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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 월아산 청곡사입니다.
 경남 진주 월아산 청곡사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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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절, 어디가 좋아요?"
"청곡사 가이소. 거그는 할매 산신각도 이꼬, 엄청 큰 탱화도 이써요. 요 두 개는 꼭 보이소."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에서 만난 이숙란 보살님 기다렸다는 듯 답합니다. 글쎄, 묻지 않았다면 서운할 뻔했네요. 몇몇 스님께서도 진주 '청곡사'를 권하시는 걸로 봐선 뭔가 있는 절집 같더이다.

청학이 날아와 앉은 명당, 진주 월아산 '청곡사'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일주문입니다.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일주문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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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와 부도, 부도탑입니다.
 기와와 부도, 부도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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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월아산 청곡사입니다. 천년의 세월이 쌓였습니다.
 진주 월아산 청곡사입니다. 천년의 세월이 쌓였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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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9)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남강 변에서 청학이 날아와 서기가 충만함을 보고 천하 명당을 절터로 정하였다. 그 후 고려 우왕 때 실상사 장로 상총대사가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선조 광해 연간에 복원한 것으로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대웅전에 봉안한 석가삼존상은 광해군 7년(1615)에 조성된 불상으로 임진왜란 이후 불상으로는 비교적 대작에 속한다."

경남 진주 월아산 청곡사(靑谷祠) 입구 안내판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이고 쌓인, 천년 숨결이 그냥 왔겠습니까. 사찰 경내로 드는 입구부터 느낌이 팍 왔습니다. 청학이 날아들어 설까, 입구에 줄줄이 선 적송을 보니 기분 한층 좋더이다.

"이거 무슨 뜻인지 알죠?"

청곡사 일주문 밑. 어느 처사, 사진 찍어주길 청하면서 일주문 양쪽 기둥에 쓰인 글귀를 봅니다. 모를 땐 침묵이 금. 동행했던 최명락 처사, 인터넷을 뒤집니다. 사실, 저도 일주문에 이런 글귀가 붙어 있는 거 처음 봅니다. 절집에 다니면서 일주문에만 신경 썼지, 거기에 어떤 글귀가 쓰여 있는지 무관심이었습니다. 최 처사, 친절하게 일주문 주련 글귀와 내용을 해석해 줍니다. 이렇게 또 배웁니다.

일주문 주련의 큰 가르침, "현재에 집중하라!"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일주문 기둥에 새겨진 글귀를 곱씹는 두 사람입니다.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일주문 기둥에 새겨진 글귀를 곱씹는 두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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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 기둥에 쓰인 글귀를 그동안 모르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또 배웁니다.
 일주문 기둥에 쓰인 글귀를 그동안 모르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또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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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자승이 든 글귀가 반갑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동자승이 든 글귀가 반갑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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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千去而不古(역천거이불고) 천년 세월이 흘러도 옛 일이 아니요,
亘萬世而長今(긍만세이장금) 만년 세월이 계속되어도 언제나 지금이다.

아우, 이 글은 금강경오가해설 서문에 있는 득통대사의 글이라네. 이는 금강경(金剛經)에 나오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에서 말하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지 말며, 현재에 집중하라'는 의미와 같으이."

최 처사는 금강경 전체를 외우는 관계로, 때때로 차 안, 법당, 산행 등 때와 장소 불문하고 지인들이 청할 때, 그의 낭랑한 독송을 듣는지라 해석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내 자신 부족한 부분을 이런 분과 동행하며 부족분을 채우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지요. 이렇게 일주문에 들어서니, 재가와 출가가 둘이 아니고, 반야와 번뇌가 둘이 아니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알겠더이다. 그렇다고 하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부도전. 이곳에 올린 동자승 인형이 중생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서로 복 빌어줌 또한 큰 공덕이지요. 다른 때는 허투루 지나쳤던 까닭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도전의 탑신과 기와 등까지 살갑게 다가옵니다. 일주문 주련의 글귀처럼 '지금, 언제나 새롭게'를 실천하는 중이지요.

평상시 지장보살을 외우기만 해도 복 받는다?

 청곡사 대웅전입니다.
 청곡사 대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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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이 깃든 청곡사 삼층석탑입니다.
 전설이 깃든 청곡사 삼층석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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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이 알을 품었다는 전설 속 노적봉이 진주 월아산 청곡사를 지그시 보고 있습니다.
 학이 알을 품었다는 전설 속 노적봉이 진주 월아산 청곡사를 지그시 보고 있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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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사, 일부에 불사 중입니다. 대웅전을 지나, 업경전에 섭니다. 업경전은 지장전, 명부전으로도 불립니다. 지장전은 석가모니불 열반 후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부처 없는 세계에 머물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지장보살을 보신 전각입니다. 그러니까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미륵 부처님을 대신해, 중생의 삶을 보살피는 관계로, 중생의 복을 관장합니다. 그래선지, "평상시 지장보살을 외우기만 해도 복 받는다"고 합니다.

칠성각을 지나 나한전 옆, 생뚱맞은 자리에 청곡사 삼층석탑이 서 있습니다. 청곡사 경내를 걸어 보니, 가람 기운이 보통 아니더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무리를 안내하던 문화해설사, 삼층석탑에 얽힌 전설을 소개합니다. 

"청곡사는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터다. 학이 알을 부화한 뒤 날아가지 않도록 묶어 놓았다는 뜻에서 탑을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에 세워놓았다. 이 탑은 앞산 노적 봉우리에 맞춰 먹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학이 찾아와 먹이를 먹는 계곡에 징검다리가 있어 이곳에서 학을 날려 보냈다하여 방학교가 있고, 학이 목욕했다하여 학영지가 있다."

청곡사는 국보 302호인 괘불탱화, 보물 1232호인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있습니다. 또한 괘불함, 금강역사상, 영상회상 탱화 등 많은 성보가 있는 사찰입니다. 청곡사서 놀란 게 또 있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비였던 신덕왕후의 고향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 청곡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설을 각색한 것입니다.

딸 시집 잘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영험한 청곡사?

 국보 302호인 청곡사 괘불탱화입니다.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국보 302호인 청곡사 괘불탱화입니다.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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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곡사 가람 담장에 붙은 가을이 손짓합니다.
 청곡사 가람 담장에 붙은 가을이 손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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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생들, 청곡사 법당을 향해 손을 모아 무엇인가 빕니다. 부디, 소원 이루시기 바랍니다.
 중생들, 청곡사 법당을 향해 손을 모아 무엇인가 빕니다. 부디, 소원 이루시기 바랍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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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왜구들을 정벌한 이성계 장군 일행과 무학대사는 청곡사를 참배하기 전, 지친 말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머물던 장소가 청곡사 아랫마을 '갈전리'다. 그때 물 먹이던 우물이 지금도 있다. 이때 목이 말랐던 이성계 장군이 우물가에 있는 미모의 여인에게 물을 청하니, 여인은 물 위에 버들 한 잎을 넣어 주었다.

이성계 : '왜 물에 나뭇잎을 넣는가?'
여인 : '급히 물을 마시면 체할까 하여 나뭇잎을 불어 천천히 마시라고 넣습니다.'

이 같은 인연으로 훗날 왕비로 삼으니 바로 신덕왕후다. 그 후 신덕왕후는 청곡사에 대대적인 불사를 함과 동시에 대웅전 불상 후불탱화, 업경전 지장보살, 시왕 등 국보급 성상을 신심으로 조성했다. 이는 6백년 간 몰랐다가 은입사 향로를 발견하고 밝히게 되어 청곡사의 역사를 찾게 된 것이다."

지인이 "영험하다"며 권한, 할매 산신각이 이성계와 신덕왕후 전설과 맞닿아 있을 줄 몰랐습니다. 아무튼, 청곡사에 따르면 "지리산이 여자 산신이고, 이 산 아래서 왕비와 고관대작 부인 및 딸이 많이 태어난다 하여 할매 산신과 할아버지 산신을 동시에 모신 유일한 산신각이다"고 합니다. 여기는 그러니까 딸 시집 잘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영험(?)한 곳이었습니다.

진리는 평범한 가운데 있다고들 합니다. 자비도 평범함 속에서 나와야 진정한 자비의 실천일 겁니다. 청곡사 주지 스님 말씀대로, "월아산 소나무 숲 벗 삼아, 학영지에 비친 달빛을 노래하며, 산사에서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마음 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된 인연 맺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진주 남강 유등축제를 보고, 청곡사에 들러도 좋겠습니다.

 청곡사, 진리는 평범한 가운데 있다고들 합니다.
 청곡사, 진리는 평범한 가운데 있다고들 합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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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곡사 할매 산신각 내부입니다.
 청곡사 할매 산신각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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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이정표가 웬지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이정표가 웬지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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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 SNS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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