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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최서연)-정유라 모녀가 소유한 독일 회사 비덱이 인수한 호텔 비덱-타우누스 호텔 전경. 3성급 호텔로 독일 헤센지방에 있으며 16년 6월 23일 재개장했다.
 최순실(최서연)-정유라 모녀가 소유한 독일 회사 비덱이 인수한 호텔 비덱-타우누스 호텔 전경. 3성급 호텔로 독일 헤센지방에 있으며 16년 6월 23일 재개장했다.
ⓒ 비덱-타우누스 호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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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비선측근'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호텔 말고도 주택 3채를 더 보유했고 딸 정유라씨를 포함한 최씨 가족은 최근까지 이 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청와대의 '윗선'을 동원해 대한항공의 인사까지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앙일보> 22일자에 따르면, 최씨는 독일 헤센주 슈미텐 쇤네 아우스지히트가의 하트슈타인하우스(비덱 타우누스로 변경) 호텔 외에도 여기서 50여 m 떨어진 주택, 900여 m 떨어진 그라벤 비센베르그 주택가의 주택, 5km 떨어진 브롬바흐의 승마학교 인근 주택 등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뒤여서 이 주택들의 매입자금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대두된다.

이 중 그라벤 비센베르그 주택에 최씨와 그 딸 정유라씨 등이 최근까지 머문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이웃에 사는 한 60대 독일인은 "낮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할머니와 한 살배기 아이를 본 적이 있다. 개가 10여 마리나 돼 집주인이 부자라고 생각했다"며 "하루는 굉장히 많은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게 좀 이상했지만 밤에만 움직여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몰려와 살기 시작한 건 올해 5월께부터"라며 "이사를 오자마자 뒤뜰에 철조망을 쳐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연예매체 <더팩트>는 22일 최씨 일가를 포착하진 못했지만, 측근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기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1일 최씨 소유의 주택에 한국인 6명이 드나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비덱 타우누스 호텔의 경우 직원들이 모두 떠난 상태인데, 호텔 바로 윗집 주민은 "5일 전(15일) 갑자기 모든 사람이 떠났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바람같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격담을 종합하면 최씨 일가는 독일에 장기체류하며 정씨의 승마훈련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 보도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최씨 일가는 호텔 인근에 머물렀으며 최근에야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윗분의 뜻' 운운 프랑크푸르트 지점 부장 승진 청탁"

<한겨레>는 청와대가 최씨의 부탁을 받고 민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에까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을 취재해 22일자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봄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으로부터 두 차례의 인사청탁 전화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근무하는 ㄱ 부장이 있는데 곧 있을 인사에서 이 사람을 특별 배려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이 수석비서관이 다시 전화를 걸어 '이건 내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윗분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인사청탁의 배경을 알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현지 조사도 벌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승진을 요구한 사람은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2~3년째 근무하던 사람으로서 최순실씨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편의를 봐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최순실씨가 ㄱ 부장에 대해 대단히 고마워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매우 훌륭한 사람이 있더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ㄱ 부장은 국내 제주지점으로 인사발령 냈다. 하지만 대한항공 홍보실은 "ㄱ 부장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만기 근무 후 정기 인사 발령에 따라 제주공항 지점으로 수평전보를 한 것이며, 승진 및 영전 케이스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 남편 정윤회 "나와 상관없는 일, 잘못 있다면 바로 잡아야"

최씨의 전 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윤회씨는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채널A>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군에 살고 있는 정씨는 자택을 찾아간 기자를 만나 "그거 (최순실 씨 비리 의혹) 나 하고 상관없는 일이에요. 나하고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론 잘못한 부분들이 있으면 조사를 해서 잘못한 거 바로 잡아야 되겠지만… "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태그:#최순실, #대한항공, #정윤회, #정유라,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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