든 나랏일의 관리를 새 내각에 일임하여야 한다. 이것이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는 길이다. 박 대통령은 이 주장을 받아들일 때 대통령으로서 그나마 나라에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정현백 "정치의 정상화가 중요...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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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이후 정현백 교수(사학과)는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정치 프로세스를 통해서 진행돼야 할 정치가 대통령과 사적인 사람의 개입에 의해 왜곡된 것에 경악했다"며 "국민들의 심리적인 공황상태를 극복하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을 포함한 저희가 충격이 컸다. 정치의 정상화가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어 정 교수는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이른바 '녹화 사과'에 대해 "여전히 문제의 본질을 모르는 무능한 정치 지도자"라고 일갈했다. 국민들이 왜 하야나 탄핵까지 요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변명 자체도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고 증거를 통해서 금방 반박될 수 있었다"며 "이런 점에서 현 정부의 무능, 관료 체제의 무능까지도 같이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력자들의 책임도 물어야"

또한 정 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협조한 관료들의 책임도 분명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일탈된 정치 행태도 심각한 문제지만 이것에 대해서 조력자로 일한 관료들의 무책임성, 정치적 일탈 등을 밝히는 과정도 병행돼야 한다. 저희는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관료들의 무책임성이 그대로 넘어가 버리는 것을 대단히 경계한다."

그는 최순실씨가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지금은 건강 문제로 한국으로 돌아갈 상황은 아니라고 밝힌 것과 관련,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며 "내가 아프면 못 간다는 거 아니냐,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밝히는 것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만큼) 긴 싸움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치열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봇물 터지듯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 교수는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최순실, #국정농단, #성균관대, #시국선언, #거국중립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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