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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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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둘레(제일모직 사거리에서 임은동 방향) 찻길에 한 일주일 앞서부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쪽 차선을 다 막고 공사를 합니다. 정확하게는 어떤 공사인지는 모르겠는데 굴삭기도 보이고 폭염 찜통더위에 공사인부들이 고생을 합니다.

그런데 공사 첫 날부터 무척 인상 깊은 아저씨가 보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니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하나 하나 인사를 합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말로만 하는 인사가 아니고, 고개를 숙여, 아니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혀서 인사를 하는 겁니다. 그것도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합니다.

첫날엔 그 앞을 지나가면서 '참 재밌는 사람이네.' 하고 지나쳤어요.
하아! 그런데 일주일째 날마다 공사 현장 가장 앞에서 똑같은 자세로 그렇게 인사를 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허리도 여전히 90도로 숙이고요.
언제나처럼 얼굴은 그렇게 환하게 웃고 있네요.

오늘은 내가 꼭 모이에 소개하리라 마음먹고 사진을 찍었어요.
시진 찍는 나를 보고도 손을 들어 웃으면서 똑같이 인사를 합니다.
우리도 아저씨한테 손을 흔들어주고 왔답니다.

뜨거운 폭염에 아스팔트 지열이 더욱 뜨거운 곳에서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지나가는 차 한 대 한 대마다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것도 쉽지않은 일인데, 온종일 환하게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틀림없이 이 아저씨 삶이 늘 긍정적인 분일 거예요.
참으로 칭찬하고 싶은 분이랍니다.

공사현장을 지나다보면, 길이 막히고 차들이 줄지어 서 있으면 기다리는 게 짜증이 많이 나는데, 이런 현장마다 이 아저씨 같은 분이 앞에서 인사를 하고 안내를 해준다면, 조금도 짜증나지 않을 것 같네요.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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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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