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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이 숨진 다음 날인 26일 잇따라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검 추진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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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국가 공권력은 아주 조심스럽게, 특히 국민을 상대로 사용될 경우 풀 한 포기 밟는 것도 조심하듯 삼가고 삼가야 한다"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문 전 대표는 경찰의 부검 영장 재청구를 두고 "(법원이 영장을) 재청구할 사안도 아니고, (경찰도) 변경된 사정이 없기 때문에 다시 발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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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께 장례식장을 찾은 추미애 대표도 특검과 관련된 질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추 대표는 "(청와대와 장례식장 사이) 1km도 떨어지지 않은 현장임에도 국민의 어머니가 되겠다는 대통령은 끝까지 외면하고 있다"라며 "물대포로 인한 사망이라고 명백히 국가인권위가 판단했음에도 전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 사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더민주는 오늘 아침 진상규명 특위를 가동시키기로 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다"라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법원의 부검 영장 기각, 너무나 당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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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도 오후 1시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안 전 대표는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부검을 위한 경찰의 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라며 "모든 국민이 사인을 다 알고 있고, 분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유가족이 부검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부검을 강행할 수 있나"라며 "재청구는 있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력을 위해 구고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부의 책임을 밝히지 않은 채, 특히 쌀값이 30년 전으로 폭락한 이때 과연 백남기 농민이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다시 한 번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백남기 대책위 측에서도 요구하고 있는 특검과 관련해 야3당 원내대표들과 협의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317일만에 사망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백 농민의 빈소에 조문을 마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이정미, 추혜선 의원이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국가폭력으로 무고한 생명 희생 됐을때 사과없는 정부는 박근혜 정부가 유일할 것이다"며 "반드시 진상규명되고 철저히 책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심상정 "무고한 생명 희생됐는데 사과없는 정부는 박근혜 정부가 유일" 지난해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317일만에 사망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백 농민의 빈소에 조문을 마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이정미, 추혜선 의원이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국가폭력으로 무고한 생명 희생 됐을때 사과없는 정부는 박근혜 정부가 유일할 것이다"며 "반드시 진상규명되고 철저히 책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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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25일,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특검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유족들과 백남기 대책위 측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장례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매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오는 29일 비상시국선언(예정), 다음달 1일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전국 주요 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해 국민의 분노를 모아 11월 12일 민중총궐기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태그:#백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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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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