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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과대학 동문 365명은 1일 고 백남기씨의 사인을 ‘병사’로 적은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 365명은 1일 고 백남기씨의 사인을 ‘병사’로 적은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서울대 의과대학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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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에 이어 1일 동문 365명도 고 백남기씨의 사인을 '병사'로 적은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서울대 의대생들 대자보 "백남기 병사, 배운 것과 달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은 1일 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면서 "이에 따르면,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 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근거와 원칙에 기반하여 진료에 매진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의사들의 전문성과 공공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동문들은 "서울대병원에 간절히 청한다.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

지난 9월 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인이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와 관련하여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부름에 저희 동문들은 선배 의사의 책임감으로 다음과 같이 응답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희 동문들은 최고의 교수님들과 선배들로부터 의술을 배웠다는 자부심을 안고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왔습니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들의 자긍심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긍심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환자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근거와 원칙에 기반하여 진료에 매진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의사들의 전문성과 공공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합니다. 후배들이 지적했듯이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납니다.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습니다. 이에 따르면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 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됩니다.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학생들에게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원칙을 가르치는 곳이고,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중심병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짊어지고자 최선을 다해왔다고 믿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러한 역사 속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간절히 청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역사를 이어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서울대학교병원이 지켜왔고 앞으로 지켜야할 가치를 기억해주십시오. 저희 동문들도 그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2016년 10월 1일(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 365인


태그:#백남기씨 병사 사망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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