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유명가수 구창모씨(좌)와 동명이인으로도 잘 알려진 NC 구창모. 구창모는 23일 깜짝 호투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80년대 유명가수 구창모씨(좌)와 동명이인으로도 잘 알려진 NC 구창모. 구창모는 23일 깜짝 호투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 NC 다이노스


최근 부침을 겪던 NC 다이노스가 모처럼 2연승에 성공했다.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테임즈의 만루 홈런과 선발 구창모(상세기록 보기)의 무실점 호투(5.2이닝 8삼진)에 힘 입어 12:1로 대승했다.

전날 역전패를 당하며 화요일 연승 행진이 중단된 1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다시 4.5경기 차로 좁혀졌다.

 2016년 8월 23일 기준 팀 순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6년 8월 23일 기준 팀 순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NC는 정규시즌 1위가 간절하다. 첫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NC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NC는 1군 데뷔 2년 만에 가을야구를 첫 경험하며 2014~2015년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NC는 2년 연속 첫 관문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다음 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아보지 못한 것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할 경우 '다음 시리즈 진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둘째,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에 맺힌 '한'을 풀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4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사령탑이 된 김경문 감독은 2005년,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정규시즌 1위 팀을 넘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반복됐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신화에도 불구하고 '단기전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올 시즌은 김경문 감독의 3년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셋째, NC의 젊은 선수들에게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경험은 엄청난 자산이 된다. 적극적인 FA 영입으로 NC는 신생팀답지 않게 보기 드문 신구조화를 일궜지만 역시 팀의 미래는 젊은 선수들이 쥐고 있다.

 NC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 나성범

NC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 나성범 ⓒ NC 다이노스


나성범, 김준완, 박민우, 김성욱, 최금강, 구창모 등 젊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한다면 NC는 단기간의 성적은 물론 미래라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넷째, NC의 최강 전력이 바로 올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MVP를 차지한 외국인 타자 테임즈는 3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이미 달성했다. 하지만 그 놀라운 활약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NC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리그 최강타자 테임즈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리그 최강타자 테임즈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내년이면 만 41세가 되는 이호준의 기량 유지도 관건이다. NC의 무시무시한 중심 타선 '나테박이(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가 2017년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2016년은 NC의 우승 도전 적기가 아닐 수 없다.  

NC가 두산과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NC는 두산과의 맞대결을 2경기밖에 남기지 않았다. 9월 15일부터 안방 마산구장으로 불어 들여 치르는 2연전이 전부이다. 일단 NC는 두산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야만 한다.

NC에게는 두산과의 맞대결보다는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천 취소가 잦았던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의 NC의 9개 구단 상대 전적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올 시즌의 NC의 9개 구단 상대 전적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30경기만을 남겨둔 두산보다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잔여경기에서 많은 승수를 쌓을 경우 대역전 1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라스트 스퍼트에 힘을 빼다 자칫 3위로 내려앉는 최악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2위를 호시탐탐 노리는 3위 넥센이 3.5경기 차로 NC를 압박하고 있다..

NC는 잔여경기의 목표를 2위 수성 및 플레이오프 집중에 둘지, 아니면 1위 탈환과 한국시리즈 직행에 둘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시즌 전 최강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예기치 못한 숱한 악재를 돌파한 NC가 남은 기간 어떤 선택을 할 지에 잔여 시즌의 판도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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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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