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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 중에 하나가 군산이다. 새만금의 주요 관광벨트의 중심에 군산 고군산군도가 있고 새만금의 시작점은 군산의 한 항구이다. 지난 9월 30일~10월 2일 '근대, 추억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 있는 월명동 일대에서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열렸다.

군산시간여행축제
▲ 시간여행축제장 군산시간여행축제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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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에 수탈의 공간이기도 했던 군산은 근대의 문화와 함께 미래의 모습도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전라도의 특징인 풍부한 먹을거리와 어우러져 체류형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태이다. 비가 적지 않게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체험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부근에 마련된 주행사장 특설 무대를 중심으로 상설공연장과 군산 근대건축관, 고우당, 동국사, 군산 부윤 관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둘러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 같은 것은 없다. 전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이 공간에서만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서대요리
▲ 서대정식 서대요리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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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즐기기 이전에 먼저 배를 채우기 위해 축제장 부근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왔다. 서대정식이 나오는데 마치 한정식처럼 다양한 요리로 궁합을 이루고 있다.

모든 요리의 중심에 서대가 있다. 가을에 먹기에 좋은 서대는 여수의 명물인 음식재료이지만 군산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등이 발갛고 배가 하얀 흰 살 생선인 서대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깊은 바다에서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자라난다.

담백한 된장국으로 입가심을 하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축제장으로 향했다.

군산근대미술관
▲ 미술관 군산근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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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시간여행축제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는 다양한 볼거리뿐만이 아니라 축제기간에만 임시로 설치되는 다른 축제와 달리 촘촘하게 짜인 프로그램 구성에 있었다.

채만식이라는 작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군산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채만식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군산 근대미술관에도 채만식의 흔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인 탁류에서는 식민지 자본주의 타락상과 일제 강점기 당시 희생을 강요당하여 파멸해가는 초봉의 운명을 통해 조선인들의 비극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예술작품
▲ 조각상 예술작품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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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만남일까. 스승과 제자가 대면하는 모습일까. 시간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물리학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으로 인해 바뀌었다. 시간이라는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이 되는 것은 물리학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이 되는 듯하다.

여순감옥 전시관
▲ 안중근의사 여순감옥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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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박물관 뒤쪽으로 가면 건물 역사 전시실에서 안중근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제시대 당시에 징용되었던 수많은 조선인들의 사진도 이곳에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시스템이 전쟁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뀌게 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자원을 전쟁을 위한 시스템에 집중하였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조선인들이 징용되었고 희생되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바로 과거 아픔을 되새기고 그 과정을 통해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데 있었다.

안중근의사의 공간
▲ 안중근의사 안중근의사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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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흔적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안중근은 1879년 9월 2일 조선 황해도에서 태어나 16살에 김아려와 혼인하였다. 이후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만주로 망명한 뒤 1909년 동지 11명과 단지동맹을 결성하고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고 5개월 뒤 형 집행으로 순국한다.

근대역사박물관
▲ 근대역사박물관 근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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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군산의 핫한 여행지로 유명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다.

1층에는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체험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 우수 박물관 5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인력거
▲ 인력거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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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자동차가 대중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지 않았을 때 인력거는 상당히 중요한 이동수단이었다.

군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시간여행축제 덕분에 군산의 유명한 음식점이나 커피숍, 제과점, 숙박업소에는 넘쳐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탁류의 캐릭터
▲ 탁류 탁류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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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으로 오면 채만식의 소설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고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축제장의 분위기
▲ 축제장 축제장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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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도 행사는 그대로 진행이 되었다. 2016 시간여행축제에서 새로 선보였다는  'Forever 대학가요제', '모던걸·모던보이 패션쇼' 등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어냈다.

군산에는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그대로 보존되어 그 시대의 역사상을 접해볼 수 있다.

근대건축관
▲ 근대건축관 근대건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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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인 의미의 은행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다. 1906년 조선에 통감부가 설치되고 이토 히로부미가 부임하면서 식민지 개발을 위해 독자적인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1909년 설립되었고 이후 1911년 조선은행법이 반포되면서 조선은행으로 개칭하였다. 군산 근대건축관은 과거 조선은행이 있던 곳에 그 역사를 담아놓고 방문객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군산 근대건축관 바닥에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뿐만이 아니라 군산의 역사와 현재 중요한 시설들이 표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신기한 듯 밟아보고 있었다.

독립운동가들의 얼굴
▲ 얼굴들 독립운동가들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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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시기의 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의 한 부분이다. 2016년의 축제에는 시간적인 배경을 토대로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월명동 일원에 있는 군산세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군산 근대미술관, 군산 근대건축관뿐만이 아니라 당시 지어졌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태그:#군산여행, #시간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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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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