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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 수많은 시민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 수많은 시민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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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검찰은 끝내 고 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부검하고야 말겠다는 태도다. 영장을 기각 당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부검 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7일 자정쯤 법원에 백씨의 시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는 서울 종로경찰서의 부검영장 재청구 신청에 의한 것이고,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백씨 사인에 대한 보완조사 과정에서 부검이 필요하다는 법의관들의 의견을 참고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압수한 의료기록으로는 사인을 명확히 할 수 없고, 부검을 통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들의 의견을 영장 재청구 요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백씨의 사인은 경찰의 물대포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 및 경막하출혈이기 때문에 부검을 통한 추가 사인규명이 필요 없다는 것이 유족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 대책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검·경의 부검 영장 신청에 대해 '사인을 경찰의 과잉진압이 아닌 다른 것으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지난 26일 새벽 수백 명의 시민들이 시신이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주변에 모여들었다.

검·경의 영장 재청구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영장 발부시엔 경찰이 영장을 강제집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서울대병원 주변에 8개 중대를 배치한 상태다.


태그:#백남기, #부검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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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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