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가 음주문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도 합니다. 어쨌든 <식샤를 합시다>처럼 음식 먹방이 아닌 술에 포커스를 맞추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술 자체보다는, 혼술하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이유와 그들의 정서를 공감되게 그릴 예정입니다." (최규식 감독)

최규식 감독의 말처럼 밥보다 술에는 정신적·감정적 스토리가 많이 담기기 마련이다.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혹은 자신만의 다른 이유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독특한 '음주 드라마'가 오는 9월 5일 첫 선을 보인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혼술 라이프

'혼술남녀' 혼술족을 위해 건배!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민진웅, 황우슬혜, 하석진, 박하선, 공명, 키, 정채연, 김동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의 의미인 혼술족이 늘어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감코믹 드라마다. 9월 5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

▲ 혼술족을 위해 건배!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의 의미인 혼술족이 늘어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이다. ⓒ 이정민


술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도 독특하지만 서울 노량진의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더 독특하다. 최규식 감독은 노량진에 눈길을 준 이유에 대해 "그들을 취재해보니 팍팍한 하루하루 속에서도 술이나 사랑처럼 그들만의 재미가 있더라"고 답했다. 그래서 노량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나온다면 새로운 재미와 공감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해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석진은 노량진 학원가의 한국사 스타강사 진정석 역을 맡았다. 능력과 인기는 최고지만, 안하무인의 성격을 지녔다. 박하선은 이제 갓 노량진에 입성한 초보 강사이며, 공명-키-김동영은 공시생 3인방을 연기한다.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샤이니의 키는 "공시생 3인방이 실제로 친해져야 좋은 연기가 나올 거라 생각해서 촬영 전에 사석에서 자주 만났다"며 각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들은 실제로 혼술을 한 적이 있을까. 이 질문에 하석진은 "원래 나는 애주가"라며, "여럿이 함께 마시고 집에 갈 때 모자라다 싶은 생각이 들면, 혼자 한 잔 더 마시고 가기도 한다"고 답했다. 박하선은 "친구에게 전화하면 내일 출근해야 해서 안 된다고 해서, 혼자 먹는다"며 속상한 일이 있거나 잠이 안 올 때, 영화를 볼 때 혼술을 하곤한다고 했다.

출연진 중에 가장 술을 잘 먹는 사람을 지목해달란 말에 모두 키를 바라보자 키는 "공시생 3인방이 저희 집에서 개인적으로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그날 밤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명씨가 그날 저희를 챙겼기 때문에 공명씨가 술이 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큼한 연기자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혼술남녀' 하석진-박하선-공명, 혼술하다가 싹튼 사랑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하석진이 박하선과 공명의 포토타임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의 의미인 혼술족이 늘어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감코믹 드라마다. 9월 5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

▲ 하석진-박하선-공명, 혼술하다가 싹튼 사랑 <혼술남녀>는 9월 5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세 사람은 삼각관계를 연기한다. ⓒ 이정민


'혼순남녀' 공명, 박하선 향한 나쁜남자 코스프레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공명이 박하선을 포옹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명, 박하선 향한 나쁜남자 코스프레 삼각관계를 그리는 하석진-박하선-공명을 두고, MC가 박하선에 매력어필을 해달라고 하자 공명이 박하선에 '마초 어필'을 해 좌중을 웃게했다. ⓒ 이정민


신인 공명은 극중 맡은 역할 이름도 공명이다. 그는 "제 이름 그대로 '공명'으로 연기하는 만큼, 실제 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공명을 두고 "너무 예쁜 동생"이라며 "어리고 정말 산뜻한데, 어떨 땐 마초 같은 면이 있다"고 했다. 이날 공명은 "제가 지금 너무 떨려서 죄송하다"고 사죄(?)할 정도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추지 못하며 말을 더듬는 등 풋풋한 모습을 보였다. 공명은 "제가 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서 떨리는 것"이라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오아이와 다이아의 멤버인 정채연의 출연도 상큼함을 더하는 요소. 공명은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모두 채연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채연은 "늘 긴장을 많이 하고 촬영을 하는데, 모두 잘 챙겨주시고 긴장을 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혼술남녀' 공명-키-정채연, 정극도전하는 아이돌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공명, 키, 정채연이 박수를 치고 있다.

▲ 공명-키-정채연, 정극도전하는 아이돌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공명, 키, 정채연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이정민


공시생 3인방인 키는 극중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실제로 대구 출신인 키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건 어렵지 않다며, 다만 대본이 표준어로 나오다보니 매회 스스로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을 하는 것이 조금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금수저 공시생' 기범 역을 맡았다.

만취연기 달인 박하선,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혼술남녀' 박하선, 혼술 즐기는 하얀천사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하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의 의미인 혼술족이 늘어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감코믹 드라마다. 9월 5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

▲ 박하선, 혼술 즐기는 하얀천사 박하선은 오랜만의 복귀에 들뜬 모습이었다. 그간 연기에 대한 소중함이 커졌다고 진솔하게 말하기도 했다. ⓒ 이정민


이중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박하선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래 일을 하면서 많이 지쳐있었고, 박하선 개인으로서의 삶도 없어진 것 같아서 좀 쉬었다"며 "쉬다보니 연기가 하고 싶었고, 현장도 그립고, 티비 보면 부럽고... 여러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이렇게 오랜만에 복귀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했다. 실제로 박하선은 촬영 후 초반 편집본을 확인하고 재촬영을 요구하며 더 나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선보인 박하선의 만취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자연스레 이번 <혼술남녀>에서도 그의 만취연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박하선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더욱 현실적인 만취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맨 정신으론 도저히 힘들어서 실제로 술을 좀 마시면서 연기했다"며 실제 주량을 묻는 질문에는 원래 2병정도 마시는데 이제는 1병으로 줄었다고 했다.

끝으로 한 마디씩 해달라는 말에 박하선은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겸손하고도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하석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혼술의 진짜 매력"이라며 <혼술남녀> 드라마가 갖는 중요한 포인트를 어필했다. 최규식 감독은 "혼술이라는 소재를 매개체로 해서, 시청자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공감가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혼술남녀' 하석진-박하선-공명, 혼술하다가 싹튼 사랑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하석진과 박하선, 공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의 의미인 혼술족이 늘어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감코믹 드라마다. 9월 5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

▲ 하석진-박하선-공명, 혼술하다가 싹튼 사랑 노량진의 힘든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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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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