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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76세, 전 구리두레교회 담임목사)가 9일 "교회 재정을 횡령한 적이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진홍 목사(76세, 전 구리두레교회 담임목사)가 9일 "교회 재정을 횡령한 적이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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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끌었으나 22억6565만여 원 교회자금 횡령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된 김진홍 목사(76세, 전 구리두레교회 담임목사)가 9일 "교회 재정을 횡령한 적이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6일 <오마이뉴스>는 구리두레교회 장로들이 김진홍 목사가 교회 명의의 별도계좌를 만들어 22억 원 넘는 교회자금을 횡령했다며 지난 6월 21일 김 목사를 의정부지검에 고발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고발인 측은 "2015년 5월께 교회명의 예금 계좌를 확인하던 중 교회 재산으로 등록되지 않았던 교회명의 별도계좌를 발견했고, 2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사단법인 뉴라이트와 김진홍 목사 개인 등 여러 계좌에 송금된 사실이 발견됐다"며 "작년 6월 김 목사에게 관련 해명을 요청했지만 1년 넘게 아무런 답변이 없어 고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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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목사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횡령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성명서는 <국민일보>에 소개됐다.

김 목사는 성명에서 "뉴라이트 운동 관련, 내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으면 개인 용도처럼 될 수 있겠고(...) 두레교회의 명의로 구좌(계좌)를 열어 기부금을 기탁하게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2005년 교회 당회가 열린 자리에서 장로들에게 이를 알리자, "(장로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주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 뒤로 3년간 뉴라이트 운동을 펼치는 동안에 많은 분들이 나라를 염려하는 우국충정에서 기부금을 보내 주었다, 나는 은행구좌(계좌)에 입금되는 대로 뉴라이트 사무부에 전달하고 지방조직이나 해외조직을 위하여 출장 나갈 때는 직접 기금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교회명의 계좌를 개설해 뉴라이트단체 지원금을 모아서 전달했음을 인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또 김 목사는 "물론 평소에 지켜 왔던 신조대로, 개인을 위하여 사용하거나 두레교회 재정에서 지원받거나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그런데 내가 교회재정을 횡령하였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1970년대 활빈교회와 두레마을을 세운 뒤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와 두레교회 담임목사 등을 지낸 김 목사(1941년생)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5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설립을 주도, 2011년까지 상임의장을 맡았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2011년 말 구리두레교회 담임목사를 그만둔 뒤 현재 동두천두레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

다음은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된 김진홍 목사(전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의 성명 전문이다.

<성명>

제목: 사노라면...

 느닷없이 내 이름이 어제 오늘 매쓰-콤에 등장하여 주위 분들의 염려하는 전화가 많았다. 내용인즉 10여 년 전에 시무하던 교회인 구리두레교회 후임(이문장 목사 측)에서 내가 교회 돈을 20여억 원을 횡령하였다는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매쓰-콤이 왜 나의 이야기는 듣지를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그런 보도를 하고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다. 최소한도로 당사자인 나에게 내용이 어떤 내용이냐고 물어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구리두레교회의 돈을 단 한 푼도 손댄 적이 없다. 고발하였다는 분들도 이 점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그런 목회 신조를 잘 알고 있었을 터임에도 고발까지 하여 나의 인격을 그렇게나 훼손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나는 40년 목회에서 한 가지 원칙을 지켜 왔다. 교인들이 정성 들여 낸 헌금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반드시 교회 담당 부서를 통하여 담당하는 분들이 공적으로 집행하게 한다는 원칙이다. 내 기억으로는 한 번도 이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그러면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사건은 무엇인가?

2004, 5년경부터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편향되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사회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공존, 경쟁하며 정권을 국민의 선택에 따라 주고받고 하여야 건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터인데 전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는 좌편향이 지나치게 기울어진 감이 짙었다. 심지어 김일성 주체 사상이 민족의 희망이라고 믿는 소위 주사파(主思派)가 국회의원 행사를 버젓이 하고 정부의 핵심 부서의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를 이런 판에 정치를 정치기들에게만 맡기지를 말고 건강한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지닌 시민들이 시민정치운동 단체를 결성하여 시민운동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였다

그래서 시작한 시민운동조직이 뉴-라이트 전국연합이다 왜 뉴-라이트란 이름을 붙였느냐 우리나라의 보수, Right가 부패하고 안일하고 무기력하여 제구실을 못 하고 있으니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보수 즉 새로운 보수운동을 일으켜야겠다. 그래서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서로 상생 견제하며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가게 하는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기존 보수와는 차별화를 두고자 New-Right라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전국적인 규모의 시민운동을 전개하려면 자금이 필요할 터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심하다 결론을 내린 것이 뜻 있는 분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내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으면 개인 용도처럼 될 수 있겠고 내는 분들도 명분이 없을 터이니 두레교회의 명의로 구좌를 열어 기부금을 기탁케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5년 어느 날 교회 당회가 열린 자리에서 장로님들께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하려는 취지를 설명하고 필요한 예산을 위하여 기부금을 기탁받고자 한다, 그런데 그 기부금을 내 개인 이름으로 받을 수는 없으니 교회 이름으로 구좌를 개설하였으면 한다. 교회와는 독립된 구좌이며 내가 이 운동을 펼치는 동안에 교회 예산은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 교회 이름만 사용하겠다. 좋은 모양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장로님들이 이해하여 달라" 하였더니 장로님들 모두가 격려하며 나라 위해 하는 일이니 교회가 지정지원은 못 하지만 두레교회 이름의 구좌를 개설하는 것은 좋습니다 나라 바로 세우는 일도 넓은 의미에서 선교가 아니겠습니까 하며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주었다.

그 뒤로 3년간 뉴라이트 운동을 펼치는 동안에 많은 분들이 나라를 염려하는 우국충정에서 기부금을 보내 주었다. 나는 은행구좌에 입금되는 데로 뉴-라이트 사무부에 전달하고 지방조직이나 해외 조직을 위하여 출장 나갈 때는 직접 기금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물론 평소에 지켜 왔던 신조대로 개인을 위하여 사용하거니 두레교회 교회 재정에서 지원받거나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교회재정을 횡령하였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내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고발인의 대표 격인 구광용 장로 같은 분은 뉴-라이트 운동도 함께하며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나를 횡령으로 고발한 처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그렇게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 이문장 목사의 가장 측근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러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두레교회를 은퇴하고 난 후 후임 이문장 목사의 사회로 당회를 열다가 의견충돌로 반목하여 편이 갈라진 후로 그 불똥이 나에게까지 튀어진 것이 몹시 안타깝다. 차제에 사실대로 조사되고 알려져 교회 이름을 잘못 사용한 죄를 물으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지만 횡령하였다는 말은 듣지 않게 되었으면 한다. 사노라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지만 이번 일은 너무나 황당하여 감당하기가 몹시 어렵다.

2016년 9월 9일
전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태그:#김진홍 목사, #횡령 혐의, #김진홍 성명,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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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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