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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이언주 "'문재인 대권' 생각해봐도 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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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12일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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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 지난 9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정현 대표 체제 이후 청와대와 여당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민생'을 외치면서 노동개혁법 등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이에 대한 야당의 대응, 더욱 주목되는데요. 더민주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8·27 전당대회와 각 지역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기도당 위원장에 출마한 이언주 더민주 의원과 함께 말씀을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바쁘시죠?
"엄청 바쁩니다."

- 경기도가 넓어요. 이거 끝나고 어디로 가세요?
"수원으로 갑니다."

- 상암동에서 수원이 먼데, 바로 가셔야겠네요.
"네. 그래도 상암동에서 수원 정도면... 평택에서 동두천 이런 동선도 있습니다."

- 그렇군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으실 것 같은데요. 차도 많이 막히고요.
"그렇죠. 오늘 저녁도 난리인데, 두 시간 반씩 달려서 20~30분 만나고 오면 지칩니다."

- 국회에서 대변인 하실 때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처음 뵙네요.
"그렇네요. 자주 불러 주세요."

- 먼저, <팟짱> 애청자분들에게 인사 말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구 이언주 국회의원입니다. 오늘은 우리 당의 경기도당 위원장 겸 최고위원 후보로 만나 뵙게 됐습니다.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인 언론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팟짱>에 출연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 이번에 경기도당 위원장 출마하셨어요. 페이스북 보니까 디데이를 표시하면서 선거운동 하루, 하루를 기록으로 남기고 계시더라고요. 준비, 잘 되고 있습니까?
"열심히, 밤낮없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주 답답한 게 동선이 너무 길어서 두 시간 반 달려가서 30분 만나고 그래서요. 지금은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열심히 돌리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내용들, 콘텐츠, 공약을 정리해서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당원분들을 만나시고, 민심도 많이 들으실 텐데요. 현장에서 듣는 민심, 어떻습니까? 쓴소리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많이 나오죠. 근데, 제가 쓴소리를 또 잘 들어 드리거든요. 듣다 보면 계속 말씀하세요. (웃음) 일단, 먹고사는 게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 당에 거는 기대. '국민이 현명하게 교차투표를 해주셔서 살려 줬는데 그렇게 시원하게 하는 것 같지 않다'는 말씀도 하시고요. 또 걱정이 많으세요. 대의원을 주로 만나다 보니까. 대의원 정도면 당에 대한 애정이나 정치적 식견이 높으신 분들이거든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내년 대선 앞두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발이 강해서 야당으로 정권이 넘어가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니 답답한 거고요. 이번에 새누리당에 이정현 대표가 됐잖아요. 그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 사실 우리 국민이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사이다 정치'를 보고 싶어 했습니다. 날도 더운데, 사이다 같은 대안, 정책, 발언을 (국민이)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저도 친구를 만나 보면 '왜 이렇게 야당 못하냐'는 얘기를 해요.
"답답하실 것 같고요. 제가 봐도 무언가 이슈를 잡아서... 이슈는 괜찮아요. 건강보험에 대한 개선안도 내놓고, 누진세에 대한 것도 한발 늦긴 했지만 열심히 쫓아가고 있긴 한데요. 정치적 이슈로서 힘을 가지고 밀어붙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슈가 나오면 여당이 한발 물러서 버려요. 같이 싸워야 무상급식처럼 부딪히면서 스파크가 일고, 이슈가 커지는데요. 민생 이슈다 보니까 여당에서 반대하기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정쩡하게 흐지부지되거나 물러서서 이슈가 커지지 않고 잦아들기도 하고요. 잘 됐을 때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지 않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지역구에서 홍보를 대대적으로 많이 하거든요. 일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일을 안 하고 홍보하는 건 아니죠. 열심히 했으면 100% 한 걸 120%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포장을 잘해야 하지 않습니까? 도당위원장이 되면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대안을 야당에서 만들고, 그것이 논의되고, 이슈가 되면 좋을 텐데 안 되는 상황이에요. '홍보도 잘하시고, 일을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셨는데요. 왜 경기도당 위원장에 출마하게 되신 건가요?
"두 가지 역할이 있어요. 최고위원으로서 역할, 도당 위원장으로서의 역할. 원래 분리돼 있었는데, 혁신안에서 합했습니다. 아직 안 해봐서 어떤 게 더 좋을지 모르겠지만, 당선되면 두 가지 같이 수행하게 되고요. 최고위원으로서의 역할은 아무래도 내년 대선을 이끄는 지도부가 됩니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냐. 첫 번째는 변화가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당내, 당 밖의 야권 세력 사이 통합을 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어차피 대선이라면 끝까지 가면 49대51의 싸움으로 가서 외연 확장이 중요한데요. 그 세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외연 확장 부분은 잠시 후 다시 여쭈도록 하고요. 대표적인 공약을 외연 확장이라 봐도 될까요? 어떻습니까? 대표적인 공약이나 약속.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역할이라는 것은 당원의 지위를 강화시키겠다는 건데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당원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답답하실 텐데요. 당원을 경선에 활용하다 보니 경선 공정성에 초점이 맞춰져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거든요. 경선이나 선거 다 돼서 그때 가서 '권리 당원 되니, 안 되니' 하지 말고, 평상시에 권리 당원에 대한 일제 점검 기간을 두고, 당원 교육을 하는 게 필요하고요. 평소 도당 위원장들이 지역 대의원과도 대면 접촉이 거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거의 못 만난다',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얘기들이 많고요.

무슨 행사장, 큰 컨벤션 센터에서 연설하는 걸 들을 수는 있어도 직접 만나서 얘기는 못 했다는 거죠. 제가 이번에 공약한 것 중 하나가 '당원 소통의 날'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제가 지역위원회마다 방문할 생각입니다. 그것도 국민의례하고, 인사하고 이런 게 아니라... 앉았다 가면 동원된 느낌이거든요.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얘기 나온 것에 대해 피드백을 드리고. 3~4분이 되든, 10분 이상이 되든 문자를 보내서 방문하니까 '대화 나누고 싶은 분은 지역위원회 사무실이나 어디로 오시라'고 하면 오셔서 편하게... 그걸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하겠다는 거죠."

- 경기도가 그렇게 넓은데, 할 수 있을까요?
"60개 지역구예요. 일주일에 한 번이면 많은 것 같지만, 1년에 한 번밖에 못 갑니다. 그래도 2년 동안 2번은 갈 수 있으니까. 물론, 더 가려고 할 거예요. 공약이라는 건 보수적으로 말해야 하니까. 최소한 그렇게 하겠다. 그 외에도 여성 당원을 위해서 생활 대학이라는 걸 만들어서 생활 강좌 같은 거 있잖아요? 한 번씩 브런치 카페에 모여서... 번개 같은 걸 많이 하려 해요. 제가 전국 청년위원장하면서 청년 정치스쿨 창립자거든요. 그걸 도당에서도 운영해서, 그걸 대규모로 하는 건 아니더라도 몇십 명 정도 해서. 끝나면 수료식 하잖아요? 뒤풀이를 잡담하듯 한 얘기인데, 여름 끝나면 수영장 문 닫으니까 그런 데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번개하자."

- 그런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네요?
"청년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문 닫은 수영장을 빌릴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 경기도당 위원장이 되면 '소통을 늘리겠다'고 하셨는데요. 전해철 의원과 2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민감할 수 있는 해석이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 전해철 의원은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내셨고, '친노', '친문'이라 불립니다. 의원님은 김종인 비대위에서 '조직본부장'을 지내셨고요. 그래서 '계파 대결이다'라고 언론이 몰아가는 것도 있고요.
"그래야 재밌지 않겠습니까? 기사도 읽힐 것이고."

- 한편으로는 '계파 갈등으로 너무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 '정책 대결보다는 계파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계파 대결로 가면 우리 당은 주류가 그쪽인데, 제가 더 불리하죠. (웃음) 그보다도 분명한 건 전해철 의원님은 계파색이 뚜렷한 게 사실이에요. 워낙 옛에부터 삼철(전해철 더민주 의원·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라 해서 그런 얘기가 있었고요. '최측근'이란 얘기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분은 당직보다는 그쪽 캠프에서 일을 더 많이 하셨고요. 저는 사실 계파가 계속 변해요.

입당했을 때 인재영입으로 해서 한명숙 총리 때 '여성 자객'이라고 했었잖아요. 그때는 우리 지역구에서 '친노'라고 막 난리가 있었어요. 그러더니 지나고 나서 제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손학규 마케팅을 했어요. 이겨야 하니까. 우리 지역구, 광명을이 한나라당 시절에 (손학규 의원) 그분이 하셨거든요. 지역에 손학규 지지자들이 많아요. 그러려면 그 지지자들에게 우호적인 걸 못 얻으면 안 되니까 그 마케팅을 좀 했어요. 그랬더니 '친손'이라 하더니, 그 뒤에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서 전국 청년위원장을 했거든요.

그분은 색깔이 옅어서 그런지 그게 크진 않았어요. 나중에 새정치민주연합 때 '친안'이라고 하더니. 이번에 김종인 비대위에서 조직본부장을 하니까 '김종인' 얘기를 해요. 사실 제가 원내 대변인을 최장수로 했습니다. 처음에 박지원, 두 번째 전병헌 의원님, 세 번째 이종걸 전 대표님 이러다 보니까 거의 섭렵을 했어요. 스스로 '나는 친민주당파다', '당에 충성하는 사람이고, 친노무현, 친김대중하고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제 성격이 어떤 특정인만 위해서 계속 충성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조직에 충성하는 훈련이 돼 있는 사람이어서. 제가 정치 시작한 것 자체가 경제 양극화 해소라던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 당을 택해서 온 것이어서 당이 잘 되고, 당이 집권해야 하거든요. 사람 중심으로 안 가는 측면이 있어서 손해도 봐요. 예를 들어서 어떤 특정인과 붙어야 누군가 챙겨줄 것 아니에요? 오해하다 보면 '뭐가 그렇게 잘났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양쪽에서 3~4개 계파가 움직일 때 빠지기도 하고. 대신 좋은 점은 항상 누가 지도부가 되든 '이런 일을 하자'고 하면 중용되기도 하죠."

- 사실, 계파라는 게 '친문', '친노'라고 하는 것 자체가... 친노 쪽 인사들과 얘기를 해보면 '비전과 가치에 따라서 얘기하고 정책을 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면에 있어서는 계파가 나쁘지 않은데, 왜 친노, 친문을 다른 쪽에서는 공격을 하느냐. 그게 뭐가 나쁘냐'고 주장하기도 하십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출마 선언문에 이런 말씀도 하셨잖아요. 기득권 정치, 낡은 세대 정치를 비판하셨는데요.
"그분들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경제 민주화파'라던가. '안보파'라던가. 그런 게 있을 수 있잖아요. '장애인 복지파'라던가. 그런 것들 중심으로 흐름을 만들고, 지향하면서 결속시켜 나가는 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당내에서 경제 민주화 정책 포럼인 '조화로운 사회' 대표를 맡고 있어요. 각 계파가 모여있는데요. 그런 건 좋은데, 사람을 중심으로 모이다 보면 그게 가치라기보다는 그 사람하고의 인간관계, 인연을 중심으로 모이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소위 '친노'라 했을 때 바깥의 친노는 노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분들이죠. 그런 관점에서는 저도 친노죠.

근데, 정치권에서 친노라고 하면 참여정부 때 노 대통령님과 함께 일한 분들을 말하거든요. 그때 같이 일하신 분들 말고는 같이 하기가 어려운 거잖아요. 공천을 그분들이 해줘서 받는다는 것 자체도 공천이 줄 서서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거고요. 지금 시대에 맞는 잣대는 아닌 것 같다. 개인을 추앙하고, 따르는 건 좋지만... 노무현 정신을 우리 당의 누가 부정하겠어요? 예컨대, 저는 정치를 그렇게 시작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열심히 일을 하다가 제 나름대로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어머님이 돌아가신 걸 보고 뜻한 바가 있어서 정치권에 왔어요. 제가 참여정부 때 인연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소외감을 느끼죠. 앞으로 집권을 하는 게 중요하지. 과거에 같이 집권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국민이 볼 때는 과거 지향적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건 지양하고, 미래 가치를 가지고 '우리는 이걸 할 사람들이다', '우린 경제 민주화에 목숨 거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포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나는 예전에 참여정부에 있었으니 저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 그런 것도 마찬가지잖아요. 경기도당 위원장, 당 대표 선거도 하는데 그런 인연과 이런저런 것들을 가지고, '나는 저쪽이고, 너는 저쪽이니까 우리는 여기를 지지해야 해'라고 해서 대의원들한테도 다 지시하고 그러면 정말 제대로 된 인재를 뽑을 수 없지 않나요?"

- '친노, 친문 문제. 줄 세우기식 부작용이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친노 패권이 당에 있었나요? 그쪽에서는 '패권은 없다. 악의적 프레임이다'라고 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용어가 잘못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 친노가 친노무현이면 나쁜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친노라서 패권이라면 기분 나쁘죠. 특히, 노 대통령님 지지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보통 친노 패권이라 하면 그런 의미가 아니고요. 과거에 노 대통령 모셨던 분들 사이에서 그런 인연을 가지고 뭉쳐서 그분들끼리 뭘 하려는 배타적 습성을 가질 때 그걸 비판하려고 하는 얘기거든요. 만약 그런 게 있으면 지양하는 게 옳고요. 사실은 그분들이 나쁘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게 학연, 지연을 따라가게 되잖아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집권을 해야 하고, 민주 정당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오해를 받지 않게끔 조심해야죠."

-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당 안에 그런 모습이 남아있다'고 보시는 거죠?
"이번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 결과가 보여주지 않을까요? 저는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아마 현재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한데... 내년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후보와 같이 경기도당 위원장이 선거를 치를 때 누가 하는 것이 더 득표율에 도움이 될 것인가. 외람된 얘기이긴 하지만, 그게 저라고 생각해요. 아마 많은 분이 전략적으로 공감하지 않을까. 내년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고, 싫고'가 아니라 '누가 대선에서 이기는 데 유용할 것인가', '누가 저 자리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득표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인가'인데요.

과거에 하듯 줄 세우기 하면... 저는 김대중 정부 때도, 참여정부 때도 인연이 없어요. 새로운 세대잖아요. 저는 거기 줄 서지 않으면 당에서 제 미래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보고요.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의 집단 지성을 믿고 싶고요. 제가 당선됨으로써 우리 당에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 과거 정부와 인연이 없는 새로운 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외연 확장 얘기를 하셨단 말이죠. '지도부에서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얘기를 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인터뷰에서도 강조를 많이 하셨는데요.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예상이 됩니다. 문 전 대표로는 어떻습니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무언가 다른 후보들이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역동성을 발휘하고, 드라마틱한 것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제가 볼 때는 '문 전 대표가 본인의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제 희망 섞인 견해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지난 대선에는 엉겁결에 나온 그런 게 있었잖아요. 초반에 본인이 '나가야겠다'가 아니라 주변에서 그래서 나오고. 여러 상황에 밀려서 의사 결정을 하는 상황이 나왔었는데, 한 번 그렇게 실패를 하셔서 깨달은 것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고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 기대하고요. 다만, 계기가 있어야 하잖아요. 무난하게 가면 잠재력을 꺼내기가 쉽지 않고. 저희한테 보여주실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 찍지 않았던, 혹은 그때 찍었지만 실망하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서 표로 연결해야 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계기를 만들고, 이슈를 만들고, 컨벤션 효과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그분이 그대로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생기는 거죠. 지금 상태로 무난하게만 가면 걱정되는 요인이 많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번에 이정현 대표가 되셨지만, 호남 민심이 많이 흔들린다는 얘기를 듣거든요. '새누리당에서 호남 사람이 대표가 됐네? 더민주 실망해서 국민의당으로 갔는데, 새누리당으로 생각을 바꿔볼까?'하는 움직임도 크지 않지만, 있다고 들었고요. 호남에서 가장 중요한 게 당선 가능성 같거든요. 강력한 권력 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보여 주셔야 해요. 권력 의지라는 게 '꼭 대통령이 되겠다'뿐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집권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것도 불사하겠다는 거거든요. 예컨대, 국민의당 좀 불편하잖아요. 과거 본인에 대해 비판을 세게 한 분들에 대해서도 불편하실 거예요. 그러나, 대권을 잡기 위해서 무조건 숙이고 '같이 하자'는 의지들, 강력한 의지와 열정이 보이고, 지속되면 호남분들이 움직이실 것으로 보고요.

예를 들어서, 그뿐만 아니라 보수층이나 중도보수가 가진 불안감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받쳐주면서 우리 당의 색깔로도 커버하고, 본인도 그것에 대해서 많이 노력을 하셔야 할 거고요. 그런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또 하나가 그분도 스스로 최근에 말씀하신 것 같아요. '변화와 통합,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부산에서도 말씀하신 것 같고, '지나치게 지도부가 편향되면 대선에서 어려울 수 있다' 비슷한 말씀도 언론에서 본 것 같은데요. 그전에 가지던 이분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일소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드려야죠. 대선에서 많은 후보자들과 토론, 치열한 경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걸 통해서 국민이 관심 있게 지켜보다 보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던 분들이 일소되는 계기가 있을 거예요.

'그 사이에 오해한 것도 있고, 성장하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대로 가도 된다는 건 안이한 생각이죠. 우리 상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잖아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보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상대라면 당연히 이기죠. 말할 필요도 없는데, 지금의 새누리당 후보는 무언가 참신한 사람이 나올 것이고, 그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치밀합니까?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유승민 전 대표가 나오면 어떻게 하나. 스스로도 얻어맞은 것처럼 띵하거든요."

- 이정현 대표가 선출됐지만... 이정현 대표 같은 경우는 '대통령에게 맞서는 게 정의라는 사람은 여당 의원 자격이 없다'고까지 얘기하셨는데요. '만약 새누리당에서 역발상으로 유승민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무언가 더 힘들어진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과거에 경험했잖아요. MB 정부 때 국민이 너무 싫어하고, 대부분 이길 것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2012년 총선 때도 당이 상당히 방심을 했죠. 예상외로 생각보다 못한 성적을 올렸는데요. 당시 박근혜 후보가 MB와 각을 세우면서까지 나올 것으로 국민도 생각을 못 하셨을 거예요. 지금 보면 순 엉터리고, 거짓말이지만, 그런 쇼를 한단 말이에요. 유승민 같은 분은 중간에 야당 지지층에게도 지지를 상당히 받고 계신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새누리당에서 판단한다면 '야당 후보보다 낫지 않나?'라고 해서 그런 사람 못 세운다는 법은 없거든요. 우리는 그런 상황까지도 가정해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죠. 이번에 지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선거 지면 끝이다?
"네. 그전에 지방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허니문 기간이라서... 단체장들 싹 바뀌게 되면... 기초단체장들이 여당으로 넘어가면 풀뿌리 정치도 말살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쁜 쪽으로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지역 곳곳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 무상급식 여러 가지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 사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1위 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반기문 사무총장이 1위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있긴 하지만,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에 역동성이나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게 필요하고.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도 본인이 업그레이드하고, 바뀔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이정현 대표 체제 이후 누진제 개선이란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요. '민생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어젠다 세팅 주도권이 새누리당에 넘어가는 게 아닐까' 우려가 드는 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그런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 특징이 강한 친박이란 면에서 좋은 건 아니죠. 어차피 대통령 레임덕이 시작됐는데, 지나치게 대통령을 에워싸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우리 당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너무 편향돼서는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그분의 장점이 무엇이냐. 어쨌든 제가 순천에 몇 번 갔을 때, 듣고, 목격한 바인데요. 지독하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유권자로부터 표를 얻을 때 중요한 것은 이슈라 하지만, 실제로는 유권자들이 발이 땅에 붙어 있는 정치인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 거든요. 지지 기반을 가진 지역구 서민들과 일일이 소통하고, 같이 다니면서 헌신적으로 시간을 쏟는 후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먹고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 것에서 공감대를 느끼고,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시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정현 대표가 뛰어난 사람이고. 제가 듣기로는 마을회관에서 며칠 동안 숙식을 하기도 하셨데요. 결국에는, '지도부가 어떻게 갈 것인가' 예상을 했을 때 민생과 지역 곳곳에 지도부 입김이 갈 것이다. 뜬구름 잡는 느낌으로 대응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우리 지도부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 비교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게 자기 피부에 닿는 정치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마 시청자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새누리당이 쇼를 하면 강하긴 해요. 동네에서, 시골에서 손자를 봐 드리고, 식사를 하는 걸 되게 잘한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자기들이 아쉬운 걸 들어주는 걸 잘하는데요. 새누리당 문제점은 진정성 있게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쇼한다'는 거고. 우리는 너무 훌륭한 담론을 말하지만, 뜬구름 잡는 느낌이 많고, 동네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하나씩 하는 건 부족하다. 이게 우리의 단점이거든요. 그런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표인 거죠. 저는 이번 지도부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부지런하게, 몸으로 때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현장으로 가서 민심을 많이 들어야 한다'.
"네. 아주 꼼꼼하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도당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고요. 몸으로 듣는 것뿐 아니라 피드백도 해드려야 해요. 피드백을 다 했다는 느낌은 유권자들이 거의 없으실 거예요. '정치인은 듣기만 하고 답이 없다', '와서 사진 찍고 간다' 이런 느낌이실 거예요. 이제 그러면 안 된다. 책임감 있게 피드백도 드려야지. 신뢰가 생기지.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 운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데요. 이정현 지도부와 상대하려면 우리 지도부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 '이정현 대표 지도부와 우리 지도부가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데 정신 차려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평화 문제, 외교안보 문제도 중요합니다. 사드 문제도 있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있고, 백남기 농민 사태도 있어요. 이게 묻혀 있어요. 주류 언론도 잘 다루지 않고, 여소야대 정국이긴 하지만 국회에서 계속 교착 상태여서 잘 드러나지 않고요.

특히, 사드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대표도 의총에서 말씀하셨지만,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모호하게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말도 합니다. '지금 하는 모습이 여당 같다', '야당이면 야당답게 성주군민이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대안을 마련하고, 당론부터 정해서 싸워야 한다', '근데, 더불어민주당은 내년에 집권을 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반대를 해요. 이게 다른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한미동맹 때문에 하는 것이다. 이유가 안보 문제 때문이든 무기를 사고팔고, 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든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인데요. 대미 외교의 실패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계속 반대를 해왔잖아요. '당론으로 반대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저희 당 입장에서 고민이 많이 있죠. 아직 집권은 안 했지만, 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전략적으로 이걸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명백해요."

- 이른바 '종북 프레임', '반미 프레임'이죠?
"그렇죠. 안보 무능, 무관심 프레임, 무책임한 정당. 예를 들어서 예전에 한미FTA 재협상과도 비슷한 스타일로 가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저는 분명히 생각합니다. 두 가지가 있었을 텐데 미국에서도 자기들이 대선을 앞두고 의도가 있었을 거고, 더군다나 우리 정부도 그동안 반대해왔는데 '왜 이것을 받아들였을까?'. 대미 외교 실패도 있었겠지만, 더 끌 수도 있었을 거예요. 우리가 밀리지만, 수락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대선 앞두고 프레임으로 끌고 가기 위해 한 것이다?
"네. 그렇죠. 미국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왜 지금이냐'는 질문이 있는 거죠. 시기로 볼 때 더 끌 수 있었는데, 국내정치용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고. '이분들이 정말 주도면밀하구나'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고요. '우리가 호랑이굴로 들어갈 것이냐', '정면 돌파를 할 것이냐' 고민이 있었던 거죠. 성주에 대해서는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기본권 침해. 국민을 국가 권력을 위해서는 희생해도 마땅한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어서 강력하게 반대해야 하고, 이것이 외교적으로 문제가 커지지 않게끔 조심할 필요가 있는 건데요. 상당히 열악한 게 언론 환경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안 해도 그렇게 가버린단 말이에요. 이번 방중 사건도 그렇고..."

- 제가 볼 때는 더민주가 이런, 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간다'는 느낌이 들고요. 지지자나 민심을 보면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백악관 청원 서명도 10만명을 돌파한 상황인데요. '사드가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문제가 승산이 있다고 보거든요. 북풍을 우려해서 몸을 사릴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지도부가 체계적으로 끌고 나가야 여론이 받아주고, 언론이 써주지 않을까 싶어요.
"결단을 내려야 할 텐데요.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많은 분이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을 당론화해서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지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당론화해서 대선까지 끌고 갈 것인가'. (사드 배치는) 우리가 당론화해도 대선 전에 해결되지 않는 이슈거든요. 제가 지도부는 아니지만, 이런 게 있어요. 내년 대선에 우리가 확실히 승기를 잡을 이슈가 분명히 있어요. 경제 이슈예요.

경제 이슈로 이 프레임이 가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해요. 국민 불만이 굉장히 많고, 실제로는 지역을 돌아다녀도 그렇고, 경기도 전역을 다녀도 그렇고 우리 당 지지자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자였던 분들조차도 먹고살기 힘든 문제 기대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전혀 해결해주지 못해서 '야당에 기대해볼까'까지는 와 있거든요. 그 이슈가 선거 국면에서 붙었을 때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해낸 것처럼 100% 야권에서 이긴다고 생각하고요. 야당에 대한 열망 근원에는 '못 살겠다'는 게 있거든요. 그게 쉬운 싸움이라면 사드 문제는 예측불허의 싸움으로 가는 거죠. 당의 전략적 단위에서 조금 더 고민을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새 지도부가 되면 당 대표 후보들이 '사드 반대'를 얘기하고 계시니까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아마 반대로 갈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보고요. 그 프레임을 어떻게, 잘 균형을 맞춰서 민생이나 경제 이슈로 끌고 갈 것인지. 대선 때 정권교체에 큰 그것으로 할 것인지는 같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알겠습니다. 지지자분과 사드 반대를 염원하는 분들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실망하는 걸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알고 있고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반대하니까요. 저도 불만일 때도 있고요. 전략적 고민을 들어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이거든요. 어려운 문제예요.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요. 특히, 대선을 앞두고 우리가 49대51 싸움을 하는데 우리의 집토끼도 잘 가지고 가야 하고, 대선 직후가 아니라 대선 직전에 와있어서 산토끼도 늘려야 하는데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토끼를 잡는 사람이 있고, 산토끼를 잡는 사람도 필요하고. 그래서 모호한 게 아닌가."

- 저는 '집토끼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집토끼도, 산토끼도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위기 상황 같습니다."

- 저희가 대선, 사드 얘기까지 쭉 해봤는데요. 시간이 50분이 넘었습니다. 수원까지 가셔야 하니까 붙잡을 수는 없고요. 현안 몇 개만 여쭤볼게요. 우병우 수석 문제,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이정현 대표가 '우병우의 우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어떻게 보시나요?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어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통치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개헌도 필요하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수석이라는 자리,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고, 검증받지 않은 권력이잖아요. 실제로는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든 걸 다 걱정한다는 말이에요. 그렇게 됐을 때 통제되지 않은 권력이니 전횡할 가능성이 있죠. 통제받는 권력이면 스스로 관리하게 돼요. 다 드러나니까. 우병우 수석 개인의 부분, 이건 당연히 자진 사퇴해야 하고, 또 감찰만 받으면서 직무를 계속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죠? '집무실이 아니라 검찰 조사실에 계셔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자진 사퇴하고,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이는데요. 이 건만의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수석들의 전횡이 나오는 거잖아요.

결국, 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측권들이 있으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삼권분립이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많은 장치를 뒀지만, 사각지대가 생기는 거거든요. 통제되지 않은 권력이 대통령의 절대적 권한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제는 정당이 집권하고, 정당의 조직들이 시민의 지지를 받아서 집권하고, 정당이 함께 내각을 구성해야죠. 수석이나 대통령 측근의 권한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거예요. 자기들이 정치하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은 예를 들어 보건사회수석이 있으면 그분이 보건복지부 장관보다 세단 말이에요.

자기가 대통령인 것처럼... 이걸 근절해야 한다. 내각이 책임 정치를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내각을 구성할 때 당정협의를 거쳐서 당의 지지를 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내각에 들어가서 책임 정치를 해야죠. 특히나, 총리가 책임 정치를 해야 하는데 임명도 정당하고 상의해야 한다. 당정 관계가 투명해야 한다. 이번에 지도부는 대선 국면과 그 이후의 국면까지 같이 가게 되는데요. 정당 정치의 일환으로 대선 국면을 잘 관리하고, 대통령과 함께 대선을 주도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이 의원이) 혁신 공약 발표하시면서 '당 중심의 대선, 당 중심의 정권, 당원 중심의 정부'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당이 잘 준비하고, 내년 대선 경선 관리부터, 만약 집권하게 되면 집권 이후 어떤 플랜을, 어떤 패러다임을 가지고 갈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네. 정책도 당에서 책임지고 만들어야 집권 이후까지 지속되는 거죠. 지금 보면 집권한 다음에 인수위에서 와서 하다 보면 또 산으로 가고, 집권하기 전 공략과 이후가 달라지는 것들. 국회의원은 들러리로 전락하고, 그러다 보니 여야가 대통령 하나 만들기 위해 막 싸우고, 측근들은 그걸 가지고 계파 정치를 하는 여러 부작용이 정당 정치가 취약해서 나온다고 봅니다."

- 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언주 의원님과 말씀을 나눠 봤는데요.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전해철 의원와 맞붙게 됐고요. 날짜가 21일인가요?
"네. 21일 대의원 현장투표, 19일, 20일은 권리 당원 ARS (투표)가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오늘 이언주 의원님 나오셔서 여러 당내 문제, 대선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말씀하셨으니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팟짱> 시청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네. 오랫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어쨌든 많은 분이 내년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면이 있어도 손잡는 게 정치라 생각하고요. 저도 시청자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끝>



태그:#이언주, #장윤선,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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