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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중계를 예고하는 NBC 뉴스 갈무리.
 2016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중계를 예고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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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첫 TV 토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정면 승부를 펼치며, 둘 다 달변가이면서도 장단점이 명확히 엇갈려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부동층이 30%에 달해 토론 대결의 성패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지 방송가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맞붙는 대선후보 TV 토론이 1969년 달착륙 중계에 버금가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슈퍼볼(프로미식축구 결승전)보다 많은 1억 명이 시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토론의 달인' 힐러리, 트럼프 압도할까

이번 대선후보 TV 토론은 1차 국내 분야, 2차 타운홀 미팅, 3차 국제 분야 등 총 세 차례 대결로 펼쳐진다. 1, 2차 토론 사이에 양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과 마이크 펜스도 한 차례 맞붙는다.

1차 토론은 오는 현지시각으로 26일(한국시각 27일 오전)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테라 대학에서 미국의 미래 방향, 경제, 안보 정책 등을 주제로 90분 동안 진행된다.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토론인 만큼 주요 방송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언제나 그랬듯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1차 토론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미국을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이게 한 뉴욕 맨해튼 폭발 사건, 경찰과 흑인 사회의 극한 갈등, 실업률과 건강보험 개혁 등 굵직한 국내 이슈가 많아 두 후보의 불꽃 튀는 격돌이 예상된다.

이달 초 CNN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더 우세할 것이라는 응답이 53%로 43%에 그친 트럼프를 눌렀다.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풍부한 국정 경험과 논리 정연한 말솜씨가 클린턴의 강점이다.

반면 기대가 높은 만큼 작은 실수라도 곧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부담도 크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국가 기밀을 다룬 '이메일 스캔들', 최근 공식 행사에서 휘청거리며 불거진 '건강 이상설' 등 트럼프의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예상되면서 완벽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힐러리 선거캠프의 제니퍼 팔미에리 대변인은 "트럼프는 예측하기 힘든 인물인 데다가 공격적인 태도로 나올 것"이라며 "그가 어떻게 하든 흔들리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클린턴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트럼프, 카메라 앞에서는 힐러리보다 강하다?

트럼프는 클린턴과 달리 국정 경험도 없고, 논리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리얼리티쇼 진행자를 지냈을 만큼 대중을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는 능력이 탁월한 데다가 방송 카메라 앞에서의 경험은 클린턴보다 훨씬 풍부하다.

또한 독설과 막말로 악명 높은 트럼프가 오히려 평소와 다르게 정제된 표현과 깔끔한 매너로 토론에 나선다면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처럼 트럼프가 어떤 방식의 토론을 펼칠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클린턴 측으로서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주장했던 강경하고 즉흥적인 공약들을 대폭 수정하며 클린턴에 비해 아직 뚜렷한 거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자칫 허술한 토론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지난 196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젊은 후보였던 존 F. 케네디는 사상 첫 TV 토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대선에서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때의 충격으로 닉슨은 다음 대선에서 TV 토론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 이후 미국 대선에서 TV 토론 성패는 곧 대선 결과로 이어질 만큼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에는 클린턴과 트럼프라는 상반된 두 캐릭터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미국 대선,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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