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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목적으로 초호화 전세기 접대를 받은 유력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다고 폭로한 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에 대한 '물타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우조선해양은 박수환 게이트이고, 우병우 사건은 우병우 사건이다. 이것으로 우병우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고 부인했다.
▲ 김진태 "우병우 사건 물타기 아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목적으로 초호화 전세기 접대를 받은 유력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다고 폭로한 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에 대한 '물타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우조선해양은 박수환 게이트이고, 우병우 사건은 우병우 사건이다. 이것으로 우병우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고 부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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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0일 오후 1시 23분]

"최소 1억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사람이다. 여러분 그런 짓을 한 사람이 나쁜가, 그걸 밝힌 사람이 더 나쁜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항변했다. 자신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을 '저격'한 것을 '우병우 구하기'로 보는 시각에 대한 얘기였다.

그는 30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어떤 종합편성채널 보면 왜 제가 나와서 설레발 치냐고 하는데 제가 하면 안 되는 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검찰이 소관기관이라 검찰 수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은 국회의원으로서 그 직무에 맞게 주요한 사회 현안에 대한 의혹을 폭로했을 뿐인데 그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앞서 김 의원이 폭로한 관련 자료는 사정기관의 협조 없이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심을 받아왔다. 특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조선일보>의 공신력에 상처를 입히기 위한 청와대의 '하명'에 따른 폭로라는 시선도 부각됐다. 실제로 김 의원의 폭로는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는 청와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격도 강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역시 폭로의 근거가 된 자료 출처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김 의원은 "정 밝히라면 출처를 못 밝힐 이유 없다, 출처를 안 밝히면 뒤가 구린 것 처럼 말하는데 기자들은 취재원을 밝히는가"라고 반발했다.

"당이 너무 점잖아, 저 혼자만 총대 멘 것처럼 보여"

사실상 '청와대의 하명에 따른 폭로'라는 의혹도 감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의심받기 싫어서 밝히려고 해도 <조선일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저에게 정보를 준 사람이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제가 차라리 불이익을 받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떤 신문에서는 제가 검찰 출신이니 수사팀에서 받은 것 아니냐, 피의사실공표죄라고 하던데 저를 (기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처럼 비슷하게 끌고 가려는 모양"이라며 "적어도 수사팀에서 받은 것은 아니다, 그 정도 염치는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신의 폭로가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물타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병우로 '송희영 물타기' 마라"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야권이 우병우 민정수석을 끌어들여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일보> 간의 유착 의혹을 흐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 수석 관련 의혹보다 자신의 폭로가 더 중대한 사안이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너무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우병우 감싸기'라는 말 나올까 조심스럽지만 '송희영 사건'은 의정활동에 바쁜 제가 모은 것만 해도 1억 원 상당 (향응)이다, 그것 뿐이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게 더 중하다 그런 것은 말씀 안 드리지만 분명히 다른 사건이다"면서 "어떤 특정 사건을 물 탈 수도 없고 타서도 안 된다, 검찰은 각각의 별개사건을 엄중하게 처벌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 폭로와 관련해) 당에서 어떤 성명이나 이런 것이 나왔나"라며 "야당에서는 활발하게 의견을 표명해서 '서별관회의 청문회 물타기다',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성명이 나오는데 우리 당은 너무 점잖으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너무들 점잖게 자리 지키고 있으니 저 혼자만 총대 메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언론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논평 정도는 할 수 있고 지도부에서도 점잖게 한 마디 하시면 좋겠다"며 "어디서 하명을 받아 그러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퍼져나가고 있다. 당에서도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의총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료 출처가) 청와대, 검·경, 국가정보원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따라서 하수인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에게는 앞으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한테 자료를 받았다면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자신의 폭로를 비판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 확인도 없이 무턱대고 동료 의원을 비방하는 것을 보니 심사가 몹시 불편한 모양"이라면서 "이런 분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있는 것이 우리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태그:#김진태, #우병우, #조선일보, #송희영,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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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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