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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10일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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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후보가 전국을 돌며 합동 연설을 하고 있는데요. <팟짱>에서는 전국청년위원장에 출마한 후보들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에 나온 후보는 김병관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의원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김병관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이크 앞에 두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처음 뵙는 것 같아요. 정직하게 이렇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시네요. 피곤해 보이세요.
"어제 제주 갔다가, 창원 갔다가..."

-어제부터 시작이었나요?
"네. 합동 연설은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군요. 제주 갔다가, 창원 갔다가 다시 분당으로...
"끝나고 간담회 좀 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피곤이 묻어 있는 모습이신데요. 처음 나오셨을 때와 비교해서 늙은 느낌? (웃음)
"일곱 달 정도 늙었습니다."

-어려운 선거를 하시고... 야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천당 밑에 분당'에서 당선되시고, 이번에 청년위원장으로 나오셨는데요.
"불모지라 하셨는데요. 선거 치르면서 불모지란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물론, 우리 당에서 국회의원이 한 번도 배출되지 않았지만, 당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거든요. 그분들이 본인의 목소리를 못 냈었죠. 그런 것들이 아쉬웠고, 그게 힘든 부분이었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그분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셔서 제가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불모지라는 말, 다음부터는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먼저, <팟짱> 애청자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병관입니다. 오랜만에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땐 파릇파릇했는데요. 불과 몇 달 사이에 노쇠해진 것 같습니다. 정치인 다 된 것 같고요. 제가 1월에 입당했는데, 그때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청년위원장 출마했는데, 돼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네. 초심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의정활동은 적응을 하고 계신가요?
"이제 두 달했는데요. 원래 초선 때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아직은 공부해가면서 파악하는 단계고요."

-사실 방송 전에 (김병관 의원이) 예전 회사에서 근무하셨던 직원분이 <오마이뉴스> 같은 건물에 일하고 계십니다. 의원님이 오시니까 만나 뵈러 사무실에 오셨어요. 오셔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의원님이 회사 대표를 하실 때 홍보실에서 작성해준 여러 자료나 발언을 그대로 하지 않고, 자기만의 언어로 바꿔서, 열심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하셨는데요.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그런 습관이 남아 있으십니까?
"일단은 제 말로 해야 하니까요. 아주 정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본인의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설령 틀리고, 다른 말이더라도 제 말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제 진심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요. 시간이 허락하면 되도록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 직원분이 오셔서 칭찬을 많이 해주고 가셨어요. 게스트로 모셔서 초대석을 만들려 했는데, 근무하셔야 해서 내려가셨고요. '(김 의원이) 예전 회사 대표로 있을 때와 지금이랑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하는 공간이나 내용은 달라졌지만,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언어, 나만의 생각을 담아 일하는 건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변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청년위원장에 출마하셨어요. 출마의 변부터 듣고 싶습니다. 왜 출마하셨나요?
"네. 제가 처음 입당할 때부터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청년을 위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청년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고요. 우리 당에서, 밖에 있는 정치권도 포함해서 청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정치를 하거나 행정을 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당에서 청년위원장을 선출하게 되는데요. '당에서 청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집권을 목적으로 하는 당이니까 정권을 되찾아 오려면 청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청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조금 더 크게 최고위원을 겸하는 청년위원장이 돼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청년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청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 정치권은 선거 때만 청년들의 표를 얻기 위한 시늉만 보였지. 그런 목소리가 직접 반영된 예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청년위원장으로서 내년 정권교체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네요. 의원님께서 지금 40대이신가요? 50대이신가요?
"만으로 43세입니다. 청년위원장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청년에서 벗어납니다. 마음은 여전히 청년이겠죠."

-(김 의원님은) 40대이신데요. 이런 지적도 있어요. '40대보다는 20, 30대 문제를 잘 아는 30대 후보가 청년 위원장, 더 나아가서 최고위원이 돼야 (더불어민주당을) 청년의 목소리를 잘 듣고, 함께 하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시나요?
"일견 타당한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동학 후보가 35살이고요. 장경태 후보가 34살인데요. 그분들이 살아온 경험들, 주변 사람들 목소리를 많이 들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상대적으로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이후. 청년이 35세까지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높은 연령도 청년이고, 45세가 넘어가면 '청년이냐, 아니냐' 말할 수 있겠지만, 50세까지는 살아온 경험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기준을 IMF로 보는데요. IMF 전과 후가 우리가 살아오는데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습니다. IMF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를 가르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고요. 또 한 측면은 물론, 지금 실생활에서 부딪혀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조금 더 리얼하게 캐치하는 건 두 후보가 잘할 수 있을 텐데, 그걸 실행에 옮기고, 집행하는 건 다른 문제라 생각하거든요. 두 후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셨네요. '다른 후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내 장점에 집행력 등이 있으니 선택을 해달라'.
"다들 훌륭하신 후배님들이십니다."

-경쟁을 하고 있으니 자기만의 공약이나 정책을 내세워야 할 것 같은데요. 45세까지 청년위원장이 가능한데요. 백세 시대니까...
"백세 시대 기준으로 하면 (45세가) 애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제가 정치에 들어와서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제가 만으로 43세이고, 우리 나이로 44세인데요. 일반 사회에서는 44세면 적잖은 나이잖아요. 정치권에 들어오니까 너무 어린 취급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정치를 하느냐'. 저도 그런 얘기를 들으니 다른 후보님들은 더 그런 소리를 들으실 것 같고요. 정치권뿐만 아니고 시민들도 30대, 40대가 어린 나이가 아니지만, '아직은 정치를 하기엔 어리다'고 하실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 정치가 나이가 든 거겠죠."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연령대. 45세까지 청년으로 본다면... 30대, 40대 전세 대란, 집값도 계속 올라가고 있잖아요. 보육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어요. 청년들이 풀어가야 할 문제인데요. 정치권에서는 '청년 문제를 풀겠다'면서도 청년 정치인이 들어오는 건 달가워하지 않고, '그 나이에 무슨 정치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우리 사회가 그렇게 좀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원님께서 청년위원장 출마하셨지만, 정치 신인이십니다. 의원회관에서 PT하신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대 국회 들어오셔서 정치를 하고 계십니다. '정치신인인 김병관 의원이 최고위원도 해야 해?'라는 말도 있어요. '젊은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게 좋을까?'라는 의구심의 연장 선상인데요. 그런데도, '왜 당 지도부에 나가서 내가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지' 이런 당위성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올 1월부터 당에서 비상대책위원 활동을 했는데요. 비대위 활동을 안 했으면 고민을 안 했을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최고위원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요. 비대위에서 활동을 해보니까 이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와 닿더라고요. 시간적으로도 많이 뺏기는 부분도 있고요. 많은 분을 상대해야 하고,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준비가 많이 돼 있어야 하거든요. 아마 비대위 활동을 안 했으면 그런 걸 잘못했을 테니까. 젊은 혈기에 '그냥 하면 돼지'라고 했을 텐데요. 해봤던 경험 때문에 청년위원장 출마 결심을 하면서도 고민이 많이 됐던 게 사실이거든요. 신인이라서 할 수 있는 게 있다고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당 안에서의 혁신이나 개혁도 할 수 있겠지만, 보통 외부에 많이 맡기잖아요. 컨설팅 회사나 이런 곳에... 그런데 맡기는 이유는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문제점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외부에 맡기는 거거든요. 청년위원장이 더 크게 보면 당의 쇄신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청년 문제를 바라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아무래도 당에 오래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얽히고설킨 이념 문제라든지, 당에 적응을 하면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못 보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서요."

-그래서 '외부에서, 그러니 신인이 당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문제가 많아 보여요. '힘이 없다', '체계가 없다', '무능하다'. 전 위원장이 탈당해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고요. 총체적 난국으로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텐데요. 청년위원장이 되시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과거 청년위원회는 조직적이지 못한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체 유권자 절반이 청년이거든요. 이들을 끌고 갈 탄탄한 조직이 필요한데요. 과거 청년위원회는 조직이라기보다 청년위원장 한 명이서 일하는... 물론, 그 안에 집행위원이나 여러 기구가 서류상으로는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직이 일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실 청년위원장 자리가 유고된 상태였는데, 탈당까지 하고... 그런 상황이었으면 조직의 힘으로 일을 끌고 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중요한 게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위원회를 재건해야 할 임무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에게 주어질 텐데요. 주요 공약은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국고보조금 5% 청년정치발전기금으로 확보', '2018년 지방선거 청년 공천 의무화', '스마트 청년위원회 도입'이 있습니다. 설명 좀 해주시죠.
"제가 공약이 여러 개 있는데요. 말씀하신 첫 번째, 두 번째는 다른 후보들이나 과거 후보들도 얘기했던 부분입니다.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청년들이 지방의회, 광역의회, 국회의원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많이 확보해줘야 한다'는 말이 과거부터 있었고요. 청년비례는 우리 당이나 새누리당에서도 일부 감안하고 있는데요. 지방의회, 광역의회에 대해서는 청년 할당이 없거든요. 권고 사항으로 있긴 합니다. 권고 사항은 잘 안 지켜지니까요. 이걸 의무화해서 청년들이 정치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지방 의회부터...

아무래도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바로 국회의원이 되기에는 여러 면에서 어렵거든요. 지방 의회, 광역 의회부터 탄탄하게 올라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과거 청년비례를 도입해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이 성공적인 사례로 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지방 의회에서 많은 청년이 배출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청년정치발전기금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는 법으로 여성정치발전기금을 국고 보조금 10% 사용하도록 돼 있거든요. 청년에 대한 배려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위원장이 됐더라도 쓸 수 있는 예산이 없거든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어떻게 청년위원회를 운영하나요?
"그래서 청년정치발전기금을 만들자는 거고요. 과거에는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당 대표와 총무 본부장과 협의해서 예산을 가져와서 사업을 진행하고 이러다 보니까 청년위원장이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요. 청년위원회 차원에서 재량껏 쓸 수 있는 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예산 자체가 없었던 건 의아한데요?
"그것도 이제 청년위원회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문제점이었던 것 같고요. 스마트 청년위원회는 쉽게 생각하실 수 있듯이 작년 12월부터 (올) 1월에 걸쳐서 10만 온라인 당원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어떤가요?
"당원들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여전히 권리당원으로서 활동을 하시고요. 이번에 저희가 대의원들 뽑았는데요. 제가 정확하게 비율을 알 수 없는 위치여서 그렇긴 한데, 저희 지역이나 다른 지역보면 최소 50% 이상이 권리당원. 최소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신 분들이거든요. 작년 12월, 올 1월에 오신 분들 중에서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셨으니까. 당원으로서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문제는 당과 온라인 당원 간 소통할 공간이 없거든요."

-그런 게 없나요? 어떻게 보면 채팅방이 있을 수도 있겠고, 게시판이나 통로를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작년에 온라인 당원 시스템을 만들면서 이후에 여러 가지 쉽게 생각하는 채팅방이나 당원들끼리 소통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은 했습니다. 2월, 3월 총선 국면이 되면서 활동이 사실 멈췄죠. 그 이후 지금도 더 진행되는 건 없고요. 온라인 당원들이 같이 놀 수 있는 공간. 온라인 당원 70% 정도는 청년이라 보거든요.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온라인 당원) 70%는 청년이어서 새로 들어온 온라인 당원 중에서 10만 명 정도가 청년이기 때문에 그 청년들이 가장 익숙한 매체가 온라인이고, 청년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공간.

그게 청년위원회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우리 당 조직으로 보면은 디지털소통본부에서 그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게 청년위원회여서 디지털소통본부와 같이 스마트청년위원회, 스마트 정당, 우리가 얘기하는 네트워크 정당을 잘 만들어서 정치 체계가 간접 민주주의이긴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직접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스마트청년위원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청년위원회. 사실 우리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의견을 나누고, 우리 방송을 위해서도 어디서든 볼 수 있잖아요.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여러 통로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다른 후보들도 고민을 많이 할 텐데요.
"당 대표 후보들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세요."

-이번 기회에 누가 청년위원장이 되든, 지도부가 되든 이 부분은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당원들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지지자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중요해 보입니다. 사실 당 청년위원회 문제 해결도 중요한데, 제가 이 점이 아쉬웠습니다. 비례대표 공천에서 청년 비례대표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어요.

19대 때는 김광진, 장하나 의원이 당선 안정권 번호를 받아서 됐는데요. 두 분의 활동, 지금 평가해보면 잘하셨거든요. 많은 주목을 받았고요. 이번에 청년 비례대표가 없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던 건 사실이고요.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당이 청년 문제에 대해서, 청년 비례대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당이 일부 소홀한 부분도 있죠. 당 지도부가 잘못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이전에 청년위원회가 청년 비례대표와 관련해서 한목소리를 냈어야 하지 않았나. 그 목소리가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당에서 배려하는 부분이 소홀해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아픈 치부일 수도 있는데요. 당내 청년 비례대표 선거 과정에서 잡음들이 있었거든요. 당 지도부와 상관없이 청년들끼리 경쟁에서 잡음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물론 당 선관위, 공천위에서 해결해야 할 것도 있지만, 청년위원회에서 어떤 문제점들을 걸러주는 역할을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고요. '그게 부각이 되다 보니까 공천심사위원회 이런 곳에서 청년을 배려하지 못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이 다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반복될까요? 어떻습니까?
"그렇게 안 돼야죠. 그만큼 청년위원회가 청년 비례를 뽑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방송 중에 이런 댓글이 들어왔는데요. 여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병관 의원님, 청년위원은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댓글을 못 쓰게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건 아닌 것 같고요. 그건 쓰셔도 될 것 같고요. 페이스북에 댓글을 막는 기능이 있나요? 잘 모르겠네요. 블로그는 우리가 계속 열어 놨었는데요. 최근에 몇 분께서 악의적으로 욕설을 올리고 계세요.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조직적으로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서... 블로그도 그렇고, 트위터에도 그래서 잠시 닫아뒀습니다."

-'무언가 다른 일 때문에 악의적으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음해성... 욕설도 많이 섞어서... 처음에는 욕설이 있는 건 삭제하고 그랬는데요. 욕설이 아닌 것에 대해서 삭제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뒀는데요. 너무 악의적으로 사실도 왜곡하는 댓글을 다는 것 같아서요. 특히, 청년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더 그러시는 것 같아서... '혼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막아 뒀습니다."

-'청년위원장이 되신 다음에도 이런 악의적인, 공격적인 댓글이나 의견이 있으면 계속 닫아 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데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차단되는 것 아닌가요?
"블로그만 그렇게 했고요. 블로그 말고 다른 수단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쓰시면 저희가 다 보고는 있는데요.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본인 이름을 걸고 얘기하잖아요. 본인 이름을 걸고, 욕설을 하더라도 하는 거라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트위터 같은 경우에는 계란 프로필을 해서 욕설을 쓰는 분들이 많아요. 인터넷 공간에서의 문제점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답이 없는 부분인데요."

-그런 악의적인 글이나 이런 것에 대해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 부분들이 정리돼야 할 것 같아요. 청년위원장이 지도부가 되면 청년 문제에 당이 더욱 매진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의원님께서는 청년들을 자주 만나시나요? 만날 기회가 있나요?
"제가 계속 청년들이랑 살아왔죠. 회사에 있으면서도 99%는 청년이어서요."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말하고, '바꿔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던가요?
"회사에 있는 친구들은 주거와 결혼 문제가 많고요. 밖에 있는 친구들은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고요. 대학생들 만나면 학자금 얘기가 많죠. 고민은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학자금 문제, 비정규직 문제, 일자리 문제, 결혼, 육아도 있을 수 있고요. 집의 문제..."

-문제점은 지금까지 다 봤어요. 언론에서도 다뤄졌던 내용인데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들 투표율이 올라갔어요. 19대 총선보다 10% 이상 2030 투표율이 올라갔는데요. 지금도 N포세대, 헬조선, 흙수저. 어제 이정현 (새누리당) 당 대표 경우 '자기는 무수저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요. 어쨌든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점은 나오는데, 해법이 마땅치 않아요.
"저는 해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박근혜 정부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많이 떠드는데... 예를 들어서, 청년 일자리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청년 취업을 늘리자'는 말을 하는데요.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얘기 같거든요. 서울시나 성남시에서 청년 배당, 청년 수당을 지급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제동을 걸고 있고요. 그게 완벽한 대안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한번 시행해볼 만한 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걸 통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정부에서 해결 의지가 없지 않나. 과거에는 재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안전 문제에도 민감하거든요. 소방사나 경찰이나 이런 공공 영역에서, 병원에서의 체험을 늘릴 여지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예산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희가 연봉 3000만 원 정도의 청년 10만 명을 고용하는데 3조 정도 들어가거든요. 3조가 아주 큰 돈이긴 하지만, 정부에서 그 정도 재정 투입을 못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여러 가지 해결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박근혜 정부가 의지가 없는 건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청년 수당, 청년 배당 문제... 오죽하면 그런 정책이 나오겠습니까? 그걸 '포퓰리즘이다' 어떻게 보면 중앙 정부가 앞장서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꺾으려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제가 당에서도 계속 얘기하는 건 OECD 국가들, 선진국들에서 미취업 상태. 보통 실업이라고 하면 직장 들어갔다가 그만뒀을 때를 말하고요. 그때 실업수당을 주는데요. 많은 선진국이 처음에는 취업 들어가기 전 미취업 상태 청년들을 실업이라고 보고, 거기에 대해 실업수당을 주거든요. 지금 청년 수당, 청년 배당이 일정 부분 유사한 개념이고요. 국가적으로도 그런 미취업 상태 청년들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예산 등을 정교하게 설계해야겠지만, 중앙 정부 차원에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수당이나 청년 배당은 지자체 사업이거든요. 지자체에서 그런 여러 가지 청년에 대해 고민해서 사업하도록 중앙 정부가 배려를 해야 하고요."

-이 부분에 대해 청년 몫으로 지도부가 되시면 앞장서서 싸우셔야 할 것 같아요. 중앙 정부가 말을 안 듣고, 대화가 안 되잖아요?
"이건 청년위원회 차원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적극 대응해야 할 것 같고요."

-박원순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했는데, 거절됐죠. '복지부랑 얘기하라'고... 복지부에서 안 되니까 박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한 것 아닙니까?
"그렇죠. 그렇게 얘기하면 복지부는 청와대와 관계없는 기관처럼..."

-참, 그러게요. 복지부는 어디 소속인지 듣고 싶네요. 자, 청년들의 문제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그리고 여당과 야당의 차이가 커 보입니다. 사실 어제 새누리당 지도부 선거 보셨죠? 이정현 당 대표가 선출됐고, 최고위원들도 한 명 빼고는 다 친박이 됐습니다. 결과 보시고 어떠셨어요?
"저는 남의 당이니까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을 수 있는데요."

-여야 지도부로서 견제하고, 비판하고, 제시해야 할 텐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같은 목소리만 나오는 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새누리당도 친박계 일색으로, 당내 다른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당은 물론 대통령과 정책도 같이 만들고, 국정을 끌고 가야 하는 책임도 있지만, 대통령이 잘못했을 때 국민을 위해서 비판해야 하는 역할이 있는데요.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걱정되더라고요."

-박근혜 정부 사실 '창조 경제'라는 구호를 앞세워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줄 것처럼 공약하고, '여러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했는데요. 사실 거의 다 실패로 끝났거든요. 이번에 포켓몬go 열풍이 불었을 때 해보고 싶어서 속초를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갔습니다. 어쨌든 포켓몬go가 나왔을 때 이런 식의 증강 현실을 반영하는 게임이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왜 성공을 못 했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김 의원님은) 게임 업계에 계셨고, 포켓몬go 현상에 대해 관심 있게 보셨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창조 경제를 한다'고 했는데 왜 이게 안 되는 겁니까?
"저는 정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문제도 있겠지만... 포켓몬go의 핵심은 증강 현실이 아니거든요. 포켓몬go라는 콘텐츠가 핵심이거든요. 포켓몬이라는 콘텐츠가 핵심이고, 포켓몬이 처음 나온 게 2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만화, 게임 여러 콘텐츠로 개발되고 있거든요. 그 콘텐츠가 증강 현실과 결합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게 된 거고요. 그래서 포켓몬go 열풍이 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증강 현실의 기술적 부분에 포커싱을 한 것 같아요. 아까 기자님도 말씀하셨지만, 증강 현실을 이용한 게임은 과거에도 있었거든요. 아이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됐을 때 증강 현실을 이용한 콘텐츠가 나왔었는데, 실패했었거든요.

증강 현실과 포켓몬이란 콘텐츠가 결합해서 열풍이 생긴 건데, 이럴 때 증강 현실에 포커싱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포켓몬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만화 산업을 죽였듯이 비슷하게 게임 산업을 죽이고 있는데요. 만화나 게임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곳이거든요. 자유롭게 만드는 장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기술적인 것에 포커싱하는 경향이 있어요. 3월에 알파고 얘기가 나왔을 때도 인공 지능으로 세상이 바뀔 것 같고..."

-기자들도 '로봇이 기사 쓴다'고 해서 저도 지금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
"정부 대응이 너무 대증 요법 같아요. 당시 알파고가 나왔을 때도 '우리나라 인공지능 수준이 이게 뭐냐'라고 해서 정부에서 나서서 '대기업들한테 돈을 걷어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소 같은 걸 만들겠다'고 그러고, 이번에 포켓몬go 나오고 나서도 '증강 현실을 이용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정부가 투자하겠다'고 그랬거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증강 현실 같은 경우는 이미 기업에서 많이 개발했거든요. 각 기업에 필요한 기능은 개발하고 있고, 우리나라 사기업, 연구소 등에서 증강 현실을 개발하는데 '왜 포켓몬go 같은 콘텐츠를 못 만들어 내냐'. 저는 포켓몬go가 나올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환경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거치면서 표현의 자유조차들위축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는데요. '누가 이렇게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은 창조 경제인데, 그게 안 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 아닙니까?
"그렇죠.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더 심해지긴 했는데요. 인터넷상에서 대통령 욕하면 잡혀갈까 봐 욕을 못하는 시대가 돼버렸잖아요. 그런 표현조차 못 하도록 막으면, 어떤 창조적인 것,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정권교체를 야당에서 부르짖고 있는데요. '정권교체가 되면 진짜 우리나라가 창조경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 데요.
"창조 경제란 말은 되게 괜찮은 말이거든요. 필요하고요."

-이 정부가 좋은 단어는 많이 썼어요. '통일 대박'도 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목표가 '창의 인재'이기 때문에 인재를 육성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서 창조성이 중요해서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저도 적극 동감입니다."

-단어는 좋은데, 단어에 걸맞은 내용과 정책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많은 게 부족해 보이고, '이 정부 하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포켓몬go 얘기를 했더니 (댓글을 통해) '둘리, 뽀로로 이런 우리나라 캐릭터도 있다'는 말씀도 주시네요. '둘리나 뽀로로를 이용해서 포켓몬go 열풍 같은 걸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콘텐츠 얘기할 때 둘리나 뽀로로 얘기를 많이 하세요. 좋은 콘텐츠긴 한데 우리나라에 애니메이션 관련 시장은 유아 시장이거든요. 보통 초등학교만 가도 잘 안 보는 콘텐츠예요. 포켓몬 같은 콘텐츠는 성인들도 많이 보거든요. 조금 더 확장성 있는, 많은 사람이 즐기는 콘텐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뽀로로와 둘리로는 안 되고, 성인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캐릭터 발굴이 중요해 보인다'는 말씀이신데요. 이것도 좀 여쭤볼게요.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해서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주가가 폭락하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 청년 실업도 더 심각해지는 것 아닌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주의 깊게 보실 것 같은데요.
"정말 어려운 문제 같네요. 사실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고요. 가장 우리가 우려하는 게 중국의 경제 보복인데요. 경제 보복이 안 이뤄지도록 정부가 중국이랑 외교적 노력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사드 배치가 나오기 전에 그런 대화, 의견 교환을 해야 했죠.
"전혀 안 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부가 (대화를) 하긴 했었을 텐데 중국 입장에서 보면 배치하면 안 되죠. 이 자리에서 '배치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는 얘기보다는 중국과 어쨌든 외교적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치 결정 전에 외교적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배치 결정 후에 외교적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거든요. 야당 의원 6분이 중국에 가셨는데요. 그분들이 하는 게 작은 외교적 노력이거든요. 그분들이 중국 고위관료를 만나서 해결책을 찾으러 간 게 아니고요. 중국에 계신 학자들이나 정부 바깥에 있는 분들을 만나서 우리가 어떤 식의 노력을 해야 할 지 같이 노력하려고 가신 건데요. 그런 활동까지도 막는 건..."

-별의 별 얘기가 다 나왔죠. 거기에 대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 의회 같은 경우에는 상원의원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얘기하고 그러거든요. 정부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가고, 다른 나라 의견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 그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많은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조차 못하게 막으려면 정부가 잘하던가. (웃음) 정부도 아무 역할을 안 하면서 의회가 그런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사후적으로 우리 당 의원들이 중국에 가서 잘못된 언행을 하거나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비판해야죠. 비판받은 일을 했으면... 근데, 가는 것 자체에 대해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사대 외교', '매국 행위'라는 말까지 했어요. 사실 10년 전 참여정부 당시 '전작권 회수하겠다'고 했더니 이상득 국회부의장, 전여옥 의원 등이 미국에 가서 그런 외교를 한 것 아닙니까? 이런 선례도 있고요. 사실 이상득 부의장 경우 '조공 외교'라는 단어를 자기가 쓰면서 '(과거) 중국에 우리가 이렇게 했지 않느냐. (미국에) 가서 설득해야 한다' 이런 식의 주장을 펼쳤는데요.

글쎄요. 지금 이렇게 사드 문제로 성주군민이 한 달 가까이 촛불을 들고 계시고, 한반도 평화를 걱정하는 국민이 이렇게 많은데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정부가 못하니까 야당 의원이 가서 설득하겠다는 건데 그걸 가지고 벌떼같이 일어나는 것.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중국 경제 보복 우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나 여러 가지 우리나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 되는데요. 이런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자세 다뤄야 할 것 같아요.
"다뤄야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청년 문제만이 아니고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외교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정부 차원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했을 때 대응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요.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하면서 유일호 부총리나 외교부 장관이나 산업부 장관께 많이 질문을 드렸거든요.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 달라'고 했는데 일관되게 '아직 그런 식의 보복을 할 거란 움직임이 없다', 'WTO 가입 국가라서 그러진 않을 것이다'라고 낙관적인 얘기를 하세요. 실제로 한류 콘텐츠 방영 중단이나... 보복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겠지만, 국민이 보기에 보복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제일 중요한 게 외교라고 생각해요. 외교는 일단은 많이 만나야죠.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외교 하라'고 세금을 주는 거잖아요. '우리가 생업에 잘 종사할 수 있게 대신 외교 해달라'는 건데요. 글쎄요. 왜 이렇게 못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민이 잊으시는 것 중 하나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신데요. 김관진 실장이 선임됐을 때 우려가 있었거든요. 그분이 군 출신이시다 보니까. 국방과 관련된 외교도 있겠지만, 군 출신보다는 외교관 출신이나 외교 쪽에 일하셨던 분들. 미국은 외교와 관련해서 통상전문가가 배치되기도 하고요. 외교나 경제 분야 전문가가 국가안보실장으로 가는 게 우리나라 환경에서 더 적절할 수도 있을 텐데요. '군 출신이 국가안보실장이 되면서 이번 사드 문제나 이런 게 발생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박 대통령은 외교나 통상보다는 군인을 더 신뢰해서 힘을 더 주신 거죠."

-인사 하나, 하나에 박근혜 정부의 철학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책 방향이 담겨 있었던 거네요.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한 시간 가까이 말씀을 나눴는데요. 의견들을 보니까요. '느리지만 조곤조곤 핵심 내용 말씀 잘하시네요'라고 응원을 해주셨고요. 반면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청년 대표인 만큼 패기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어제 보여주신 연설에서 아쉬우셨던 것 같아요.
"제가 패기 있게 살아오지 못해서요. (웃음) 제가 연설하면서도 말씀드렸는데요. 패기 있는 친구들과 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패기 있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을 모아서 같이 일하는 위치라 생각하거든요. 청년위원장 한 명이 해결할 수는 없거든요. 패기 있게 일할 수 있는 열정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해야 하는 위치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얘기이긴 한데요. 국민께서 그런 부분을 감안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우리 당에서 모든 사람이 투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신 분들이 있어요.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밖에서 시민들 만나고,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중요하고요. 국회 내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필요하고요.

중국 가서 외교 해야 하는 분들도 필요하고요. 지역구에 계신 분을 만나는 게 훨씬 중요할 수도 있고요.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저한테도 '성주에 왜 안 갔느냐'. 그때 저희 당 소속 의원님들 7분이 가셨나요? 국회의원 7명이 현장에 가는 건 사실 큰일이거든요. 제가 얼마 전 도로공사 수납원들 문제 때문에 저 포함해서 을지로위원회에서 17분이 가셨는데요. 2명, 3명 이상 (국회의원이) 대규모로 (현장에) 가는 게 큰일이에요. 17명이 간 것으로 비판하면 안 되잖아요. 국민이 그런 의도는 아니시겠지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잘해주길 바라는 분들이 많다고 이해해주시길 바라고요. '의원님들의 역할 분담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는 말씀도 주시네요. 그리고 '성주에 의원들이 2차로 가는데 계속해서 성주에 가시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십니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 의원들이 세월호 특조위 연장을 위해 일일 단식을 하고 계시거든요. 저희도 가고 싶은데 선거 전이라... (웃음)"

-세월호 문제.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고, 단원고 학생들이 살아 있었으면 대학생입니다. 아이들이 살아 있었더라면 청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많은 요구도 했을 텐데요. 그런 아이들의 바람까지 안으셔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가 실질적은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국민이 많이 느끼시겠지만, 세월호 이야기할 때마다 이념 논쟁을 하는 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선거 과정에서도 세월호 배지를 가지고 돌아다니니까. 저희 동네가 험한 동네이기도 해서... (웃음) '빨갱이냐'라는 얘기도 듣곤 했는데요. 이런 걸 가지고 왜 이념을 말하고, 성주분들을 가지고 이념을 얘기하는 건지 화가 나고요. '세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정권이 바뀌어야지. 답이 없다'는 생각도 하고요."

-의원님, 오늘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끝으로 인사 말씀해주시죠.
"오랜만에 스튜디오 오니까 오히려 긴장되네요. 그때는 재밌게 한 것 같은데요. 청년위원장 후보로 나와서 더 긴장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입당해서 국회의원이 되고, 청년위원장 후보로 나오면서 일관된 초심이 있거든요. 그 초심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고요. 청년위원장이 안 되더라도 청년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네, 의원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끝>



태그:#김병관, #장윤선,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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